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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인생
이야기를 통한 심리학 이해 : 같음과 다름
 
윤희경   기사입력  2020/06/18 [13:57]
▲ 여주심리상담센터 윤희경     
“살면서 자신이 산 이야기를 글로 쓴다면 누구나 드라마 같을 것 같아요. 살아 보니 참 별일이 아니었구나 싶었던 일들이 그때는 왜 그렇게 참기가 힘들었는지 모르겠어요. 만약 제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제 삶이 달라졌을까요? 저는 평생 상대를 원망하고 살다가 이제야 알게 되었는데 그 사람도 알까요?” 

어느 한 여인의 이야기다. 나는 상대방에게 후회하는지 안 하는지도 묻지 말라고 했다. 이유는 그 사람의 반응에 따라 달라질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오래 전 젊은 시절 남편이 바람을 피워 도저히 견디기 힘들어 이혼을 선택했고 그 이후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며 위와 같은 말을 했다. 그때는 정말 화가 나서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고 한다. 왜 내가 이런 대접을 받으면서 비참하게 살아야 하는지 받아들일 수 없어서 헤어져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내린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한다. 

오래전 일을 왜 지금도 기억하며 당시의 결정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일까? 실상을 돌아보니 당시에 헤어졌던 원인이 남편의 바람이었다고 여겼는데 더 들어가 보니 남편의 바람보다 남편이 자신을 함부로 대하면서 ‘나는 소중한 존재가 아니구나’ 느껴지는 것에 더욱 화가 난 것이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갈등의 순간을 만난다.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 꺼리는 우리네들의 일상에서 출발한다. 문득 드라마를 보다가 정말 지순한 사랑을 하는 내용에서는 현실에서는 그런 사람이 없다 하고 현실은 다르다고들 인식한다. 

하지만 우리들의 연애 시절을 떠올려보면 누구보다도 순수한 사랑을 한 시절들이 있다. 누군가를 좋아했던 첫사랑의 기억들에서 우리는 경직된 마음이 해제됨을 본다. 그냥 회상하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는 순간 들을 보내며 살았다. 단지 그러한 사랑이 현실의 우선순위에 밀려 있을 뿐이지 서로의 만남에 대한 애잔함들을 간직하며 산다.  

최근 드라마에서의 일들이 현실에서 많이 노출되고 드라마에서나 볼만한 황당한 일들이 뉴스에서 재현되고 있다. 우리들의 삶이 얼마나 극적으로 치닫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편의 암실 같이 여겨진다. 아이를 학대한 엄마의 모습과 넘치는 사랑으로 길렀던 자녀가 엄마를 학대하는 장면들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족치료에 대해서 보웬은 가족 내의 분화를 이야기한다. 부모 자식 사이의 적절한 분리가 인간을 자연스럽게 성장하도록 하고 건강한 삶을 살도록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떨어져야 할 때 떨어지지 못하는 가족 체계에서는 지나친 간섭과 지나친 의존이 버무려져서 역할에 혼란을 겪게 된다. 결국 분화하지 못한 가족은 병적인 환경에 노출되어 정신병적 증상을 경험하게 되고 퇴행하게 되는 악순환을 겪음으로 모두가 병든 가족 형태로 되고 만다. 

예전에는 모두 그렇게 살았다 치부 할 일이 아니라 자신들의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 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설령 자신의 부모님이 완고하고 혹여 폭력을 썼다 하더라도 오랜 세월 살아온 방식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필요는 없다. 여러 가지 이유로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녀들의 판단도 있고, 당신들 스스로도 어떤 것이 바뀌어야 하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 전략을 만들기도 어렵다. 

이러한 부모님 밑에서 상처받고 자란 상처 가진 자녀는 심리적 정서적으로 독립이 필요하다. 어렸을 때만큼 영향을 덜 받는 것, 즉 부모님의 삶의 방식 고리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다. 자신이 살고 싶은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더 이상의 병리적인 대물림이 되지 않도록 독립 선언을 하는 것이다. 충분히 가능하다. 

혼자의 시간을 보내며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조용히 그리며 걸어보자. 답습은 받는 사람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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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6/18 [13:57]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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