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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작물 재배해야 농가소득 올릴 수 있다”
[인터뷰] 이호수 북내농협 조합장
 
이재춘 기자   기사입력  2021/11/04 [10:10]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이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북내농협 이호수 조합장을 만나보았다. 이 조합장은 ‘일하는 농민, 땀 흘리는 조합원의 땀을 닦아주고 힘이 되는 농협’이 되겠다고 했다. 

▲ 이호수 북내농협 조합장.     © 세종신문

북내농협 조합장 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

2015년 3월 15일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있었다. 그 전에는 각 농협별로 선거를 따로 했는데 2015년부터 전국을 통합해서 동시에 선거를 했다. 내가 조합장에 출마하기 전에 농협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했다. 원래 출생지가 북내면 당우리다. 농협에서 30년 넘게 일하고 퇴직을 했다. 여강고등학교가 그 전에는 여강상고였는데 여강상고 출신들이 북내농협에 많았다.  
 
농협에는 언제 입사했나?

나는 81년도에 농협에 입사했다. 농협에서 하나로마트 일을 많이 했다. 그 당시 장례사업을 우리 농협에서 했다. 지금은 장례서비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상조회가 있지만 예전에는 장례서비스를 하나로마트가 했다. 장례서비스를 해주고 소주, 맥주, 미원, 다시다 이런 식재료 등을 하나로마트에서 구입하도록 하는 거다. 그러니까 누가 돌아가셨다고 하면 밤이고 낮이고 칠성판하고 소창을 들고 상갓집으로 가는 거다. 내가 염을 2천명도 넘게 했을 것이다. 칠성판은 사람이 죽으면 경직이 와서 몸이 뒤틀려 있는데 죽은 사람 신체를 마사지를 하고 운동을 시켜 부드럽게 펴는 판이다. 하루는 초상이 났다고 해서 염을 하고 밤늦게 돌아와 대충 씻고 자려고 하는 또 다른 집에 초상이 났다고 얼른 오라고 연락이 와서 바로 달려가 또 염을 했던 경우도 있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데 혼가 가기 뭐해서 우리 집사람을 태워가지고 농협 창고로 와서 칠성판과 소창을 챙겨가지고 초상집으로 갔었다. 초혼도 내가 불러주는 때도 있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조합원들과 엄청 가까워졌다. 
 
조합장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정년퇴직 하고도 계약직으로 몇 년 근무를 더 했다. 사실 나는 조합장에 출마할 생각이 없었다. 농협에서 조합원들과 좋게 지내다 퇴직을 했는데 조합장 하면서 부딪치고 욕먹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친구들이 전부 조합장 한번 하라고 등을 떠밀어 출마를 했다. 북내농협은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 2015년에 북내농협 조합장이 되었을 때 형편이 녹녹치 않았다. 우리 직원들과 조합원들이 다 같이 합심하여 알뜰하게 운영해 왔다. 
 
조합장이 된 후 어떤 일들을 했나?

북내농협 조합장을 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해가 2015년 처음 조합장이 되었을 때다. 2015년에는 인사이동을 할 때 북내농협으로 오겠다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형편이 어렵다는 것을 다 알기 때문이다. 내가 직원들에게 솔직히 말했다. 우리 경영상태가 이렇게 어려우니까 다 같이 허리띠 졸라매고 열심히 해보자. 그러면 반드시 좋은날이 올 거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직원들도 잘 따라 주고 다 같이 열심히 하다보니까 손익이 오르고 형편도 좋아져 지금은 3년 연속 10억 이상 하고 있다. 북내농협 조합원도 1,700명에서 1,750명으로 늘었다. 북내농협이 점점 좋아지니까 지금은 조합원들 건강검진도 해주고 생일선물도 조금씩 해 준다. 우리는 영업을 최대한 공격적으로 해서 손익을 많이 내서 조합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조합원 교육지원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 드론교육 작목반 교육사업 등에 과감하게 지원한다. 조합원들에게 천원이라도 이익이 돌아간다면 우리는 사업을 지원한다. 어떻게 해서라도 조합원들에게 혜택을 더 많이 줄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농민들의 어려움도 클 것 같은데 어떤가?

2020년부터 코로나로 인해 전 국민들이 피해를 많이 봤는데 우리 농민들도 이루 말할 수 없이 피해를 많이 봤다. 농산물이 망가지거나 팔지를 못해 갈아엎는 경우가 많았는데 정부에서 한 푼도 지원해 주지 않는다. 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은 있어도 농민들에 대한 지원은 전혀 없다. 2020년 한 해만 해도 여주 농가들의 농가소득이 반 토막이 났다. 코로나로 농산물이 팔리지도 않았는데 비 피해로 벼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피해를 더 봤다.
 
북내면 농민들이 부추재배로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농민들이 벼농사만 지어서 소득이 별로 안 되니까 4년 전부터 부추농사를 짓고 있다. 어느 날 조합장 회의를 하는데 양동조합장이 자기네는 부추 하나로 한 해에 123억 4천 만 원이 들어왔다고 하는 말 들었다. 4년 전에 우리는 250만평 농사지어 66억 밖에 못 벌었는데 양동 그 산골에서 부추농사를 지어 우리 두 배를 벌었다는 거다. 여주 농업기술센터로 전화를 해서 부추에 대한 자료를 달라고 해서 책자를 만들어 조합원들 교육을 여러 번 했다. 교육을 하고 하우스를 지어야 하는데 농민들이 돈이 없어 하우스를 지을 수가 없었다. 원경희 시장이 조합장들과 회의를 하는데 면별로 2동씩 지어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면별로 한해 2동씩 지어가지고 언제 단지를 만드냐’고 하면서 한 면으로 몰아주자고 했다. 원 시장은 찬성을 했는데 다른 조합장들이 반대를 해서 성사시키지 못했다. 그래서 회의장을 박차고 나와서 원욱희 도의원을 찾아갔다. 원 의원이 신임 농수산분과 위원장을 대리고 북내농협에 와서 위원장이 쓸 돈이 그렇게 많지 않다 올해 반만 하자 그랬다.  반이면 75동이다. 여주시에서 다 해줘도 20동 밖에 안 되는데 경기도에서 75동 해 주겠다고 한 거다. 그렇게 하우스 75동 예산을 받아왔는데 북내에서 부추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었다. 억지로 떠넘기듯 75동을 농민들에게 줬다. 그리고 농협중앙회에 요청해 하우스 30%지원을 받았다. 경기도 50%, 농업중앙회 30% 총 80% 지원을 받아 하우스를 지었다. 그런데 이제는 부추 재배법을 잘 모르는 거였다. 그래서 부추재배 조합원들을 밤에 차에 싣고 능서면 오계리에 부추단지 이장을 찾아가 재배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졸라서 배워왔다. 그래가지고 부추농사를 지었는데 첫해 농사도 잘 안되고 가격도 싸고 하니까 조합원들이 막 원망하기 시작했다. 왜 이거 하라고 해서 인건비도 안 나온다고 막 투덜거렸다. 그랬는데 작년부터 부추재배로 농가소득을 엄청나게 올리고 있다. 부추가 북내 농민들에게 효자작물이다, 
 
부추 외에도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는 작물이 있나?

부추 하는 사람은 부추하고 또 아스파라거스 재배를 시작했다. 2020년에 하우스가 있는 사람은 먼저 심기 시작했다. 가지 재배하던 하우스를 아스파라거스로 전환을 했다. 조합원 7명을 모아 올해 1월부터 아스파라거스 대학을 열어 교육을 했다. 그리고 선진지 견학을 다섯 번 갔다. 양구가 아스파라거스 농사를 시작한지 20년 된 곳이다. 그렇게 한 차에 40명씩 태워가서 선진지 견학하고 그래도 이 아스파라거스를 할 사람이 없었다. 결국 교육 안 간 사람이 자기가 해 보겠다고 덤벼 지금은 회원이 24명이다. 그래서 하우스 설치 지원을 얻어왔다. 맞춤농정이라고 해서 경기도에서 25%, 여주시에서 25% 지원해 주는 건데 사업계획서를 시에다 내면 시에서 3개 업체를 뽑아 도에 올리면 도에서 전 시군의 사업계획서를 다 모아서 그 중에 몇 개를 선택하는 거다. 그렇게 어려운 절차를 통해 우리가 지원을 따 냈다. 아스파라거스는 돼지고기가 소고기 구워먹을 때 같이 구워 먹기도 하고 즙을 내서도 먹고 급랭을 시켜서 분말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아스파라거스는 영양성분이 엄청나게 좋고 특히 숙취해소에는 최고로 좋은 거다. 콩나물에 들어있는 아스파라긴산의 30배가 들어있다. 우리나라는 호텔에서 스테이크 구워 나올 때 손가락 마디만한 거 2개 나온다. 이 아스파라거스가 엄청난 고가 작물이다. 
 
농가들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벼농사만으로는 농가소득을 충분히 보장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 북내농협은 전 조합원이 벼농사도 지으면서 원예작물을 같이 재배해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다. 벼농사 짓는 농민들은 가을에 추수해서 1년에 겨우 돈을 만지는데 그것도 얼마 못 만진다. 농민들의 농가소득이 도시 근로자의 65% 정도 밖에 안 된다. 우리 북내는 60%가 될까 말까 한다. 도시근로자의 1/3도 못 버는 농가들이 많다. 농가 소득을 올리려면 부가가치가 높은 원에작물을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농협은 그런 원예작물을 찾고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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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11/04 [10:10]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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