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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안 된다면서 매일 보는 일일 드라마
이야기를 통한 심리학 이해 : 같음과 다름
 
윤희경   기사입력  2021/04/07 [17:56]
▲ 여주심리상담센터 윤희경     
“어제도 머리로는 ‘이건 말이 안 된다’ 생각하면서도 저녁 얼른 먹고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텔레비전 앞에 앉더라고요. 분노에 차서 복수하고, 아이가 내 애인지 남의 애인지를 논박하는 그런 막장 드라마를 욕을 하면서 보고 앉아 있는 내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죠.” 
 
“전국 방방곡곡 돌면서 텔레비전에 음식을 소개하는 집은 장사가 잘되는 거예요. 열심히 일하는 가게에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필요 없고 뜨는 건 방송 한방으로 게임 끝인 것 같아요. 혼자 끝이 안 보이는 노력에 힘이 빠지고 한방으로 부자 되는 가게를 보면 저 사람들은 뭘 해서 대박이 나는지 부러워요. 일할 기운이 없어요.” 

당신은 요행을 바랄 때 무엇을 하시나요? 경기도 지역의 어느 복권 집은 금요일 저녁이 되면 길이 주차장이 될 만큼 끝이 안 보이게 복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얼마나 잘되는지 가게는 건물을 올리고 자리도 새로 잡았다. 아마 위의 사례처럼 더 이상 자신의 순수한 노력만으로는 이루고자 하는 꿈을 이룰 수 없다는 자괴감에 빠져 복권집을 찾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선 위의 첫 번째 사례를 이야기 해보자. 저녁이 되면 식사를 얼른 마치고 가족들과의 대화도 차단한 채 일일 드라마를 보기 위해 TV 앞에 앉는다. 이것이 하루 일과의 유일한 낙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일일 드라마의 위력은 대단하다. 

문제는 일일 드라마의 내용이다. 막장 드라마라고 욕하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유혹으로 그 시간이면 어김없이 학교 출석이라도 하듯 챙겨보게 되는 심리는 무엇일까? 욕을 하면서도 보는 심리 말이다.
 
첫째는 드라마의 내용 구성이 점차 극적으로 되어가는 것에 있다. 익히 알아 식상한 내용으로는 더 이상의 호기심을 끌지 못하니 점점 자극적으로 수위는 올라간다. 긴장감이 생기게 되면 보는 시청자의 뇌에서는 긴장과 동시에 무슨 일이 생기면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자극 호르몬이 배출된다. 이는 좋은 일에도 해당되고 긴장되는 일에도 해당 되는데 도파민,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의 분비로 보는 사람에게는 재미를 더해가도록 자극을 주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긴장이 고조 될수록 뇌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발히 호르몬이 작동함으로 기분이 업 되고 무언가 빠른 템포로 돌아가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한편 내용상으로는 주인공이 문제에 봉착 했다가 문제가 해결되는 순간 카타르시스를 공감하면서 시청자도 같이 희열을 느끼는 것으로 동일시가 되는 것이다. 심리학에서 공감 능력 검사지에 이런 질문이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자신이 주인공이 된 것처럼 주인공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한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타인으로부터 인간 환경의 영양을 많이 받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드라마를 매일 중독처럼 보는 이들의 심리에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부분을 드라마 속에서 대신 누군가가 시원하게 해결 하거나, 인간관계 안에서의 현실에서는 불가능했던 소망을 대신 해보게 하는 간접적인 대리만족이 있다. 설령 내용은 현실보다 극적이라 해도 실제 인간관계 안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소재들이 엮어져서 만들어진 것임으로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 인간 세상 안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비록 우리들의 삶이 드라마에서처럼 부잣집의 숨겨 둔 상속자는 아닐지라도 자신의 삶에 희망을 드라마에서 보면 좋겠다. 그래서 일일 드라마는 거의 대부분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한다. 

역사도 그러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꿈을 이룬 것 같지만 참형으로 생을 마감하기도 하고 늘 태평성대를 누릴 것 같던 시대에도 시간의 흐름과 함께 겪고 가야 할 시련이 오기도 한다. 

지금 당신 곁에 힘든 일이 많으면 좋은 것이 오려고 그러나보다 하고, 너무 좋은 일이 많으면 혹여 힘들어지더라도 지금의 힘으로 지혜롭게 이겨 나갈 수 있도록 긴 안목과 너른 마음으로 일상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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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07 [17:56]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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