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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불안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
 
윤희경   기사입력  2022/08/04 [16:45]
▲ 여주심리상담센터 윤희경     
“직장에서 일이 힘든 게 아니라 60대 중반이 넘은 윗사람 때문에 정말 힘들어요.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고 알아야 직성이 풀리시는지 모든 것을 손아귀에 쥐고 놓으려고 하지 않아요. 혹시나 자신이 알지 못하는 일이라도 생기면 불러다가 누가 한 거냐 면서 난리가 나는 거예요. 왜 본인에게 보고를 하지 않았느냐며 닥달을 하시지요. 그런데 일이 순서가 있고 보고 할 일이 있고 하지 않아도 되는 게 있음에도 수위를 조절하지 못하고 모든 직원이 당신 앞에서 절절매기를 원해요. 사장님도 안 그러시는데 말이죠. 어느 정도냐면 아침에 출근을 하는 직원들이 방에 와서 얼굴 인사를 하기 바라고, 퇴근할 때도 얘기하고 가길 원하는데 요즘 시대에 그러면서 일을 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휴가 가고 오고를 보고 하라는데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언제는 한 직원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하자 성질을 내고서 한 일주일을 괴롭혔다고 해요. 손 비비는 마음에 드는 사람은 끼고 돌고 자기 손아귀에 들어오지 않으면 음해를 한다는 거예요. 언제까지 참아야 할지요. 스트레스로 정말 그만두고 싶어요.” 

속마음은 간단하다. 내가 없으면 일이 안되고 본인이 존재함으로 인하여 모든 것이  잘 돌아가는 줄 아는 자아도취적 착각이 문제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은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위치가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의 표현이다. 본인 없이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직원들이나 매끄럽게 일처리 하는 능력자들이 늘어나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존재적 불안감으로 본인 없어도 잘 돌아가서는 절대 안 되는 일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몇 가지 행동양상 특징을 보인다. 첫째, 욕심이 많아서 지는 것을 싫어하고 남들보다 앞서 가려해 신경이 늘 곤두서 있다. 상대는 사람이다. 자신보다 잘 하는 사람을 그냥 두고 보지를 못하는 것이다. 둘째, 충성하고 잘 보이려는 성향이 강하므로 시기, 질투가 많다. 특히 윗사람들을 지나치게 의식한다. 셋째, 남들이 잘되는 것을 보지 못하므로 남을 음해하고 뒷담화를 습관처럼 한다. 특히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은 늘 험담의 대상이 된다. 넷째, 다른 사람들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다. 이는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늘 비교 대상이 되고 남의 고통을 자신의 즐거움으로 느끼는 경계성 성격장애의 특징과 흡사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특징을 읽다보면 이런 사람은 멀리 해야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실에서는 이런 분이 윗사람이거나 만나고 싶지 않음에도 직장에서 어쩔 수 없이 만나야만 하는 상황에 놓일 경우가 많다. 싫어도 맞닥뜨려야하는 상황 스트레스가 되는 것이다. 

문제는 한 가지 더 있다. 이런 성향의 소유자가 윗사람이다 보면 또 다른 한편에서는 손을 비비고 마냥 머리 숙이며 코드를 맞추려고 드는 무리들이 생긴다. 이러한 인간관계의 악순환은 끼고 도는 그룹을 만들고 품안에 들어온 자식 같은 직원들에게 편향적인 태도와 나아가서는 인사 처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인사 비리를 만드는 것이다. 직원들은 알고 있다. 그리고 가끔 퇴직하는 직원들이 탄원서를 내기라도 하면 또 전략을 짜서 나가는 직원을 죽일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 

한편 자신의 언행이 혹시나 경영자에게 알려질까 직원들이 접촉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여 감추려하고, 경영자에게는 끝없는 충성을 보인다. 결국 비운의 이야기들은 비공식적으로 떠돌아다닐 뿐 공식적인 문제 해결에는 힘이 되지 못한다. 

이러한 조직은 당연히 불건강하지만 실제로 이런 비리의 조직이 많다. 이유는 욕심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시기하여 자신보다 잘난 사람을 음해하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 다른 사람의 희생을 당연시 여김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유지코자 한다. 열등감으로 인한 시기 질투는 그 중 최악이다. 이러한 윗사람과 같이 일을 하게 되면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인해 몸에 사리가 나올 만큼 도를 닦는 마음이 되거나 불편한 마음으로 신경 쓰며 힘든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경영하는 사람은 모르지 않는다. 

직장에서의 이러한 불합리한 행동은 나이 많은 자기 불안감에서 오는 패행이다. 우리가 나이가 든다는 것은 덕이 늘어나는 일이어야 한다. 나이는 그저 먹는 것이 아니라 여러 시간터널을 지나오면서 알게 되는 지혜로 자신보다 나이 적은 이들에게는 베풀며 더 편안한 모습으로 덕스러워져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불안한 존재이다. 나이가 든다고 못나지는 것이 아니므로 있는 존재만으로도 어린 사람들이 존중할 수 있도록 힘을 줄일 때는 줄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존경은 부여잡는다고 다른 이들이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닮고 싶을 때 존경과 존중이 자연스럽게 베어 나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한다. 나이가 들어 더 움켜쥐려고 하면 결국 손아귀의 것 이외에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윤희경 여주심리상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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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8/04 [16:45]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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