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소식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점동면 현수2리 이장은 대체 누구?
 
이재춘 기자   기사입력  2021/06/07 [13:12]
최근 1년 6개월 사이에 여주시 점동면 현수2리 이장이 세 번이나 바뀌었다. 현재 두 사람이 서로 자기가 이장이라고 다투고 있고 중재에 나섰던 점동면장은 행정소송에 휘말렸다. 문제의 내막을 정확히 알지도 못한 채 양측의 주장과 항변만 듣고 있는 주민들도 나날이 지쳐가고 있다. 과연 이 마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여주시 점동면 현수2리 마을회관.     © 세종신문

개발업체의 발전기금, 마을을 갈라놓다
 
[여주시 리·통·반 설치 및 운영조례 시행규칙]에는 이장의 임기를 2년으로 하고 연임할 수 있다고 되어 있지만 점동면 현수2리는 매년 관례적으로 마을 대동회에서 이장 재신임 과정을 밟는다. 이에 따라 지난 2019년 12월 마을 대동회에서 A이장 불신임 되고 B이장 선출되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약 1년 후인 2021년 2월에는 마을 투표를 통해 B이장 불신임 된 후 다시 A이장이 선출 되었다. 하지만 3개월 만인 2021년 5월 A이장은 사퇴처리 되고 마을투표를 통해 C이장이 선출되었다. 1년 6개월 사이에 이장이 세 번이나 바뀐 것이다. 연이은 이장 불신임의 원인은 ‘돈’ 문제였다. 점동면 현수2리는 2011년 경 부터 최근까지 광산, 전원주택단지 개발 등의 업체로부터 마을발전기금 명목으로 몇몇 개인과 마을차원에서 돈을 받아왔다.  
 
2019년 12월 20일, A이장이 마을 대동회에서 모 업체로부터 돈을 받아왔다는 이유로 불신임 되었다. A이장은 업체 일을 봐주고 적법하게 받은 돈이라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새로 선출된 B이장의 임기는 [여주시 리·통·반 설치 및 운영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A이장의 잔여 임기인 2020년 12월까지다. B이장은 2020년 12월 마을 대동회를 열어 새로운 이장을 선출해야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대동회를 열지 못한다며 이장 선출을 미루고 있었다. 이에 몇몇 주민들이 문제 제기를 해 2021년 2월 이장 재신임을 위한 마을투표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B이장도 불신임되고 다시 A이장이 선출되었다. 
 
한편, 현수2리는 관례적으로 새마을지도자가 마을재정을 관리한다. 현수2리 새마을지도자는 대동회에서 당선된 이장이 지명 또는 추천하고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선출해 왔다. 경우에 따라서는 주민이 추천하고 대동회에서 동의 후 선출한 경우도 있다. 2019년 12월 20일 A이장이 임기 1년을 남겨놓고 불신임 되었을 때 당시 새마을지도자도 그만 두고 새로 뽑았다. 그런데 2021년 2월 A이장은 대동회가 아니라 마을투표로 선출되었기 때문에 새마을지도자를 따로 추천하고 선출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다시 당선된 A이장은 관례적으로 이장이 새마을지도자를 지명해 왔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새마을지도자로 지명 선출하고 마을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알렸다. 그리고 마을재정을 관리하던 이전 새마을지도자에게 마을 통장과 장부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전 새마을지도자는 이장이 불신임 된 것이지 본인이 불신임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2년의 임기를 채우겠다고 했다. 그 후 A이장은 2019년 12월에 마을 장부를 전 새마을지도자에게 넘겨줄 때 2019년 이월금 53,347,023원으로 적고 사진까지 찍어 두었는데 1년이 지난 2021년 1월에 서면으로 보고할 때 2019년 이월금이 35,886,369원으로 적혀있어 1천7백 여 만 원이 차이가 난다며 마을총무를 본 전 새마을지도자에게 문제제기를 했다. 
 
현재 마을 장부에는 ‘OOO((내놓을 돈)B이장) 4,800,000’이라고 적어놓고 그 아래 ‘합계 53,347,023’이라 적고 2019년 12월 30일 인계자 OOO, 인수자 OOO, 확인자 OOO(A이장)이 각각 서명을 하였다. 그리고 한두 달 뒤 2020년 마을총무를 본 전 새마을지도자가 그 아래 ‘위 내용은 OOO추진위장(추진위원장)님 책임하해(책임하에) 없던 것으로 함 OOO 서명(OOO추진위원’장)이라고 적었다.  
 
A이장은 전 새마을지도자가 B이장과 짜고 B이장이 내놓기로 한 돈 4,800,000원을 내놓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하였다. 이에 분노한 전 새마을지도자는 몇몇 주민들과 함께 2021년 4월 A이장 탄핵을 추진했다. A이장 탄핵을 추진한 사람들은 28명의 주민들에게 탄핵동의 서명을 받고 A이장이 탄핵되었다고 마을 방송을 했다. 그리고 전 새마을지도자는 그 탄핵안을 들고 점동면장을 찾아가 A이장이 탄핵되었으니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점동면의 어설픈 중재, 혼란을 가중시키다
 
점동면장은 이 탄핵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탄핵방식이 마을대동회가 아니라 개별서명 방식으로 진행된 것과 탄핵동의를 받는 과정에 내용 설명을 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모르고 서명을 했다는 주민들도 있다고 A이장 측에서 완강히 반대하기 때문에 탄핵안을 수용할수 없었다고 점동면장은 밝혔다. 한편, [여주시 리·통·반 설치 및 운영조례 시행규칙]에는 ‘주민’의 과반수 이상이 교체를 요구할 때 해임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그 후 A이장이 점동면장을 찾아가 본인이 생각하는 마을의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본인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날 점동면장은 A이장에게 ‘마을문제를 원만하게 잘 해결하라’고 당부했다. 그런데 A이장은 마을에 돌아가 ‘기관에서 계속 이장을 보라고 했으니 걱정 말라’고 방송을 한다. A이장은 마을 문제를 잘 해결하라고 한 면장의 이야기를 자신을 이장으로 인정했다고 받아들인 것이다. 이 방송을 들은 B이장과 전 새마을지도자는 면장이 일방적으로 한쪽 편을 든다고 점동면장에게 항의하고 여주시장 면담을 신청했다. 
 
그 후 4월 중순 경 점동면장은 A이장 측과 B이장 측을 따로 불러 자신들이 생각하는 문제점을 문서로 써오라고 했다. 점동면장은 양측에서 써온 문서를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다시 답변서를 써 오라고 했다. 점동면장은 그 답변서를 다시 상대방에게 전달하며 재 답변서를 작성해 오라고 했다. A이장 측과 B이장 측은 4월 농번기에 이 답변서를 작성하느라 일도 제대로 못하고 밤을 지새우며 애를 먹었다고 했다. 
 
점동면장은 4월 20일 경 양측의 의견을 모아 중재안으로 [서약서] 초안을 작성해 A이장 측과 B이장 측에 충분히 검토하고 동의되면 서명할 것을 요구한다. 이 서약서에는 양측에서 감사를 1명씩 추천하고 면 직원 입회하에 마을 회계서류 감사를 실시하며, 감사 결과에 따라 어떻게 처리할지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서약서에 A이장, 노인회장, B이장, 전 새마을지도자, 현수2리 동사모 OOO이 서명을 하고 점동면 이장협의회장과 사무국장이 입회자로 서명을 했다.


이에 따라 4월 29일 점동면 청안리 마을회관에서 A이장 측 감사 1명, B이장 측 감사 1명이 점동면 이장협의회장, 사무국장, 면 직원의 입회 하에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 결과 ‘이상 없음. 단 4,800,000원에 관하여서는 OOO이 책임진다는 수기가 있어 배재하고 감사함’으로 결론을 내고 모두가 서명을 했다. (마을 장부에는 ‘OOO이 책임진다’가 아니라 ‘OOO추진위장(추진위원장)님 책임하해(책임하에) 없던 것으로 함’이라고 적혀있다.)
 
이상이 없다고 감사 결과가 나오자 새로운 이장을 선출하기 위해 5월 12경 현수2리 마을회관 앞 정자에서 마을주민 10여명이 모여 임의로 전 새마을지도자를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하고 5명의 선관위원을 선출하여 선관위를 구성했다. 선거는 5월 16일, 입후보자 등록은 15일까지로 했다. 그런데 5월 13일 경 마을이장에 출마할 사람이 없다고 판단한 전 새마을지도자(당시 선관위원장)는 선관위를 소집하여 선관위원장직을 사퇴 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선관위원장을 추대한 후 본인이 이장후보에 입후보 했다. 
 
5월 16일 일요일 마을 게이트볼 장에서 이장선거 투표가 진행되었다. 전 새마을지도자가 단독 입후보하고 28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6표, 반대 2표로 전 새마을지도자가 C이장으로 선출되었다. 5월 21일  C이장은 점동면장으로부터 이장 임명장을 받았다. 
 
그 후 A이장은 점동면장이 중재한 서약서에 따르면 ‘양측과 관련 없는 사람’으로 이장을 선출하기로 되어있는데 C이장은 B이장 때 새마을지도자로 마을총무까지 본 측근이므로 이장 출마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약서에는 ‘마을규약에 의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되어 있는데 대동회도 거치지 않고 누군지도 알 수 없는 몇몇 사람들이 모여 자기들끼리 선관위를 구성했기 때문에 선관위와 투표행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A이장은 점동면장을 상대로 ‘효력정지가처분’, C이장을 상대로 ‘자격정지가처분’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모두에게 상처만 남은 싸움, 주민들은 피곤하다
 
A이장은 “내가 마을장부에 문제가 있다고 한 것은 B이장이 내놓기로 한 4,800,000원이 공중으로 떠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거는 쏙 빼고 감사를 해놓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나보고 이장에서 물러나라고 하니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내가 서약서에 사인을 했으니 어쩔 수 없지만 면장이 나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새로운 사람에게 (이장) 임명장을 줬다. 정말 억울하고 분하다”고 말했다. 
 
B이장은 “마을 장부에 4,800,000원을 내놓으라고 적을 때 나도 그 자리에 있었다”며 “그 당시 A이장이 그걸 인정하지 않으면 장부를 내놓지 않겠다고 해서 할 수 없이 인정했다”는 입장이다. 
 
C이장은 “나는 정말 누구 편도 들지 않고 마을일을 성실히 했는데 A이장이 내가 마을 돈을 착복했다고 떠들고 다녀 너무 속상했다”며 “복잡한 마을 일을 내가 나서서 풀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이장에 출마했다. 네편 내편으로 갈라져 있는 마을을 어떻게 해서라도 화해시키고 단합시켜 서로 웃으며 즐겁게 사는 마을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점동면장은 현수2리 마을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주민들이 몇날 며칠 찾아와 서로 옳다고 따지니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C이장 선출과정이 [서약서]의 내용에 맞지 않게 진행된 것에 대해 점동면장은 투표가 끝난 뒤에 알았지만 마을주민들이 새로운 이장을 선출하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임명장을 줬다며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을마다 비슷한 문제, 규칙 다듬고 전문역량 투입해 해결책 세워야
 
마을에 들어온 개발업자들이 사업추진의 편의를 위해 몇 푼의 돈으로 주민들을 회유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로 인해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벌어지면서 갈등으로 번지고 그 갈등이 마을 전체를 편 가르기 하고 있다. 마을의 문제이지만 마을에서 도저히 해결되지 않자 답답한 주민들이 곪고 곪은 상처를 안고 면사무소로 찾아 갔다. 그러나 책임적인 자세와 꼼꼼한 문제 해결 과정보다는 형식적인 중재 역할에 그친 점동면의 대처는 혼란을 가중시켰고 마을의 문제가 면장을 대상으로 한 행정소송으로까지 번져갔다. 
 
비단 현수2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주마을 곳곳에서 주민들 간의 입장의 차이, 이해관계 충돌,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마을회칙, 관례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주먹구구식 운영 등으로 인해 갈등이 발생 확산되고 있다. 마을의 문제가 마을의 손을 떠난 경우가 많다. 이에 마을의 갈등을 사전에 막고 신속 정확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여주시가 전문성을 가진 역량을 확보해 마을규칙을 현실에 맞게 검토하고 체계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본지는 이어서 현수2리 마을 장부에 적혀 있는 ‘OOO((내놓을 돈)B이장) 4,800,000’의 실체를 추적해 보도할 계획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1/06/07 [13:12]  최종편집: ⓒ 세종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자유민주주의를 유린하는 자, 대통령 될 자격 없다 / 박재영
민선7기 주요 사업 ‘빨간불’… 관련 추경예산 전액 삭감 / 송현아 기자
대한어머니회 여주시지회 회원들 ‘탄소중립 거리정화 캠페인’ 진행 / 이재춘 기자
여주시, 국내 최대 물류단지 조성… 3만여 명 일자리 창출 기대 / 송현아 기자
여주시민, 전국 어디서든 사고 나면 보험금 받는다! / 송현아 기자
김슬옹의 내가 만난 세종(6) 훈민정음 해례본의 한글 표기 낱말 124 / 김슬옹
유광국 도의원, 교육행정위 의원들과 여주초 이전사업 현장 방문 / 이재춘 기자
양촌적치장 원상복구 1년 연장… 주민들, 감시카메라 설치 요구 / 이재춘 기자
[여주마을 구석구석 74] 신성하고 살기 좋은 땅 강천면 가야리 / 이재춘 기자
여주~원주 복선철도 내년 상반기 착공 / 송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