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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백자 최고 장인 ‘이임준’ 사기장 재조명해야
 
세종신문   기사입력  2021/11/12 [10:17]
1922년 여주 오금리로 이주해 온 이임준 사기장이 조선 백자의 맥 이어
여주민예총 도예분과 ‘가라말 자기소’, 창립기념전서 조명

▲ 이임준 사기장.     © 세종신문장손자 이시학 선생 제공 (해림요 운영)

“이임준 사기장은 해방 이후 조선 백자의 최고 도예가로 선정됐습니다. 당시 청자에 유근형이 있다면 백자에는 이임준이라고 할 정도로 당시 조선의 대표적인 사기장으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조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한국 도자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주도자기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임준 사기장의 조명은 여주도자기의 우수성을 증명하기 위한 또 다른 시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5일 여주 신륵사관광단지에 있는 백웅도자미술관에서는 사단법인 여주민예총 시각예술위원회 도예분과인 ‘가라말 자기소’ 창립전이 열렸다. 

지난 5월 3일 뜻을 맞춘 15명의 여주 도예가들이 驪州(여주) 즉 ‘가라말고을에서 도자기를 연구하는 모임’이라는 의미를 담은 ‘가라말 자기소’의 첫 전시인 이번 전시는 조선 백자의 대표적 사기장으로 이름을 떨쳤던 이임준 사기장을 조명하는 전시다. 

이날 전시 오프닝으로 마련된 인문학강좌에서 가라말 자기소 최창석 회장은 ‘도자산업과 예술로써 여주의 현재와 미래, 조선 최후의 백자 장인 이임준 선생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들여다보는 ‘천년의 꽃 여주도자문화’를 발표하고 이임준 사기장 조명을 통해 여주도자기의 발전과 부흥을 이끌어내자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20세기 최고의 도예가로 꼽히는 영국 도예가 버나드 리치는 ‘현대 도예가 나아갈 길은 500년 전 조선 사기장의 길을 배우고 찾아가는 것’이라고 했던 만큼 우리나라 도자기는 뛰어나고 그걸 이끌어온 곳이 여주임에도 정작 여주도자기 역사는 한국도자사 연구에서도 미미하다”며 ‘가라말 자기소’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주는 이미 중암리, 부평리, 오금리, 도전리, 맹골리, 안금리, 오학리 등 여러 곳에서 자기를 생산했던 곳으로 원료의 풍부함, 교통의 용이함, 소비처와의 근접성 등 도자생산에 매우 유리한 지역이어서 많은 사기장들이 활약했지만 지금은 도예가들이 점점 여주를 떠나고 작업상황도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고 일갈했다. 
 
최 회장은 특히 “1882년 임오군란 이후 갑신정변이 있었던 1884년 원료 조달을 못하게 된 광요인 광주분원이 문을 닫자 분원의 출중한 사기장들이 원료가 풍부한 여주로 이주해왔고 그 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922년 여주 오금리로 이주해 온 이임준이 백자의 맥을 잇게 됐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당시 전국 최고의 도자기 시험소인 오학 도자기 시험소 기술과장으로 근무하고 북내면장도 역임했던 이임준 사기장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당시만하더라도 도예가 개인적 영예와 심미적 성취의 표현수단으로 보려는 작가주의적인 분위기가 아니었기에 그가 제작했던 빼어난 작품들은 세상 속으로 퍼져 나갔고 다만 그 당시 사람들의 이야기로 전해질 뿐인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 이임준 사기장 관련 기록사진.     © 장손자 이시학 선생 제공 (해림요 운영)

이임준 사기장은 1936년 일본 교토에서 개인초대전을 열기도 했지만 작품 도록도 없고 먼발치에서 찍은 사진 한 장만이 남아 있다. 최 회장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백자를 막힘없이 해내는 뛰어난 기량으로 조선 도예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사기장과 작가들을 배출한 이임준 사기장의 조명하는 것이야말로 조선 도자사와 여주도자사를 재조명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이날 창립전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이항진 시장은 “여주시도 우수한 여주도자기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며 예술과 산업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여주도자기의 발전을 도모할 것인지 더 심도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참여 도예가들을 격려했다. 한정미 의원도 “여주도자기가 우수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오늘 발표를 통해 이임준 사기장을 처음 알게 됐다”며 이런 분을 발굴하고 조명하는 학술작업이 필요한 것 같다”며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라말 자기소 창립전’은 11일까지 진행되며 참여작가는 고대석(의성도예), 권혁용(푸른하늘), 김상겸(증터가마), 김상범(굴암리공방), 김원주(김원주도예소), 박재국(흙내가마), 서종훈(물맘갤러리), 이경현(이경현도예), 이슬기(이세용도예연구소 사사중), 임의섭(임의섭도예연구소), 전덕선(우치요), 정민세(해밀도예), 최월규(이세용도예연구소), 최창석(바우가마), 홍준기(유약연구소 근무) 작가이며 한상구, 이세용 작가 등이 고문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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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11/12 [10:17]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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