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조삼모사, 원숭이 같은 감정
이야기를 통한 심리학 이해 : 같음과 다름
 
윤희경   기사입력  2022/07/28 [15:19]
▲ 여주심리상담센터 윤희경     
“마음이 하루에도 열두 번 왔다 갔다 해요. 누가 뭐라고 하면 그 말이 신경이 쓰이고 생각해보면 그럴만한 것도 아닌데 싶은 마음만 있어요. 집에서도 남편이 잘해주면 좋아졌다가도 금세 다른 일로 마음이 상하게 되고…. 저도 제가 이러는 게 싫은데 마음이 제 마음같이 안돼요. 머리로는 되는데 마음이 잘 안되고 이러는 제가 또 싫어서 우울해져요.”

인간의 정서, 마음 상태, 감정, 느낌. 이러한 단어들은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한 사람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다르다고 해석될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건네는 말뿐 아니라 말 속에 들어있는 감정이 영향을 준 것이다. 똑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되는지에 따라 상대방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른 결과를 가져오게 만든다.
 
한편 상대방이 주는 자극에 대한 반응 역시도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러한 반응은 듣는 이의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아무리 듣기 좋은 소리도 진정성이 없으면 빚을 갚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상대의 말을 들으려는 마음의 예로 ‘조삼모사’를 많이 든다. 원숭이에게 아침에 도토리 3개를 주고 저녁에 4개를 준다고 했을 때 화를 내었다. 그런데 아침에 4개를 주고 저녁에 3개를 준다고 하자 화가 풀렸다는 이 이야기는 하루에 먹는 도토리가 같은데도 자신의 마음 안의 해석구조에 따라 어떨 때는 좋고 어떨 때는 싫다는 것을 보여 준다. 다시 말하면 융통성이 없는 답답한 사고방식이나 자기 생각만 옳다고 믿는 마음으로만 행동하다 보면 인간관계에 벽을 만들고, 당장의 이해득실로만 모든 것을 판단하면 미련한 결정을 하기 쉽다. 결국 사물의 진리를 보지 못하고 겉으로 보이는 이득에 초점을 맞추며 살아 어느새 무엇을 추구하고 살아가는 존재인지 본질을 잃고 만다. 

현대인의 흔한 표현에 ‘왜 사는지 모르겠다’, ‘왜 이렇게 사는 게 힘이 드냐?’, ‘모든 게 스트레스야’ 등 무언가 길을 잃은 듯 정신없이 지나가는 도로 위에 멍하니 서서 피곤함을 지고 사는 삶인 건 아닌지 돌아 봐야 한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하며 당장 내 앞에 생겨날 두려운 일들로 인해 마음이 늘 불안정한 감정을 겪다 보면 정말 안정되어 있는 시간에도 오히려 마음이 불안해진다. 늘 자신을 불안하게 만들던 익숙한 감정이 사라진 것이 낯선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하지?’라며 걱정하는 삶에서 무엇을 걱정하며 살 것인지를 선택하고 살아가는 삶으로 전환해야 한다. 인간은 세상 밖으로 던져진 존재로 우리는 삶이라는 임무를 안고 태어났다. 그러므로 외부의 자극에 의해서 이리저리 불안정한 모습이 아닌 자신의 자리를 잡고 내가 당기고 밀면서 노를 저어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야 멍키 마인드(Monkey mind), 즉 원숭이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불안정한 삶을 멈출 수 있다. 

당신은 자신의 배의 닻을 올려서 어디에다 띄울 생각인가? 배는 물의 양에 따라 흘러가므로 자신이 흘러가고자 하는 길에 배를 띄울 만큼의 물이 있는지를 우선 확인해야 할 것이다. 즉 이상은 크고 높으나 현실이 준비되어있지 않으면 이 배는 그저 배로만 있게 된다. 하지만 배를 띄우기 위해 물이 준비되었다면 천천히 노를 저어 나가고 노는 살아가는 현실이라는 바람과 만나 자신이 갈 길을 선택하게 된다. 이때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 

성격이 서로 다르고 원함이 서로 다르기에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존재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왕이 되고자 한다면 이룰 수 없고 모든 이가 1등을 하길 원한다고 해도 이것 역시 힘들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해결책은 ‘다름’이다. 서로 생김이 다르듯이 원하는 뜻도 달라 자신이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에 남과 비교하여 따지거나 집착하지 않으면 살 만한 세상에서 살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원숭이같이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불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거나 융통성 없이 아침과 저녁의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우둔한 고집으로 자신이 가두어 두지만 않는다면 마음의 흙탕물도 침잠할 것이다.  

윤희경 여주심리상담센터장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2/07/28 [15:19]  최종편집: ⓒ 세종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지역이기주의라고요? 참다 참다 터진 겁니다!” / 송현아 기자
누적강수량 415㎜… 물폭탄 맞은 산북면 피해 잇따라 / 이재춘 기자
여주남한강 물이용 상생위원회 출범 / 송현아 기자
[일상 속 ‘우리말’ 바로 알기] 대머리 독수리 / 김나영
11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민주당 4선 염종현 당선 / 송현아 기자
현 여주초 부지, 여주시에 매각 안 한다… 신청사 추진에 미칠 영향은? / 송현아 기자
여주시육아종합지원센터 아이사랑놀이터, 부모-자녀 목공 프로그램 운영 / 송현아 기자
여주시매립장주민지원협의체, 위원 자격 제한 ‘정관’ 논란 / 이재춘 기자
NH농협 여주시지부, 대한노인회 여주시지회에 삼계탕 100인분 기탁 / 송현아 기자
[여주마을 구석구석 105] 단합이 잘되는 산재(散在)마을 대신면 가산리 / 이재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