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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순식간에 사라진 도시
오늘은 여행가는 날
 
원종태   기사입력  2022/07/28 [14:49]
▲ 여행가 원종태.     
화염이 솟구치고 하늘은 이내 검은 화산재가 뒤덮는다. 폼페이의 하늘은 칠흑 같은 어둠에 덮인다. 화산재와 유독가스가 폼페이로 몰려온다. 우박처럼 내리던 화산재는 도시를 삼켜버린다. 유독가스는 주변의 생물체를 삽시간에 질식시켰다. 흐르는 용암과 눈처럼 쌓인 화산재의 높이가 3m에 이르렀다. 화려한 국제도시 폼페이는 그렇게 땅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이때 이 광경을 나폴리만에서 목도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이 엄청난 화산이 폭발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한 편지를 남긴다. 폭발이 일어난 지 18시간 만에 폼페이는 거대한 잿더미로 변했다. 나폴리는 바람이 부는 방향이 아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했다. 혹자들은 환락의 도시였던 폼페이를 불카누스신 이 심판했다고 떠들어 땠다. 타락한 인간에 대한 신의 징벌이라고 몸을 움츠렸다. 구원을 부르짖는 소리가 가득했다.

폼페이는 원래 로마 장군이자 정치가인 폼페이를 기리기 위해 붙여진 도시의 이름이었다. 베수비오 화산의 남동쪽, 사르누스강 하구에 있는 항구 도시로 로마 제국 당시 가장 사치스러운 도시였다고 알려져 있다. 토양은 비옥하고 생산물이 풍부했으며 교역도 활발했다. 현재에도 이곳 농산물은 큰 인기를 누린다. 화산재의 영향을 받아 각종 영양소와 미네랄이 풍부하고 이탈리아 먹거리시장에서 비싼 값으로 거래된다고 가이드는 귀띔한다. 오늘 점심 식사 시간에 싱싱한 채소를 직접 맛볼 수가 있다는 기대되는 메시지도 전한다.

▲ 폼페이 발굴 현장. 기둥 너머로 흐릿하게 보이는 산이 베수비오산이다.     © 원종태
 
만약 당신이 서기 60년대 폼페이에서 중상류 계층이라고 가정하자 넓은 저택에는 품위 있는 장식과 아름다운 벽화로 치장하고 정원에는 향기로운 꽃들이 만발한 화원과 수생식물이 가득한 연못도 있으며 당신은 많은 노예를 거느리고 그들의 시중을 받으며 황제처럼 존엄한 인생을 즐겼을 것이다. 다만 가끔 지진이 발생하는 것이 흠이었다.

특히 목욕문화가 발달한 로마는 온천이 있는 폼페이에서 성업을 이루었다. 수질 좋은 최상급의 온천수가 풍부하게 공급되었다. 귀족들은 호화롭고 완벽한 온천 시설을 만들어 온천을 즐겼으며 훗날 발굴된 목욕통은 지금 보아도 감탄스러울 정도다.

우리 일행이 방문한 폼페이 유적지는 돌을 깐 포장도로와 대리석과 벽돌로 지은 질서 정연한 저택들이 짜임새 있게 도시를 형성했던 모습을 보인다. 특히 수도와 목욕탕, 반원형의 경기장 등 현대도시에 버금가는 모습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서기 1세기 시대의 모습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발굴된 유물과 흔적들은 아직도 생생함을 간직하고 있다. 

당시 가장 부유한 도시인 폼페이 시민들은 이 천혜의 조건을 어떻게 이용했을까? 어쩌면 부와 권력을 누리는 특권층들이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다면 그들의 생활은 어떠했을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사람은 무슨 일을 하려고 할까? 폼페이에는 당시의 생활상을 적나라하게 표시한 벽화와 문자, 사용하던 시설들이 2,000년 전 과거 속으로 우리를 빨아들인다. (다음 호에 계속)

여행가 원종태 (오리엔탈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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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7/28 [14:49]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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