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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찾아오는 ‘한글의 도시’ 여주를 꿈꾼다”
[인터뷰] (사)세종한글문화포럼 봉순이 이사장
 
송현아 기자   기사입력  2020/10/23 [14:28]
최근 제4회 세종한글디자인 공모전 시상식을 마친 (사)세종한글문화포럼의 봉순이 이사장을 만나 ‘한글의 도시’ 여주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봉순이 이사장은 세종대왕과 한글을 여주와 자연스럽게 연결시킬 수 있는 스토리를 발굴하고 관광상품을 개발해 많은 사람이 찾아오도록 만드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봉순이 (사)세종한글문화포럼 이사장.     © 세종신문

(사)세종한글문화포럼은 어떤 단체인가?
 
세종한글문화포럼은 한글문화 세계화와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지난 2013년 비영리단체로 시작해 2016년 경기도의 허가를 받아 법인단체로 등록했다. 

세종한글문화포럼은 한글 관련 학술활동과 한글 문화예술 사업, 한글 문화관광 산업으로 그 분야를 나누어 활동하고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한글문화 세미나 및 전시사업, 세종한글디자인공모전, 한글문화상품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단체의 회원은 70여 명인데 한글과 여주를 사랑하는 여주시민과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종’과 ‘한글’ 관련 활동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있나?

나는 한지 조형작가이다. 10여 년 전에 한지 조형작가로서의 나의 색깔을 찾던 중 문득 나의 고향 여주와 세종, 한글을 생각하게 되면서 한글을 접목한 작품을 하게 되었다. 한글을 주제로 석사 논문을 쓰게 되면서 한글의 디자인적 특징과 조형적 특성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한지에 한글을 디자인하게 되었다.

결정적으로 내가 세종과 한글에 집중하게 된 것은 서울에 있는 (사)한류문화산업포럼이라는 단체에서 이사로 활동하면서 한류에 눈을 뜨게 되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여주로 외국관광객들을 연결하고 싶었지만 먹거리, 숙소, 관광코스, 체험거리, 관광상품 등의 기본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아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때 나는 여주에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이 잠들어 계시니 세종과 한글을 활용해 한글문화관광산업으로 발전시키면 세계인들이 찾는 관광명소, 한글문화의 도시가 되리라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그래서 큰 그림을 그려놓고 한글 관련 콘텐츠를 하나하나 채워가자 라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 봉순이 이사장의 한지 조형작품 <세종한글>. 전통한지와 고서(古書)를 활용한 작품이다. 봉순이 이사장은 우리 역사가 기록된 한글 고서를 활용함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예술로 연결해 보려고 이 작품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 봉순이 제공

한글을 디자인과 예술의 영역으로 접근해 활동하고 있다. 한글의 우수성을 디자인적 측면에서 논한다면?
 
모든 디자인에는 형태적 발상의 근거가 되는 디자인적 동기가 있다. 한글의 디자인적 동기는 자연과 사람에 있다. 자연과 사람의 소리를 기호로 표현하는 과학적이고 구조적인 조형미를 갖춘 문자이다.

한글은 ‘·, ㅡ, l, ㅿ, ㅁ, ㅇ’ 등의 형태를 지닌 기하학적인 요소와 조형적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조형요소 중 점, 선, 면 등 아주 단순한 형태들로 다양하고도 아름다운 글자꼴이 만들어진다. 뿐만 아니라 대칭, 반복, 회전 등 조형의 원리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방법들이 글자꼴에 담겨 있다.

이러한 한글의 조형미를 다양한 소재인 도자기, 목재, 종이, 금속, 유리, 섬유 등에 접목하여 시각화하고, 도시에 디자인적 이미지로 입히고, 문화상품화 할 수 있다. 이것만 봐도 한글의 디자인적 가치와 예술적 우수함을 알 수 있다.

문자뿐만 아니라 그림이나, 무늬, 이미지로서의 한글의 조형미를 부각 시키면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도 즐길 수 있을 만큼 매우 현대적이고 감각적이라고 생각한다.
 
여주를 ‘한글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꼭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여주가 한글의 도시가 된다는 게 어떤 걸까. 한글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딱 여주가 떠올라야 한다. 그리고 여주를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여주의 세종대왕릉, 세종, 한글에 얽힌 이야기들을 발굴해 여주라는 도시의 이미지와 연결시켜야 한다. 여주에 와서 세종과 한글에 얽힌 스토리를 듣고 가야 여주 하면 한글이 떠오르지 않겠나.

세종과 한글을 여주의 특징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의식은 널리 퍼져 있지만 이를 실체화하는 바탕은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 아직은 사람들이 여주에 와서 세종과 한글을 충분히 보고 듣고 느끼고 갈 수 있는 실체가 없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지역의 수장이 바뀌더라도 계승, 발전되는 정책의 연속성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민간 차원에서 여러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를 관에서 충분히 지원하고 엮어주면서 키워나가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흩어진 단체를 모으고 민관의 힘을 합쳐 연구소나 센터 같은 한글 관련 전담기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여주시장님이 국무총리에게 한글혁신 클러스터 도시 조성을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여주에서 먼저 이 작업이 되어야 외부의 한글 관련 단체와 기관들도 불러 모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봉순이 (사)세종한글문화포럼 이사장.     © 세종신문

세종과 한글이 여주시민에게 더 깊이 다가가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나?
 
자연스럽게 삶속에 스며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여주시민이 여주 하면 세종과 한글로 가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해야 할지가 어려운 것이다.

세종의 정신은 교육과 체험으로 전파하고, 한글 이미지로 도시를 디자인해야 한다. 그래야 세종과 한글을 삶 가까이에서 느끼고 보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다. 다양한 한글문화가 성장하면 할수록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실질적으로 느끼게 해야 하고 그것을 통해 세종과 한글문화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야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다.
 
한지 조형작가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한지가 가진 매력을 소개해 달라.

시골소녀로 자라서인지 자연과 시골의 넉넉함을 좋아한다. 마음에 우리 것에 대한 아름다움과 정겨움을 갖고 있다.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고 자영업을 하면서 돕게 되었는데 인생의 전환점에서 두 번째 인생을 가꾸어갈 나만의 놀이가 필요했다. 평소에 은은한 빛을 뿜어내는 한지 등에 매력을 느끼던 차에 마침 남편 사업장 상가에 한지공방이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하면 할수록 좋아지고 더 알고 싶은 갈증을 느꼈다. 그래서 한지 관련 대학을 찾던 중 전주대 문화산업대학원 한지문화산업학과에서 배움을 이어가 지금까지 한지 조형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지공예는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건축내장용, 인테리어 소품 및 한지섬유를 통한 친환경 제품들, 문화제 복원용, 예술 작품의 소재 등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한지라는 소재가 예술 작품으로서만이 아닌 신소재, 친환경소재로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에 많은 매력을 느낀다. 나의 한지 인생은 계속 진행형이다.

▲ 세종한글디자인공모전 출품작을 활용해 제작한 한글문화상품. 왼쪽이 캘리디자인자석, 오른쪽이 도자기 조명.     © 봉순이 제공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사)세종한글문화포럼 사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회원 간 소통 및 한글작가 발굴을 위해 다섯 번에 걸쳐 한글작품전을 했고, 한글의 디자인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리고 좋은 한글 디자인을 발굴하기 위해 네 번에 걸쳐 전국세종한글디자인공모전을 개최했다.

지금은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한글 디자인을 활용해 여주의 한글문화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유통시키기 위해 한글 상품관 및 유통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고, 이와 함께 한글문화체험을 위한 한글학교 관광상품을 기획하고 제안하려고 준비 중이다.

전 세계 한인회와 연계한 사업, 해외 교류전 및 한류 산업에도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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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0/23 [14:28]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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