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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제국을 흔든 사랑 이야기
오늘은 여행가는 날
 
원종태   기사입력  2021/11/18 [14:16]
▲ 여행가 원종태.   
루비콘강을 건넌 카이사르는 거침없이 로마로 진격한다. 그리고 최고 권좌의 주인이 된다. 기원전 발생한 일이지만 방대한 기록이 남아있으며 현대에도 카이사르는 자주 회자된다. 카이사르는 전쟁에도 뛰어난 장군이고 웅변가이자 탁월한 문장가이기도 했다. 카이사르가 집필한 것으로 알려진 갈리아 전기는 현대에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베네치아에서 피렌체로 가는 길은 제법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지루할 시간이 없다. 로마사를 섭렵했다는 가이드의 이야기와 시저와 클레오파트라의 운명을 다룬 영화 ‘크레오파트라’는 우리 일행을 로마인으로 만들었다. 홉사 내가 그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된 양 빠져들었다. 로마의 황제 시대를 개척한 카이사르를 현지 상황에 덧붙여 이처럼 실감이 나게 들어 본 적은 없었다.

시저의 정식 라틴어 이름은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Gaius Julius Caesar]다. 이름이 이처럼 긴 이유는 율리우스는 가문을 나타낸다. 카이사르는 가명(家名)에 해당한다. 가이우스는 남자에게 붙이는 명칭이고, 가이우스라는 이름은 세습이 된다. 이름만 들어도 어느 명문 귀족에 어느 일파의 아들 아무개라는 고귀함이 있는 신분증명서 같은 이름이다. 그래서 로마사에는 비슷한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잔혹한 독재정치로 악명 높은 로마 제3대 황제 칼리굴라의 본명은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게르마니쿠스다.

훗날 시저(Caesar)라는 이름은 황제를 가리키는 대명사가 된다. 독일에서는 카이저(kaiser)로, 러시아에서는 차르(czar)라고 하지만 모두 황제를 지칭한다. 절대적인 힘을 가진 황제를 뜻하는 시저라는 단어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황제로 등극하지 않는다. 지중해를 로마의 앞마당으로 만들고, 서유럽과 이집트, 튀니지, 소아시아를 복속시켜 대로마제국을 건설한 카이사르의 호칭은 집정관이자 종신 독재관이 그의 직함이었다.

▲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 영화 ‘클레오파트라’ 속의 한 장면.     © 원종태
카이사르는 전쟁에서도 운이 따랐지만, 사랑에서도 운(?)이 따른다. 카이사르에게 쫓긴 폼페이우스는 이집트로 건너가 자신을 지지했던 이집트의 왕 프톨레마이오스의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나 이미 전세가 카이사르 쪽으로 기운 것을 알아차린 이집트 왕은 폼페이우스를 배신한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자는 자신의 이익 앞에 냉혹하다. 폼페이우스는 프톨레마이오스가 보낸 자객에게 이집트 땅에서 암살당한다.

폼페이우스를 쫓아 카이사르는 이집트로 건너간다. 그곳에서 운명의 여인 크레오파트라를 만난다. 나라를 지키려는 미녀 여왕 클레오파트라의 지혜와 고뇌, 세계를 정복한 남자, 50대 중반의 장군과 20대 미녀 여왕의 사랑 이야기는 로마제국의 영토는 흔드는 러브스토리가 된다. 카이사르는 프톨레마이오스와 권력을 다투던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와 손을 잡고 프톨레마이오스를 물리친다. 클레오파트라가 권력을 독점하도록 도운 카이사르는 클레오파트라와 운명적인 사랑에 깊이 빠져든다. 차창 밖은 어둠으로 덮이는데 아직도 피렌체에는 도착하지 못했다. (다음 호에 계속)

여행가 원종태 (오리엔탈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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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11/18 [14:16]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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