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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도심에 등장한 ‘여주팔경’과 ‘황마·여마’
여주지역 작가 40여 명 참여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공공미술 여주를 그리다’ 작품 설치 완료
 
송현아 기자   기사입력  2021/03/10 [10:12]
‘여주팔경’과 ‘마암 전설’ 등 여주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아낸 미술작품들이 도심 곳곳에 설치되어 시민들을 반기고 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공공미술 여주를 그리다’에 참여한 여주지역 작가들이 지난 8일 모든 작업을 끝내고 시민들에게 작품을 공개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지역주민들의 접근이 쉬운 공공장소에 다양한 미술작품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지역주민의 문화 향유를 증진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의 예술인 약 8,5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여주에서는 4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특히 여주에서는 한국미술협회 소속 작가들과 민예총 소속 작가들이 함께 협력하며 작업을 진행해 그 의미를 더했다. 
 
여주 도심에 설치된 ‘여주팔경’과 ‘황마·여마’

지난해 12월 여주시와 여주세종문화재단, 한국미술협회 여주지회, 여주 민예총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실행 협약을 맺은 뒤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작업을 진행해 왔다. 

한국미술협회 여주지회는 지난 3월 2일 여주세종시장 입구에 입간판 개념의 조형물 1점과 창동 하리교차로에 말 조형물 2점 등 총 3점을 설치했으며, 여주 민예총은 지난 8일 여주초등학교 뒤편 강변에 ‘여주팔경’을 형상화한 작품 8점을 나란히 설치했다.

▲ 여주시 창동에 위치한 하리교차로에 설치된 작품. 여주를 상징하는 마암 전설을 모티브로 누런 말(황마)을 형상화 했다.     © 한국미술협회 여주지부

▲ 황마와 비슷한 모양의 검은 말(여마) 조형물. 머리 부분에 표현한 ‘생각의 꽃’은 문화예술도시, 인문도시 여주에 대한 희망을 나타낸다.     © 한국미술협회 여주지부

하리교차로에 설치된 말 조형물은 지름 1㎝의 스테인리스 봉을 다양한 길이로 잘라서 연결(아르곤 용접)한 작품으로, 황마(누런 말)를 상징하는 조형물과 여마(검은 말)를 상징하는 조형물 각 1점씩이다. 길고 짧은 여러 개의 봉이 연결되고 합쳐져 한 마리의 말로 형상화된 것은 시민 한 사람 한사람의 힘이 합쳐져 여주시를 만들어간다는 결속력을 상징한다. 말의 머리 부위에 장식된 ‘생각의 꽃’은 문화예술도시, 인문도시로서의 여주의 희망을 상징한다.

▲ 세종시장 입구에는 입간판 개념의 입체조형물을 세웠다. 알록달록한 글씨가 시장 입구를 화사하게 만들어 주었다.     © 세종신문

하근수 한국미술협회 여주지회장은 “공공미술은 개인이 주관하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그 작품들의 바탕에는 지역의 역사성과 지역의 상징, 당위성 등이 녹아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여주를 상징하는 마암 전설을 모티브로 조형물을 만들게 되었다. 우리 지역에 왜 이 작품이 설치되었는지 그 의미를 잘 전달해야 하며, 그 과정을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한 소감을 밝혔다.

▲ 여주초등학교 뒤편 강변에 위치한 청심루 터 표지석과 여주팔경 작품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세종신문

여주초등학교 뒤편 강변(옛 청심루 터)에는 여주팔경을 형상화한 작품 8점이 설치되었다. 여주팔경은 ▲신륵사에 울려 퍼지는 저녁 종소리(신륵모종) ▲마암 앞 고기잡이배의 등불(마암어등) ▲강 건너 학동의 저녁밥 짓는 연기(학동모연) ▲노을 진 강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는 돛단배(연탄귀범) ▲양섬에 내리는 기러기 떼(양도낙안) ▲오학리 강변에 비친 무성한 숲(팔수장림) ▲영릉과 녕릉에서 우는 두견새 소리(이릉두견) ▲파사성에 내리는 여름철 소나기(파사과우) 등이다. 

▲ 여주팔경 중 오학리 강변의 무성한 숲(팔수장림)을 형상화한 작품.     © 세종신문
▲ 여주팔경 중 신륵사의 저녁 종소리(신륵모종)를 형상화한 도자기 평면작. 도자기를 빚고 잘라 채색 후 구워 퍼즐을 맞추듯 설치했다.     © 세종신문

그간 각 면단위를 포함해 여주백경 발굴 작업을 추진 중이던 여주 민예총은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계기로 우선 여주팔경을 작품에 담았다. 박영만 여주 민예총 지부장은 “이번 작업으로 끝낼 게 아니라 여주팔경 각각의 자리에 그곳과 잘 어우러지는 작품들이 만들어져 방문객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품 8점 중 유일하게 ‘철’을 소재로 작업을 진행한 김범석 작가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어려운 작가들을 지원한 것 자체의 의미가 크다고 본다. 앞으로도 여주지역 작가들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 마암어등을 형상화 한 작품. 여백과 선을 강조하는 동양화와 철사를 사용해 윤곽선을 표현한 이 작품에 공통성이 있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 세종신문

여주팔경 작품 설치 현장에 직접 나온 김진오 여주세종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여주의 예술인들을 지원할 수 있었고, 작가들이 협력해 만들어낸 작품들이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문화향유의 장을 만들어주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여주목의 상징인 옛 청심루 터에 여주팔경 작품을 설치해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평가하면서 도자기를 활용한 작품들을 여주시 곳곳에 설치할 수 있는 본보기 사업으로서의 의미도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지역과 예술의 결합, 남은 과제는?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지역과 예술의 결합, 지역사회에서의 예술의 역할, 예술인 지원방안 등에 대한 고민지점을 던져주었다는 측면에서도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우선 공공미술의 속성으로 미루어볼 때 넉넉지 않은 기간을 정해놓고 해치우듯 작업하는 단기 프로젝트 방식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평가다. 정부에서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은 지난해 7월이었지만 사업과 예산이 각 지자체로 분배되고 준비과정을 거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은 12월이 되어서야 시작되었다. 기간이 정해진 사업이다 보니 작가들은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었다. 프로젝트 참여 작가들은 자문위원회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시민의 요구와 눈높이, 주변과의 조화 등 고려할 지점에 대한 자문은 필요하지만 함께 지혜를 모아가는 과정이 아닌 일방적 ‘심사’의 성격을 띠게 되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상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하며 지역과 예술의 결합지점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많은 작가들이 강조한 지점은 바로 ‘지원방식’에 대한 고민이다. 일회성에 그치는 사업보다는 예술계의 생태계를 유지, 활성화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작가들은 작품으로 시민과 소통하는 기회가 더 많아지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행정과 작가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지역과 예술의 결합’이라는 큰 그림이 그려지고 있음이 몇 번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되었다. 중앙정부에서 일괄적으로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와 과제 모두를 잘 챙겨 앞으로는 여주지역 자체로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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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3/10 [10:12]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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