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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애민정신 담긴 ‘오목해시계’ 복원하자… 하지 기념 특별학술대회 열려
 
송현아 기자   기사입력  2021/06/22 [09:06]
훈민정음 해례본 연구의 권위자, 세종 리더십의 최고 전문가, 해시계 연구자, 천문학 교수, 로봇 과학자, 여주지역 향토사학자, 교사, 기초의회 의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세종시대 오목해시계(앙부일구)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복원사업 추진을 촉구하는 특별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 세종 시대 앙부일구 복원을 위한 특별학술대회 참가자 기념사진.     © 세종신문

1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절기인 ‘하지’(6월 21일)를 맞아 여주시사회적공동체지원센터에서 ‘세종시대 앙부일구 복원국민위원회’(준비위원장 성명순, 공동대표 김슬옹·김태양)가 ‘세종시대 <앙부일구> 복원의 문화적·경제적 효과’라는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학술대회는 줌 화상회의 및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되었고 현장에는 발표자와 토론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현재 전시되어 있는 앙부일구가 세종시대의 것과 다르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관련 인터뷰 기사 바로 가기) 동물그림과 계단식 받침대를 사용해 글을 모르는 백성, 나이가 어린 백성들도 스스로 시계를 볼 수 있게 했던 세종 시대 앙부일구의 원형의 특징을 확인하고, 세종의 정신을 온전히 담아낸 복원작업을 어떻게 진행할 지에 대해 토론을 이어갔다.
 
▲ 세종 시대 앙부일구 복원을 위한 특별학술대회.     © 세종신문

손병희 국민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서 성명순 준비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앙부일구 복원의 문화적·경제적 효과를 짚어보는 이번 학술대회는 세종의 창조정신과 애민정신을 바탕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희 전 과기처 장관, 이용삼 충북대 명예교수, 차원용 전 국가과학기술심의회 ICT융합 전문위원이 축사를 통해 행사의 의미를 짚어주었고, 여주시의회 박시선 의장, 서광범 부의장, 한정미 의원이 참석하여 앙부일구에 담긴 세종의 애민·평등·실용사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며 주최 측에 감사를 표했다.

▲ 박현모 세종리더십연구소장이 앙부일구에 담긴 세종리더십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세종신문
 
김들풀 한국어인공지능학회 이사의 사회로 이어진 학술대회 1부에서는 박현모 세종리더십연구소장(여주대 교수)이 ‘오목해시계(앙부일구)로 본 세종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박 소장은 국내외 학자들이 기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오목해시계의 독창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세종의 생각과 리더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세종이 백성들 스스로 시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오목해시계를 만들고 거리에 설치한 것은 백성을 다스림의 대상이 아닌 섬김의 대상으로 여겼던 민본이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서 한국천문연구원 민병희 책임연구원이 앙부일구의 구성과 원리에 대해 설명하며 현대적 모델 개발 시 보정해야 할 지점들을 짚었다. 지난 1986년 세종시대 앙부일구 복원작업을 진행했던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서호성 전문연구원은 새로이 복원할 앙부일구의 설계 및 레이저를 활용한 제작방법, 해시계를 생활화한 외국의 사례 등을 소개했다.

▲ 동물그림을 놓은 앙부일구 원형과 한글 앙부일구 등 두가지 복원품을 제안한 김슬옹 복원위원회 공동대표(세종국어문화원장).     © 세종신문

안동희 여주문화원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2부에서는 문화재청 서준 전문위원이 지난 2017년 세종시대 자격루(자동물시계)를 570년 만에 복원했던 과정에 대해 소개했고, 지난 15년간 세종시대 앙부일구 복원 운동을 펼쳐온 세종국어문화원 김슬옹 원장이 동물 그림을 그려 넣은 원형과 누구나 알아보기 쉬운 한글 앙부일구 두 가지 종류로 복원하자는 전략을 제시했다. 경기향토문화연구소 조성문 연구위원은 도자기의 고장 여주에서 상아를 대신해 도자기로 앙부일구를 만들었던 기록이 있고 지금도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세종이 영면하신 여주에서 세종정신이 담긴 앙부일구를 도자기로 복원해 상품화한다면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 세종 시대 앙부일구 복원을 위한 특별학술대회 종합토론 장면.     © 세종신문

정혜령 한국외국인지원센터 문화이사의 사회로 이은희 연세대 천문학과 교수, 김길성 여주시사회적공동체지원센터장, 황운구 대전 괴정고 교사, 윤종주 여주 오학초 교사가 진행한 종합토론에서는 ▲앙부일구 복원 시 기준시를 동경이 아닌 서울로 맞출 것 ▲한글 복원품 제작 시 24절기를 알기 쉽게 다른 방법으로 표현할 것 ▲해시계를 융복합 교육의 소재로 활성화 할 것 ▲앙부일구를 대한민국의 대표 기념품으로 만들 것 ▲사회, 과학 교과에 앙부일구 내용을 보충할 것과 인성교육에 활용할 것 등의 의견들이 토론되었다.

▲ '세종시대 오목해시계 <앙부일구>를 제대로 복원하자'는 제목의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신창욱 전 서울시 강서구의원.     © 세종신문

학술대회 마지막 순서로 신창욱 전 서울시 강서구의원이 ‘세종시대 오목해시계 <앙부일구>를 제대로 복원하자’는 제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복원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와 지자체는 제대로 복원된 세종 시대 앙부일구 복원품이나 복제품을 받침돌과 더불어 다시 세워야 한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세종 시대 앙부일구 복원국민위원회가 제대로 된 복원품을 만들어 보급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학술대회가 성사되도록 다방면으로 힘써온 김태양 공동대표(늘푸른자연학교 교장)는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세종대왕은 어리석은 백성들이 지배받지 않고 스스로 이끌어가기를 원했다. 지금으로 말하면 ‘자치’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소통과 협업을 통해 스스로 길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세종의 뜻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해 이 시간이 더욱 의미 있었다”고 평가했다.

▲ 학술대회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는 김태양 복원위원회 공동대표(늘푸른자연학교 교장).     ©세종신문

참가자들은 학술대회 진행 내내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런 시간을 오래 기다려왔다는 흥분도 느껴졌다. 오늘의 이 의기투합이 인문과 철학, 과학과 예술, 역사와 실용이 결합된 앙부일구, 세종정신을 오롯이 담아내면서도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쓰임새 있는 오목해시계로 되살아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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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6/22 [09:06]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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