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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시장은 청소년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해야 한다”
[인터뷰] 박흥수 여주한글시장 상인회장
 
이재춘 기자   기사입력  2020/12/02 [14:46]
2020년 한 해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려 나라경제는 물론 전 세계가 크게 위축되어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상업을 통해 생계를 이어나가는 상인들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여주한글시장 박흥수 상인회장을 만나 상인들의 실태와 코로나 극복방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 여주한글시장 상인회 박흥수 회장.     © 세종신문

한글시장에서 어떤 장사를 했나?

나는 한글시장에서 구두 장사를 했다. 1947년 여주 중앙통에서 태어났다. 여주초등학교, 여주중학교, 여주농고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다 군대를 갔다 와서 여주에 정착하였다. 우리 부모님은 포목점을 하셨다. 우리 집 주변에 소화유치원도 있고 여주초등학교도 있어 그곳이 어린 시절 나의 놀이터였다. 나는 지금의 한글시장 다이소 자리에서 ‘미스미스터’라는 구둣가게를 했다. 한 20년 했다. 수제구두에서 기성품 구두로 전환되는 시절이었는데 그 때 ‘미스미스터’ 구두 인기가 대단했다. 그 시절에 여주 멋쟁이들은 다 우리 구두를 신었다. 명절 한 번 지내면 구두가 없어서 못 팔았다. 심지어는 사이즈도 안 맞는 구두를 그냥 신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 
 
한글시장은 어떤 곳인가?

내가 어린 시절에는 중앙통 도로 가에 상가들이 있었다. 농협 큰길 건너편이 버스터미널이었는데 장날이면 사람들이 중앙통을 지나 다녔다.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한글시장이 여주상권의 중심이었다. 한글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긍지와 자부심이 대단하다. 한글시장에서 여주 지역경제를 좌지우지 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글시장은 농협시지부에서 다이소 사거리까지 약 320미터다. 그 너머가 세종시장이다. 세종시장 오른쪽에 하리제일시장이 있다. 한글시장에 등록된 상가는 170군데 정도 된다.
 
한글시장의 예전 모습은 어땠나?

예전에는 한글시장을 중앙통이라고 불렀다. 중앙통을 기점으로 주변에 여주군청, 여주경찰서, 수여선 여주역, 버스터미널, 여주극장, 여주우체국, 여주법원, 여주검찰청이 있었다. 지금도 여주시청이 바로 옆에 있고 그 뒤로는 남한강이 흐르고 그 옆으로 자전거 도로가 있다. 시청 앞 도로는 홍문사거리까지 광장으로 큰 행사를 하면 엄청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이 한글시장과 연결될 수 있다. 한글시장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여주의 중심이 될 것이다. 
 
한글시장이라는 이름은 언제부터 생겼나?

중앙통 상인회를 거쳐 ‘상권살리기추진위원회’를 꾸려 활동하다가 개명을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회원들과 의논을 했다. 우리 여주에 세종대왕님이 계시니까 그분과 관계되는 이름을 지으려고 ‘세종시장’도 생각해 보고 ‘한글시장’도 좋겠다는 의견이 나오고 그랬다. ‘우암시장’이라는 이름도 나왔었다. 세종이라는 이름은 ‘세종시’를 비롯해서 사용하는 곳이 여러 군데 있었지만 ‘한글’이란 명칭이 들어간 이름은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한글시장’이라고 이름이 지었다. 그 때가 2005년경이었다. 여주를 방문한 사람들이 ‘한글시장’이라는 이름을 보고는 독창적으로 잘 지었다고들 했다. 중앙통 상권살리기추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여주대 교수들과 의논을 많이 했는데 상점가 보다는 전통시장으로 가는 것이 상권을 살리기 더 좋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지금도 여주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을 가지고 나와서 판매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전통시장으로 전환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전통시장이 아니면 정부의 지원을 받기가 어려워 지역상인들 90%이상의 동의를 받아 상가지역에서 전통시장으로 전환했다. 5일장 상인회와도 협의를 해서 한글시장에서도 장날에 같이 장사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지역 상인들이 5일장 상인들이 안 들어왔으면 했지만 그 사람들이 안 들어오면 전통시장을 유지하기 어렵다. 향후 여주사람들이 더 많이 장사를 하게 되면 5일장을 매일 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 한글시장 중앙광장에 서있는 한글 형상화 탑.     © 세종신문

코로나19로 인한 상인들의 어려움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떤가?
 
말도 못하게 어렵다. 2019년 기준으로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코로나로 인해 한글시장을 찾는 고객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난 상반기에 한글시장은 건물주들과 이야기를 해서 두 달, 석 달을 건물임대료를 깎아주었다. 약 90% 정도 건물주들이 참가하였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까지 임대료를 깎아 주었다. 우리 한글시장은 건물주와 상인들이 상생하는 길을 항상 찾고 있다. 한글시장 상인회에서 장사도 안 되는데 임대료를 좀 삭감해 달라고 요청해서 대부분의 건물주들이 협조를 해주었다. 
 
코로나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상인들의 대응방안은 무엇인가?

코로나는 단시간에 끝날 것 같지가 않다. 전문가들도 길어질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시민들의 생활방식과 상품구매 흐름이 많이 바뀌었다. 우리 상인들도 그것에 대비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 한글시장에 사람이 많이 들어와야 하고 그 사람들이 한글시장에서 각자가 원하는 것을 충족해야 한다. 한글시장 상인회에서는 사람들이 한글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도록 버스킹 공연 같은 거리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에 대비해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비치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준비하는 것이다. 
 
한글시장 상인회 회장으로서 구상하는 한글시장 활성화 방안은?

한글시장, 세종시장, 제일시장, 먹자골목이 한꺼번에 같이 가야 한다. 따로따로 가서는 재미가 없다. 네 개의 시장이 하나로 묶여서 개발되고 발전해 나가야 승산이 있다.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각자의 특성을 살려나가면 여주의 제일 상권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한글시장을 아케이드로 지붕을 올리려고 추진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전통시장에 가면 지붕이 다 씌워져 있다. 한글시장은 그런 것과 똑같이 가는 것이 아니라 한글시장 만의 특성과 독창성을 가져야 한다. 전국의 톱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을 것이다. 지붕이 열렸다 닫혔다 하는 방식으로 해야 하고 투명유리가 스크린이 되어 빔을 쏘아 영상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한글시장이기 때문에 한글을 잘 결합해야 한다. 예산은 약 40~50억 정도 들어갈 것으로 본다. 정부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돈이 많이 들다 보니까 올해도 신청을 했지만 떨어졌다. 장래성과 발전성, 상인들의 화합을 제일 우선적인 기준으로 하는데 우리도 좀 더 준비를 해서 꼭 한번 해 보려고 한다. 한글시장 주차장 만들 때도 우리 상인회에서 직접 나가서 지원금을 따온 경험이 있다.  
 
청소년을 위해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나?

한글시장은 청소년들이 많이 온다. 2016년부터 3년 동안 문화관광사업 선정을 받아서 시설을 갖추고 문화 사업을 많이 했다. 2019년과 올해에도 문화관광 사업을 연속으로 따내서 문화에 특히 힘을 많이 실었다. 한글시장은 문화와 전통시장이 어우러진 곳으로 여주의 청소년들이 여가를 보내고 쉬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청소년 단체들도 현재 한글시장에 몇 군데 들어와 있는데 청소년 시설이 더 많이 들어 올 수 있도록 하겠다. 한글시장, 세종시장, 하리제일시장, 먹자골목이 하나로 개발되어 여주시민은 물론 외부에서 들어오는 관광객들까지도 이 안에서 먹고, 놀고, 즐기고, 사고하는 것을 다 충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주시의 정책적인 의지와 지원이 있어야 하고 여주발전에서 한글시장, 세종시장, 하리제일시장, 먹자골목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서로 깊이 생각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건강하고 문화적인 공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한글과 전통시장과 청소년이 조화를 이루는 청소년복합문화공간으로 한글시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한글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바라는 점은?

여주시민들이 더 많이 더 자주 더 관심 있게 한글시장을 비롯한 전통시장을 애용해 주어야 한다. 예전에 국산품의 질과 디자인이 외제 만 못할 때 우리 국민들이 일부러 국산을 더 애용하는 운동을 했기 때문에 지금은 국산이 전 세계 어디로 나가도 손색이 없다.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여주시민이 여주의 전통시장과 상가들을 더 많이 애용해 주면 한글시장을 비롯한 전통시장들이 자리를 잡게 되고 그 힘으로 외부에도 알려져 여주의 새로운 중심상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기업들이 돈의 힘으로 상권을 휩쓸어 갈 때 전통시장은 시민의 힘으로 문화와 역사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시민들 스스로가 지켜주어야 한다. 아울러 한글시장 상인들도 좀 더 친절하게 고객을 대하고 상품세일도 많이 하고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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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2/02 [14:46]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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