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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능서면 코앞 ‘이천화장장’에 여주민심 ‘부글부글’
 
송현아·김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9/09 [13:33]
이항진 여주시장, “여주시민 합의 없이는 불가능” 입장 밝혀
여주시의회, 성명서 통해 이천시에 부지선정 철회 강력히 요구
김용수 능서면장, SNS 통해 이천시 비판하자 댓글 140여 개 달려
보건복지부, 지자체간 해결하라… 경기도 갈등조정관 현장 방문

▲ 이천시립화장장 부지 인근 사진. 노란색 큰 원이 여주시 능서면 매화리 밤나무골 마을이고, 붉은 원이 화장장 부지인 이천시 부발읍 수정리 산11-1번지 일원이다. 밤나무골의 맨 끝집(노란색 작은 원)에서는 직선거리로 7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 여주시 드론촬영

이천시화장시설건립추진위원회(이하 이천화장장추진위)의 일방적인 여주 접경지역 화장장 부지 선정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천시가 인근 지자체의 이천 접경지 사업을 모두 반대, 철회시킨 바 있어 “나는 되고 너는 안 된다”는 이중잣대가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른다.

지난달 24일 이천화장장추진위는 여주시 능서면과 인접한 이천시 부발읍 수정리 산 11-1번지를 이천시 화장시설 건립 최종후보지로 선정, 발표했다. 

수정리 화장장 부지는 여주시 능서면과의 접경지역으로 매화리, 양거리, 용은리와 인접해 있다. 매화리, 용은리 마을회관과는 직선거리 1.5㎞ 내에 위치하고, 반경 2㎞ 내에는 두 곳의 학교도 있다.

능서면 주민들이 수개월간 반대집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천화장장추진위가 합의 과정조차 제대로 거치지 않고 부지를 수정리로 최종 선정하자 인근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여주시의회와 시민사회의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관련 주민 인터뷰 바로가기)

이항진 여주시장도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지난 4일 ‘이천화장장 건립 최종후보지 결정에 따른 입장문’을 통해 이천화장장추진위에서 발표한 화장장 부지는 여주시민들과의 합의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이 시장은 화장장 부지 발표 이후 이천시의 공식적인 입장을 기다려 왔으나 지금까지도 입장 발표가 확인되지 않았기에 여주시의 입장을 밝힌다며 입장문을 발표한 이유를 설명했다.

여주시는 이천화장장추진위가 선정한 부발읍 수정리 부지는 여주 능서면 매화리, 양거리, 용은리와 인접한 곳으로, 그동안 능서면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부발읍 주민들도 집단 반발해 사회적 갈등과 여주·이천 지역이 반목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시장은 “지금이라도 이천시가 수정리 주변의 부발읍 주민과 인근 여주시 주민과의 협의에 적극 나서야 하며 이천시가 다정한 사이였던 여주시와 관계를 생각해 갈등을 해결하고 상생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여주시의회도 지난 2일 제48회 여주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이천시립화장시설 부지 선정 결과에 대한 여주시의회 성명서’를 발표했다. 

여주시의회는 이천시립화장시설 부지 선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하면서 이천시의회가 이천시 집행부에 부지선정 철회를 강력히 건의할 것과 여주시장과 집행부가 이천시에 항의와 함께 부지선정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라는 내용을 성명서에 담았다.

인접마을 주민을 비롯한 여주시민들의 비판 여론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김용수 능서면장이 자신의 SNS에 이천시립화장시설 부지 선정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김 면장은 “화장 장지와 붙은 앞 땅 인근은 이천시 음식물쓰레기 매립장으로 일시 사용했고, 이천시자연장이 들어섰다. 그동안 아무 말 없었으니 화장장마저 밀어넣겠다 한다”며 “이천시장님께서 여주 사람들을 바보로 생각하셨다면 너무 나가셨다”라고 적었다. 김 면장은 이어서 “몇 년 전 여주 양거리의 의료폐기물 시설 입지를 이천시가 반대했다”며 “이것은 나는 되고 너는 얻어 터져도 참으라는 논리”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면장은 음성군 총곡리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과 용인시 추계리 도축장을 이천시가 반대한 사실을 일일이 열거하며 이천시가 화장장 부지를 일방적으로 선정해 여주시민의 자존심을 낮췄다고 주장했다. 현재 김 면장의 글에는 지지 댓글 140여 개가 달려 있다. 

김 면장의 성토에 이어 경규명 바르게살기운동여주시협의회장 역시 이천시립화장장을 여주시 접경인 수정리에 건립하는 것은 이웃한 시와의 선린관계를 무시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렇듯 이천화장장 부지 선정 문제가 인접 지자체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으나 화장장 건립 허가권을 갖고 있는 보건복지부는 해당 지자체간에 알아서 해결하라는 입장이다. 여주시는 최근 보건복지부에 화장장 부지 관련 갈등조정 지원을 요청했으나 보건복지부는 집행 당사자인 이천시가 갈등이슈가 없다고 해서 허가한 사안이기 때문에 조정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천시가 사회적 합의 없이 독단적으로 부지를 결정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상급기관인 경기도 감사부서에 감사를 요청하라고 덧붙였다.

현재 경기도 갈등조정관이 현장에 직접 방문하는 등 활동을 시작했으나 이천시의 공식입장이 아직 나오지 않아 조정 작업이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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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9/09 [13:33]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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