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 인터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탐방 - 여주시 ‘마을지기’] “지역사회에 보탬 되고 싶어요”
 
송현아 기자   기사입력  2021/09/15 [14:39]
여주에는 7명의 ‘마을지기’가 있다. ‘마을지원활동가’로도 불리는 이들은 75개의 마을공동체를 지역별로 나누어 관리한다. 마을지기들은 주로 마을공동체 활동 모니터링과 행정 지원, 연계망 구축 등의 역할을 한다. 
여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마을이장, 귀촌한 디자이너, 사회복지사 등 마을지기 7명의 이력은 다 다르다. 이들이 ‘공동체’에 관심을 갖게 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 ▲ 지난 3월 진행된 마을지기 위촉식. (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우차영, 김유미, 전은경, 장인희 마을지기. (뒷줄 왼쪽부터) 허돈, 백현덕, 이대성 마을지기.     © 여주시사회적공동체지원센터 제공

“‘나’에서 ‘우리’로 눈 돌리니 행복해졌어요”
 
여주 관내 IT기업에서 일하던 허돈 씨(여흥동, 중앙동, 능서면 담당)는 퇴직 후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길을 찾다가 ‘경기행복마을관리소’(이하 마을관리소)에서 일하게 되었다.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던 허 씨는 어르신들의 생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 집수리, 방충망 교체를 직접 하면서 마을 곳곳을 누비고 다녔고 그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수원에서 디자인 관련 일을 하다가 귀촌한 백현덕 씨(가남읍 담당)도 마을관리소에서 일하면서 마을공동체에 대해 알게 되었다. 백 씨는 나와 가족만을 바라보며 살다가 마을과 지역사회로 눈을 돌리니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며 여주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 귀촌한 김유미 씨(북내면, 오학동 담당)는 마을관리소에서 1년 동안 활동을 하면서 여주 지역사회를 파악하게 되었다. 활동이 끝난 후 ‘언제 오냐, 왜 안 오냐’는 어르신들의 전화를 받으면서 이웃을 돕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이들은 마을관리소 활동을 통해 주민들과 밀착된 만남을 경험하면서 ‘마을’과 ‘이웃’의 기능과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되었다고 한 목소리로 고백했다. 이렇게 ‘공동체’에 관심을 갖게 된 이들은 현재 여주시사회적공동체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2021년 여주시 ‘마을지기’에 선정돼 활동하고 있다.
 
“점점 더 외로워지는 사회, 관계 맺어주는 역할 하고 싶어요”

여주에서 나고 자란 우차영 씨(금사면 담당)는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기 마을의 공동체들이 어떤 힘으로 굴러가는지 그 내막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공동체에 참여해 음식 나눔, 집수리 봉사 등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활동도 했다. 우 씨는 마을이 점차 개별화되면서 이웃과도 단절되고 있어 걱정이라면서 서로 관심을 갖고 돌보며 살아갈 수 있도록 관계의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고민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마을지기들은 각 마을마다 현실적 문제로 나서고 있는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의 갈등 문제도 마을공동체가 그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대가 변하면서 마을의 구성이 달라져 이제 자연부락 중심의 전통적 마을체계만으로는 마을 주민들을 다 엮어낼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다양한 공동체를 통해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마을공동체 사업이 확산되고 있다. 마을지기로 활동하고 있는 이대성 이장(산북면 담당)도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마을공동체들을 돕고 있다.

▲ 2021 마을지기 활동 사진.     ©세종신문

“더 많이 배워서 더 큰 도움 드리고 싶어요”
 
직접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주민자치위원회 간사까지 맡고 있는 전은경 씨(강천면 담당)는 회계 처리와 행정 업무에 익숙한 편이다. 기자가 방문했던 지난 마을지기 월례회의에서도 전 씨는 마을지기들을 대상으로 회계처리 강의를 진행하면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었다.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얻은 것, 배운 것이 많아 이제는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 마을지기로 나섰다는 장인희 씨(점동면 담당)는 어르신들이 예상 외로 문서 작업도 잘 하고 알뜰살뜰 운영도 잘 하는 걸 보면서 여전히 많이 얻고 배운다고 말했다. 장 씨는 어르신들의 관심과 열정에 더 준비된 마을지기 활동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마을지기들은 마을공동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욕이 강했다. 이들은 마을지기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전문가로 육성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많았지만 ‘나’에서 ‘지역’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마을지기들은 공동체 안에서 성장하면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찾아 나서고 있었다. 이들 중 몇몇은 ‘마을돌봄’이 중요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바탕으로 사회적경제 창업모델 구상도 무르익히고 있었다. ‘여주시 마을지기’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고 이끌어 갈 활동가들의 요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김없이 나타난다는 ‘홍반장’들의 등장도 기대해 봐야겠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1/09/15 [14:39]  최종편집: ⓒ 세종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전액 삭감된 ‘문화예술교’ 예산, 이번엔 통과될까 / 이재춘 기자
김영자 의원- 지역 건설사업가, 난방 안되는 독거노인 집 수리에 힘 합쳐 / 이재춘 기자
“식량은 주권, 농업의 공적 가치 인정받아야” / 이재춘 기자
부자감세 경쟁은 서민의 삶 피폐화시킬 뿐 / 박재영
파사성 발굴조사 현장에서 원형 집수지 2기 확인 / 이재춘 기자
김슬옹의 내가 만난 세종(15) - ≪훈민정음≫ 해례본을 읽읍시다 / 김슬옹
여흥체육공원 준공… 주민 건강증진 기대 / 아재춘 기자
정치가는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야 한다 / 박재영
김선교 의원 ‘무죄’, 회계책임자 ‘벌금 800만원’ 선고 / 이재춘 기자
민주평통 여주시협의회, 4분기 정기회의 실시 / 송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