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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옹의 내가 만난 세종(14) 오징어 한글
 
김슬옹   기사입력  2021/11/18 [13:56]
▲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     ©
여주한글시장에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전시한 <훈민정음 정보입체 그림 28 전시>(여주문화재단 주최)에서 가장 인기를 끈 것은 역시 오징어 한글 그림이었다. 이 그림은 요즘 오징어 게임 열풍으로 인해서 한류 한글도 덩달아 뜨고 있어 필자가 강수현 작가와 함께 개발한 것이다.

그림은 가로 배열도 있고, 세로로 배열한 그림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 순으로 되어 있고 다른 방식은 진짜 오징어 모양처럼 세모 네모 동그라미로 되어 있다. 동그라미, 네모, 세모는 동양 전통 용어로는 ‘원방각(圓方角)’이라 하는 것으로 ‘하늘 땅 사람(천지인)’을 뜻한다. 곧 원은 하늘을, 네모는 땅을, 세모는 사람을 뜻한다. 물론 오징어 게임이 실제 이런 뜻으로 사용한 것 같지는 않다. 

훈민정음 해례본에 의해서 설명을 해보면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기본 28자를 만들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상형 기본자를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여덟 자이다. 맨 위에 동그라미 안에 들어있는 하늘을 본뜬 글자 아래아(하늘아), 사람을 본뜬 글자 ㅣ, 땅을 본 뜬 글자 ㅡ,  세 자가 모음자, 중성자의 상형 기본자 세 자가 된다. 그리고 맨 밑에는 자음자, 곧 초성자의 상형 기본자 다섯 자가 들어있다. 이는 훈민정음 해례본에 나오는 오행 철학을 담아서 배열한 것이다.

가운데 미음은 오행으로는 흙으로서 중앙. 그 다음 기역이 동쪽에 해당되는 나무, 시옷은 서쪽 쇠, 니은은 남쪽, 불이고. 맨 위 이응은 북쪽, 물이 된다. 그리고 가운데 세모 안에는 오늘날에 안 쓰는 4자인, 삼각형 모양의 반시옷(소리 명칭은 반치음), 아래 아(하늘 아), 옛이응, 여린 히읗 네 글자가 배열되어 있다. (발음법은 유튜브 <세종소리>의 김슬옹 안쓰는 글자 발음법 참조)

▲ 오징어 한글. 여기서 원은 하늘을, 네모는 땅을, 세모는 사람을 뜻하는데 세종대왕은 이를 이용해 기본 여덟 자를 정했다. ⓒ김슬옹·강수현 맵시 
 
▲ 초성의 제자원리.     © 김슬옹 제공

그렇다면 세종대왕은 왜 이렇게 기본 여덟 자를 정했을까? 맨 위의 상형 기본 모음자 세자는 하늘과 땅과 사람 바로 이 우주의 기본 요소이다. 맨 밑에 오행은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다섯 가지 바탕 요소이다. 곧  천지자연의 이치, 우주 이치를 담은 이 문자를 쓰는 백성은 하늘의 백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이런 문자를 쓰는 양반이든 평민이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누구나 하늘의 백성이라는 그런 놀라운 가치를 담고 있는 것이다. 
 
또 중요한 것은 이 기본 도형의 원리를 보면 점과 수직선, 수평선, 동그라미만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뜻하는 바가 무엇일까. 이런 간결한 도형이야말로 문자 평등, 보편들을 담고 있다. 도형, 기하학, 수학, 과학의 보편성이다.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그런 평등성이다. 

그래서 이런 과학적 보편성, 철학적 보편성, 음양오행 그리고 삼재, 삼태극, 오행 이런 그, 철학적 보편성 이런 것들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학적, 철학적 보편성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사람들 보편성으로 이어지면서 평등의 문자, 사람다움의 문자, 민주주의 가치를 담고 있는 문자의 가치를 띄게 되었다.
 
그리고 이 도형의 또 다른 특징은 15세기 기본 28자와 현대 1933년 이후에 기본 자 24자를 아울러서 보여주기 때문에 더 가치가 있다. 바로 맨 위에 동그라미 옆에 있는 수직선 모음자 ㅏㅑㅓㅕ 수평선 모음자 ㅗㅛㅜㅠ, 곧 15세기 점이 짧은 획으로 바뀌었다. 맨 밑에는 현대 자음자 배열이 15세기 제자 원리 순으로 배열이 되어 있다. 두 가지를 합치면 이제 오늘날의 기본자 24자가 되고, 가운데 있는 지금 안 쓰는 글자 반시옷, 하늘아, 아래아, 옛이응, 여린 히읗을 합치면 28자가 된다..
 
이렇게 15세기 28자이든 현대 기본자 24자이든 미학적, 과학적, 철학적 이런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는 이 아름다움, 그리고 거기에 담겨 있는 사람다움의 보편적 가치를 전 세계 누구나 함께 나누자는 의미에서 오징어 한글을 개발했다. 앞으로 이러한 한글의 보편적 가치를 함께 나누면서 신바람 나는 그런 문자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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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11/18 [13:56]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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