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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이냐 ‘안전’이냐… 사라진 남한강변 금계국
 
이재춘 기자   기사입력  2020/06/17 [15:39]
강변 노랗게 물들이던 금계국, 6월 초 예초 작업으로 사라져
국토관리사무소, “안전 위한 조치”…  주민·관광객, “장관 사라져 아쉽다”

남한강변에 군락을 이루며 노란색 꽃으로 강변을 물들여 장관을 연출해 온 금계국이 6월 초 베어지면서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올해 기후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확산 분포가 넓어진 금계국이 5월 말 6월 초에 접어 들면서 남한강변과 시골길에 활짝 피어났다. 노랗게 핀 금계국은 남한강변을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노란색 꽃길은 시골길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지친 일상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코로나19를 피해 남한강 주변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노란 금계국 군락이 강과 어우러져 펼쳐놓은 장관을 SNS에 게시하며 여주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였다. 

그런데 지난 6월 10일을 전후로 남한강변 금계국이 여러 곳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예초된 것이다. 

▲ 여주시 대신면 양촌리 저류지 주변에 피어난 금계국.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금계국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아래) 지난 6월 10일 전후 금계국이 모두 잘려나간 모습.     © 시민 제공

여주시 대신면 양촌리 저류지 주변을 노랗게 뒤 덮으며 장관을 이루던 금계국이 며칠 사이 잘려나가자 양촌리 주민들과 금계국을 보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은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양촌리 경준호 이장은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의 마음을 활짝 핀 금계국이 위로해 주었는데 꽃이 질 때까지 만이라도 기다리지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 저렇게 몽땅 베어버렸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남한강변 제방을 관리하고 있는 수원국토관리사무소 담당 공무원 A씨는 “남한강변 제방을 구간별로 매년 상·하반기로 나누어 2회 예초를 하고 있다”며 “몇 년 전부터 금계국이 예초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아 담당 업체에 꽃이 질 때 까지 기다렸다가 예초를 하라고 했지만 매년 업체가 달라지다 보니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남한강변 예초작업을 직접 담당하는 감리단 소속 B씨는 “우리의 임무는 남한강변의 경관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라며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6월말까지 예초를 끝내야 제방 상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그렇지만 금계국을 보고 싶은 시민들을 생각해서 집단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은 꽃이 지는 7월 중순까지 예초를 미루고 있다”며 현장의 실정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현재 남한강의 점동면 도리 구간에서부터 양평군 강상면 구간까지 제방은 수원국토관리사무소에서 관리·운영하고, 강천보·여주보·이포보 3개 보 주변은 수자원공사가 관리·운영하고 있다. 남한강변 제방 예초작업은 상반기는 6월 중에 마무리되고 하반기는 10월 중순까지 마친다. 2020년 상반기 예초작업은 6월 15일 현재 전체 면적의 50%가 진행된 상태이고 나머지 50%는 7월 중순 이후 금계국 꽃이 지고나면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경관이 먼저냐 안전이 먼저냐를 따진다면 당연히 안전이 먼저겠지만 금계국이 활짝 핀 6월이 지난 후 예초작업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하다. 

한편, 금계국은 큰금계국(학명 Coreopsis lanceolata)과 금계국(학명 Coreopsideae)이 있는데 국화목에 속한다. 금계국은 북미가 원산지인데 1988년 이후에 ‘꽃길조성사업’, ‘공원조성사업’이라는 명분으로 국내에서도 많이 심었다. 금계국은 다년생으로 번식력이 좋아 기존의 식물들과 꽃자리를 점령, 잠식하며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 생태계의 다양성을 해치는 금계국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와 검토, 고려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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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6/17 [15:39]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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