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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주가족’ 위해 희망의 디딤돌 될 것”
[인터뷰] 박지현 여주시가족센터장
 
송현아 기자   기사입력  2022/02/23 [14:08]
모든 사회 구성의 기본 단위는 ‘가족’이다. 모두가 행복한 가족, 가정생활을 원하지만 그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특히 코로나19로 가족들이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정불화도 늘고 있다.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기회’와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가족의 행복을 지원하는 여주시가족센터 박지현 센터장을 만나 여주시 가족의 현황과 센터의 역할에 대해 들어보았다.

▲ 박지현 여주시가족센터장.     © 세종신문

사회복지 관련 일은 오래 했나? 가족센터장은 언제부터 맡아하고 있나?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다. 첫 근무지는 대구의 정신과 병원이었다. 결혼 후 남편 직장 때문에 여주로 오게 되었다. 한부모가족복지시설인 세림주택에서 6년 일했다. 이 때 ‘가족복지’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여주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지금의 가족센터)에서 8년 일하다가 다른 곳으로 갔는데 4년만인 지난해 센터장으로 다시 오게 되었다. 실무자 시절 애정과 에너지를 쏟아부었던 곳이고 얻은 보람도 크다. 이 경험들을 바탕으로 가족센터를 이끌어 가고 있다. 
 
최근 여주시가족센터로 명칭이 바뀌었다. 어떤 변화가 있나?

2006년 건강가정지원센터를 개소했고 2010년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병합했다. 2015년 하반기부터 작년까지 통합서비스 기관인 ‘여주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운영되었다. 

그동안 기관 명칭이 너무 길어서 불편한 점이 많았다. 15년 된 기관인데 시민들에게 알리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명칭 때문에 다문화가족이 주로 이용한다는 오해도 많았고, ‘건강’문제를 상담하는 곳이냐고 묻는 해프닝도 있었다.

‘가족센터’로 명칭이 변경되었을 때 너무 반가웠다. 이름이 직관적이고 명료하여 쉽게 받아들여진다. 앞서 설명한 어려움과 오해들도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이용자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가족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여주시가족센터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가족의 형태와 특성을 고려하여 가족교육, 가족상담, 가족문화·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가족에 대한 인식개선과 지역 내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더불어 행복한 가족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가족관계’ 영역에서는 부모역할, 관계 개선, 의사소통, 역량강화를 위해 각종 교육과 지원사업, 상담 등을 운영한다. ‘가족돌봄’ 영역에서는 가족 구성원의 부재 등으로 인해 가족기능이 약화된 가족에 대한 돌봄서비스, 다문화가족 방문교육사업, 아이돌봄지원사업 등을 운영한다. ‘가족생활’ 영역에서는 맞벌이 가정의 일·가정 양립지원을 위한 교육과 상담, 다문화가족의 초기정착지원을 위한 교육과 통번역서비스 등을 운영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지역공동체 영역에서는 양성평등한 가족문화, 지역사회 공동체문화, 가족진화 사회 환경 조성, 다양한 가족에 대한 인식개선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 여주시가족센터가 운영하는 희망장난감도서관.     © 세종신문

현재 센터를 이용하는 시민은 어느 정도이며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상은 누구인가?

2021년 한해 여주시가족센터를 이용해 주신 분이 6만2천명이 넘는다. 가장 많이 이용한 대상은 미취학에서 저학년 자녀를 둔 가정으로 아이돌봄서비스, 공동육아나눔터와 경기육아나눔터, 한국어교육, 언어발달교육, 다문화자녀프로그램 이용자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전체 이용비율을 따지자면, 다문화가족이 1만5천명 정도로 약 24%를 차지한다. 
 
아이돌봄서비스 이용자가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용자들의 평가는 어떤가?

2021년 한해 1,292가정이 28,646건 이용하였다. 센터 소속 아이돌보미만 해도 총 75명이다.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아이돌봄 정부지원시간이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늘었지만 맞벌이 가정이나 한부모가정의 경우 자부담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여전히 비용부담이 상당하다. 여주시 사회조사보고서를 살펴보아도 자녀 양육부담 경감에 대한 욕구가 많은 편이다. 여주시에서 돌봄비용 등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된다. 

여주의 많은 부모들은 육아에 관련한 정보제공과 육아관련 교육, 특히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상시로 운영되기를 바라고 있다. 여주에 문화센터 등이 없어 영유아 프로그램을 원주나 이천으로 다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 우리 센터에서 공동육아나눔터를 열었고 2012년부터 희망장난감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가남읍에도 경기육아나눔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연령별 상시프로그램 운영과 다양한 품앗이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 여주시가족센터가 운영하는 공동육아나눔터 공간.     © 세종신문

다문화가족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며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

여주시 등록외국인은 3,461명이고, 다문화가족은 860가정이며 그중 중국, 베트남, 필리핀 출신이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입국 초기에는 언어와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적응이 되고나면 여느 가정이나 마찬가지로 경제·자녀교육·가족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호소한다.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아 이혼하는 경우도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어려움은 차별과 편견이다. 그래서 ‘다문화’라는 용어에 거부감을 갖기도 한다. 나도 처음 일할 때에는 치별과 편견에 맞서 많이 싸우기도 했다. 그래도 지금은 그 때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

내 경험으로 볼 때 입국초기 가족센터를 잘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입국초기 한국어교육, 한국생활적응교육, 취업교육 등에 참여한 경험이 많을수록 잘 정착하고 가족관계도 원만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초기입국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데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초기 입국자와 이미 정착한 결혼이민자를 멘토-멘티로 엮어주는 ‘아는언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정착한 결혼이민자들을 다문화강사로 양성하여 관내 학교 및 기관에서 ‘문화다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취업교육 및 취업연계, 자녀교육을 위한 다양한 강의 등을 통해 건강한 가정을 꾸리고 사회에서도 역할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위기가정 상담 및 지원사업도 소개해 달라.

센터에서는 다양한 위기상황으로 인해 이혼위기를 겪는 가족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혼 후 아버지가 자녀를 양육하게 되면 양육기술 부족으로 자녀와 갈등을 겪게 된다. 센터에서 가족문화 프로그램 참여, 자녀와 가족상담 등을 참여하면서 관계를 회복하고 아버지도 자녀 양육에 자신감을 갖게 된 사례들이 있다. 

센터에서는 법원연계 협의이혼 가정의 의무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오랜 시간 부부갈등을 겪어왔으나 적절하게 도움을 받지 못해 결국에는 이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가족센터의 부부상담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경험이 쌓인다면 이혼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부부간 또는 자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적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 여주시가족센터가 진행하는 다문화가족 동아리모임과 부부성장 클리닉.     © 세종신문

활동의 영역이 상당히 넓다. 유관기관과의 협력이 필수적일 것 같은데…. 

가족이라는 형태로 이루어진 모든 사람들이 센터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여주관내 모든 기관이 다 연계기관이라고 볼 수 있다. 복지기관 뿐 아니라 관공서, 금융기관 등 실생활에 필요한 모든 기관과도 연계되어 있다. 

2006년 가족센터가 생길 당시에만 해도 여주 관내에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이 많지 않았으나 현재는 기관들이 많이 늘었다. 비슷한 사업이 중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다. 각 기관들이 수시로 만나 자기 색깔을 살리면서도 서로 협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20여년 사회복지현장에서 일을 했는데 많이 발전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폐쇄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중복되는 복지서비스 조정과 연계의 역할을 하는 ‘여주시복지재단’과 같은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나와 가족, 나아가 국민의 복지를 위해 일하는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경쟁 보다는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
 
직원 규모가 생각보다 크다.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궁금하다.

가족이라는 대상으로 정말 다양한 많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기관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사업량 대비 직원수가 많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우리 센터는 18명의 직원들이 여주시 가족의 행복을 위해 일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의 가족복지는 좋지 않다는 말을 할 정도이다. 평일 야간, 주말에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많아 직원들의 휴일근무가 많지만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은 ‘여주가족’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행복과 즐거움을 얻고 센터 이용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낼 때 느끼는 보람 때문이다. ‘희망으로 기쁨을 만드는 가족’이라는 기관의 모토를 직원들이 잘 실천해 주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면서도 늘 미안하다.

2006년 개소 때보다 3배 정도 규모가 커지다보니 공간이 많이 부족하다. 이용자들도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바람이 있다면 현재의 2배 정도 규모의 공간을 가져보는 것이다. 교육장과 조리실, 영상촬영 및 편집실, 컴퓨터실, 보육공간 등이 갖추어진다면 더 많은 가족들과 더 다양한 사업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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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2/23 [14:08]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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