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 인터뷰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여주만의 고유한 빛깔 가진 ‘여주형 혁신학교’ 만들겠다
[인터뷰] 경기도여주교육지원청 이명신 교육장
 
이재춘 기자   기사입력  2020/12/17 [11:23]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구조와 운영방식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교육현장의 학생들과 학부모, 교육자들 또한 큰 시련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의 새로운 도약점에 서 있는 여주교육의 현실과 전망을 알아보기 위해 취임 100일을 맞은 이명신 교육장을 만나 보았다. 이명신 교육장은 교육에 여주의 도농복합도시 특성과 풍부한 역사문화유적을 결합해 여주만의 고유한 빛깔을 가진 학생들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경기도여주교육지원청 이명신 교육장.     © 세종신문

교육자로서 걸어온 길을 소개해 달라
 
1983년 경인교육대학 초등교육과를 졸업한 뒤 교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경기도 용인 송전초등학교에 첫 부임을 하였는데 오전에는 2학년 담임을 하고, 당시 유아교육 전담 교사가 얼마 없어 오후에는 유치원을 맡았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처음으로 특수학급을 만들어 담임을 맡게 되었다. 그 이후로 자연스럽게 교육 약자, 소외자들을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일을 해왔다. 2014년 수원 팔달초등학교 교장, 2016년부터 3년 간 성남교육지원청에서 장학관 업무를 수행하였다. 이후 경기평생교육학습관에서 1년 6개월간 교육연구관을 역임하였고, 2020년 9월 1일부터 여주교육지원청에서 교육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교육자로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나온 교직생활을 되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것만을 간추리기가 힘들 만큼 행복하고 값진 추억들이 많다. 학생들과 함께한 학교생활에서 부터 교육행정직으로 지내온 날들이 모두 기억에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는다면 교육 소외자이며 약자인 기초학습부진아, 특수학생, 다문화학생, 학교폭력 관련학생, 성인비문해학습자 등을 위한 교육활동들이다. 그들과 조금이나마 함께하고자 마음을 다해 교육정책을 펼치고 협업한 노력들이 가장 보람찬 기억으로 남는다. 경기평생학습교육관에서 일할 때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글을 배우지 못한 60대, 70대, 80대 어르신들을 대하며 학교교육 뿐 아니라 평생교육 또한 얼마나 중요한가를 배우게 되었다.  
 
여주교육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

여주는 도농복합도시로 도시와 농촌의 장점을 골고루 가지고 있는 곳이다. 또한 여주는 경기도 내 사회경제적 및 지리적으로 주변부에 위치해 있어 지속적인 인구 유출과 그에 따른 학생 수 감소의 문제를 안고 있지만 그것을 오히려 새로운 상상이 가능한 것으로 본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공간 재구조화 사업을 마친 소규모 학교의 마을교육과정 및 공동교육과정에서도 미래학교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여주에 있는 유·무형의 문화재, 박물관 등 풍부한 문화예술 자원을 활용하여 학교교육의 다양성을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주의 학생들이 자신의 삶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자신에 맞는 교육생태계를 확장하여 지역과 상생하고 협력하면서 여주만의 고유한 빛깔을 가진 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본다. 
 
여주교육지원청이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여주교육은 교육의 중심을 학생과 현장에 두고 ‘모두가 같이하는 행복한 여주 미래교육’이라는 비전 아래 ‘여주 같이학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주 같이학교’는 가치 있는 학교, 같이 살아가는 학교, 같이 만드는 미래교육이 그것이다. 가치 있는 학교는 교육과정과 학교자치, 같이 살아가는 학교는 학습안전망 보장과 교육협력, 같이 만드는 미래교육은 미래교육기반 조성과 행정혁신으로 정하고, 다양한 교육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역적 특색과 학교의 상황을 고려하여 탄력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내년부터는 여주시와 함께 ‘혁신교육지구 시즌Ⅲ’를 시작한다.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마을과 지역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학생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것은 코로나19 감염병으로부터 학생 한 명 한 명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혁신교육지구는 무엇이며, 여주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나?

혁신교육지구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지역교육공동체 구축을 위해 지자체와 교육청이 함께하는 협력사업이다. 여주혁신교육지구는 2020학년도 현재 3년째 운영을 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현재까지 100억 원 정도의 예산을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에 지원하여 학생들의 학습경험 다양화와 학습선택권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경기혁신교육의 실천과제가 학교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학교전출금의 60%를 지원하여 여주형 혁신학교라는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여강길, 세종대왕릉, 명성황후생가, 도자기, 농촌체험 등 여주의 역사, 문화, 예술 등과 연계한 다양한 학교밖 체험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과 학교가 함께 발전하고, 상생할 수 있는 교육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1년에는 여주혁신교육지구 시즌Ⅲ가 시작된다. 이를 위해 교육지원청, 시청, 마을,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여 여주교육의 의제를 마련하고 정책을 기획하여 경기교육의 지향인 교육자치, 교육협력, 미래교육을 모든 학교에 안착시키는 여주미래교육 도약의 원년으로 2021년을 만들려고 한다.

▲ 지난 10월 26일 여주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이항진 시장과 코로나19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세종신문
 
지역교육공동체 구축을 위해 여주시와는 어떻게 협력하고 있나?

학생들의 배움이 지역사회로 확장되고, 지역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활용해 학생중심의 교육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 여주에서는 혁신교육지구사업, 농촌통학버스 지원, 학교체육관 증축 등의 다양한 교육협력사업에 연간 90억 원 정도를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여주초의 역세권 이전 및 학교시설 복합화, 청소년수련관 건립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항진 시장, 박시선 시의회의장과 협력하여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지역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교육인프라를 구축하고 학습생태계를 확장하여 미래 핵심 역량을 기르는 교육협력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의 학력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어떤 대책이 있나? 

여주의 경우 학교당 학생 수가 적어 타 지역에 비해 등교수업이 그나마 많은 편이다. 그러나 일부 중·대형 학교의 경우 ‘경기도교육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등교 원칙 지침’에 따라 여전히 대면수업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사회성을 키우는 곳이다. 이는 온라인으로 채우기 어려운 부분이기에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다. 또한 비대면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학습결손이 문제되고 있다. 중·고등학생들과는 달리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이 부족한 저학년 학생들이 학습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정과 소통을 강화하고 맞춤형 학습자료 개발 보급과 기초학력 책임제 등 문제해결을 위해 더욱더 힘쓰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학생 수가 적은 시골학교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겼다. 학교 통폐합을 제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경기도교육청의 적정규모학교 육성 방향은 소규모학교의 단순 통폐합이 아니다. 마을의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반시설인 동시에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수업에 가장 효과적인 규모의 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어쩌면 이런 적정규모 학교 육성을 통해서 도시와는 달리 여주만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작은 학교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오히려 도시의 학생들도 다니고 싶은 학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주시 학교밖청소년 현황은 어떠하며 관련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학교에 학생으로 입학 했으면 그 어떤 이유라도 학교밖 청소년이 되지 않고 졸업하기를 기대하며 책임감을 갖고 교육을 하려고 힘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주시의 학업중단 청소년은 2019년 기준 90명이다. 학업 부적응뿐만 아니라 해외출국, 질병으로 인한 학업중단, 미인가 대안교육 등을 모두 포함한 학생 수이다. 학교와 교육지원청에서는 학업중단 예방을 위해 꿈키움 멘토단, 학교 내 대안교실, 학업중단숙려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밖 청소년(학업중단 학생)’ 관련 사업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여성가족부 학교밖 청소년지원과 경기도청 청소년과에서 주관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유관기관과 협업하여 우리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여주초등학교 이전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나?

우리도 여주초등학교가 하루 빨리 이전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여주초등학교 학부모님들 대다수가 찬성해주셔서 역세권 시설복합화 학교로 이전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알고 있다. 역세권에 학교를 신설하기 보다는 여주초가 이전함으로써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되어 좋다고 생각한다. 현재 경기도교육청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인데 용역이 끝나고 중앙투자심사에 들어가는 등 추진 과정에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알고 있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0/12/17 [11:23]  최종편집: ⓒ 세종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코로나19 한파 속 ‘희망의 종소리’… 구세
광고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신철희 정치칼럼 23] 정치 비판과 우리의 자세 / 신철희
지역주민 발길 막힌 세종대왕릉 / 이재춘 기자
“재해 책임소재 따지기 전에 피해 농민들 먼저 위로해야” / 송현아 기자
[기고] 농축산업 이주노동자의 직장건강보험 가입과 최소한의 주거권을 보장하자 / 진재필
착공 앞둔 강천섬 ‘맘스아일랜드’, 어떤 모습일까? / 송현아 기자
정치인의 지상최대 과제는 민생 보듬는 것 / 박재영
여주시, ‘강천역 신설’ 도시개발계획 기본구상 용역 추진 / 송현아 기자
‘강천섬 관리권’ 여주시로 이관… 관리 및 활용방안 용역 착수 / 송현아 기자
여주시 배드민턴협회 3대 회장에 조숙이 전 회장 당선 / 이재춘 기자
여주시, 마을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 진행 / 송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