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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여주시, 경계선 지능·ADHD 아동 지원정책 강화해야
 
강성권   기사입력  2022/07/28 [14:51]
▲ 강성권 S&B언어심리센터 원장.     
40대 중반인 내가 학창생활을 돌이켜보면 학년마다 유독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이 한 명씩은 꼭 있었다. 집중력도 부족해 보이고 사회성도 떨어져 친구도 별로 없는 그런 아이들. 노력은 하는 것 같은데 성적은 오르지 않는 친구들. 지금 돌이켜보면 그 친구들은 ‘경계선 지능’이나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 시절엔 ‘경계선 지능’에 대한 인식도 선별시스템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뒤떨어지는 아이, 산만한 아이로만 인식되었을 뿐이다.

경계선 지적 지능의 일반적인 지능지수(IQ)는 70~84이하다. IQ 70미만을 지적장애인으로 분류하고 있으니 IQ 70~84이하는 비장애인과 지적장애인 지능의 중간, 정확하게는 경계선상에 위치한다. 이들은 암기능력, 분별력, 인지력 등이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하지만 외관상 정상인이고 의학적으로도 장애 등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사회복지 지원에서 소외된다. 이러한 아이들이 전국적으로 8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ADHD 아동도 소외되기는 마찬가지다.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과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뇌 안에 주의집중능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의 불균형에 의해 발생한다. 하지만 ADHD 아동도 의학적으로는 장애 등록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 중 ADHD 환자 비율은 약 6.5%에 이른다.

장애인도 아니고 일반인도 아닌 경계선상에 놓여있는 이 두 집단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진다. 치료가 필요하나 의학적으로 장애 등록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치료비용을 모두 부모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성이 떨어지는 이 아이들이 일반 학교에 다니게 되면 교사와 동급생 모두 큰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한다. 결국 그 아이만의 문제, 그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여주도 경계선 지능 아동과 ADHD 아동 수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을 위해 ‘여주시 경계선지능인 지원 조례[시행 2021.04.13]’가 제정되어 있으나 아직 이렇다할만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 이 조례에 따르면, 학교에 다니는 아동이 교육청의 특수교육대상자 선별을 위한 검사 시행 후 지능지수가 경계선 지능으로 나온다면 여주시에서 언어심리 치료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그동안 사회복지 지원에서 소외되었던 경계선 지능 아동에게 치료의 기회를 주고 치료비 지원을 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되었지만 구체적인 사업 추진은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이왕이면 경계선 지능아동 지원조례에 ADHD 아동도 포함시켜 의사들이 ADHD성향을 보인다고 진단을 내리면 시에서 치료를 지원하는 조례로 수정, 통과되기를 제안한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치료 뿐만 아니라 돌봄에 대해서도 지원정책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경계선 지능과 ADHD 두 집단은 사회성이 떨어지기에 집단 특성에 따라 일반아동과 분리시켜 이 아이들끼리만 모인 세분화된 돌봄이 필요하다. 다함께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와 별개로 경계선 지능 아동을 위한 돌봄, ADHD 아동을 위한 특화된 돌봄 기관이 생겨나 여주의 복지정책이 한 걸음 앞서나가게 되기를 바란다.

강성권 S&B언어심리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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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7/28 [14:51]  최종편집: ⓒ 세종신문
 
루나 22/07/28 [18:14] 수정 삭제  
  정말 좋은 생각인것 같아요~ 감동입니다~~ 하시는 일을 응원합니다
양치기 22/07/28 [19:36] 수정 삭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책이 통과되기를 응원합니다
파란마음 22/07/28 [21:17] 수정 삭제  
  현실적으로 너무 필요한 부분을 말씀주시네요~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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