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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여주의 미래, 아낌없이 지원해야”
[인터뷰] 여주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조성훈 회장
 
송현아 기자   기사입력  2020/06/04 [11:08]
돌봄 현장에서 느끼는 여주시의 아동복지 현황은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여주시 점동면에서 즐거운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면서 여주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조성훈 목사를 만났다. 조 회장은 여주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을 키우고 돌보는 데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여주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조성훈 회장.     © 세종신문

먼저 지역아동센터가 어떤 곳인지와 여주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에 대해 소개해 달라.
 
여주시 관내에는 총 12곳의 지역아동센터가있다. 시내권에 6곳, 가남읍 2곳, 금사면 1곳, 대신면 1곳, 산북면 1곳, 점동면 1곳이다. 여주에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은 한 해 300명 이상 된다.

어르신들이 여러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노인복지관이 있듯이 지역아동센터는 아이들이 모이는 아동복지관이라고 보면 된다. 지역아동센터에서는 기본적인 보육, 돌봄 기능과 함께 다양한 교육과 문화정서적 지원, 지역사회 연계활동 등을 진행한다.

여주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는 아이들을 더 잘 돌보는 데 필요한 센터 간 정보교류와 유기적 협력을 위해 만들어졌다. 지역아동센터를 활성화 하기 위한 정책사업도 하고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교사 교육과 센터 간 연대활동도 진행한다. 또한 매년 5월 5일 열리는 ‘여주시 어린이날 행사’를 주관하고, 11월에는 ‘여주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발표회’를 개최하고 있다. 여름캠프와 겨울캠프, 여주시가 지원하는 ‘힐링캠프’도 진행한다. 월 1회 정기 월례회의를 진행하며 지역아동센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나는 서울에서 태어났다. 열아홉살 때 부모님께서 먼저 여주 점동면 지금의 교회자리로 오셨다. 나는 신학을 공부하던 중 결혼을 하고 2005년에 이곳으로 내려왔다. 그 때만 해도 교회 바로 앞에 흐르던 개울가에 늘 동네 아이들이 나와 놀았다. 주로 초등학생, 중학생들이었는데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공부방을 시작하게 되었고, 2006년 2월 지역아동센터로 전환했다. 사실 부모님 반대도 있고 해서 잠깐 하려고 시작했던 일인데 벌써 15년이 되었다.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은 무엇인가?

가장 큰 보람은 역시나 ‘아이들’이다. 지역아동센터는 우리 지역의 아이들을 잘 보살피고 이끌어 여주 지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키워내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센터에서 함께 놀고 공부하던 아이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 후 여주지역에서 건강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우리 센터를 거쳐 간 아이들 중에는 가족복지학을 전공하고 여주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 와서 근무하는 친구도 있고, 여주대 보육학과를 졸업한 후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하는 친구들도 여럿 있다. 경찰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도 있고 올해 여러 대학에 많은 아이들이 입학을 했다. 그 중 특히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해 여주민들레학교에 가게 된 친구가 기억에 남는다. 내가 ‘대부’를 맡아 민들레학교에 찾아가 상담도 하고 그랬는데 여러 선생님들의 관심 덕에 잘 졸업하고 제대 후 카센터에 취업해 몇 년째 잘 다니고 있다. 

우리 센터를 거쳐 여주에 자리를 잡고 살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외부인구 유입에 너무 집중하기 보다는 지금 여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 특히 우리 아이들이 계속 머물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학업을 마치고 여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시민 만족도와 행복도를 높였으면 한다.

▲ 여주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 조성훈 회장이 점동면 즐거운지역아동센터 교사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세종신문

지역아동센터 운영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예상했겠지만 무엇보다 재정적 어려움이 가장 크다. 정부가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을 위해 임금 가이드라인을 정했는데 지역아동센터 종사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같은 사회복지사여도 임금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는 복지사들은 최저임금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의 급여를 받는다. 호봉 적용도 안 된다. 몇 년 전까지는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젊은 사회복지사들이 지역아동센터로 잘 오려고 하지 않는다. 언제까지 사회복지사들의 열정페이에 기대야 하는 건지 답답하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비도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1일 아동 한 명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서비스비용이 약 1,000원 정도의 수준이다. 

매월 운영비에서 인건비와 프로그램비, 공공요금을 제외하면 20~30만원 남는다. 정수기 사용료, 홈페이지 사용료, 복사기 렌탈비, 방역소독비용 등을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집이 먼 아이들을 위해 차량도 운행해야 한다. 방학이 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센터에 있는 아이들이 많다. 현재 센터에는 1일 1식 기준으로 급식비가 지원 되는데 아침밥도 먹지 못하고 오는 아이들에게 하루 종일 한 끼만 줄 수는 없지 않나. 

결국 후원금에 기댈 수밖에 없는데 지역아동센터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센터에 후원할 리 만무하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친인척이나 가까운 지인들의 후원에 국한된다. 결국 부족한 운영비는 센터장과 법인의 자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센터 아이들을 돌보느라 정작 우리 아이들에게는 아빠 노릇을 충실히 못한 면도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보고 배우며 자라서인지 사회복지 분야에 관심이 많다. 잘 자랐다고 생각한다.
 
지역아동센터가 없는 4개 면단위에 대한 대책은 없나?

지역아동센터가 없는 면 지역의 아이들은 아동복지 혜택과 서비스를 받을 기회조차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동안 연합회에서도 지역아동센터가 없는 강천면, 능서면, 북내면, 흥천면에 교회를 중심으로 센터 설립을 추천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럼에도 센터가 설립되지 않은 것은 그만큼 운영이 힘들기 때문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센터를 설립하면 2년 동안 급식비만 지원받는다. 인건비, 프로그램비, 운영비 등은 후원금 또는 개인이든 법인이든 자부담을 해야 한다. 그리고 2년 뒤 진입평가를 받아 PASS가 되어야 운영비가 지원된다. 매월 수백만원의 지출을 누가 감당하겠는가. 

인천의 어느 구(區)에서는 이런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 새로 설립하는 지역아동센터에 운영비의 50%를 지원해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도 쉽지 않다고 한다. 여주시에도 이런 지원책이 있으면 좋겠다.
 
운영의 어려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여주의 미래를 책임지는 아이들로 키우기 위해서는 아낌 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내가 연합회 회장이 된 후에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이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의 처우개선과 추가운영비 확보였다. 센터의 열악한 상황에 대해 시장님과 시의원님들, 그리고 담당부서의 공감과 이해로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의 처우개선과 운영 현실화에 힘을 실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남은 회장 임기동안 이 부분에 더 신경을 쓰려고 한다. 선생님들이 웃어야 아이들이 웃고, 선생님들이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

그리고 면소재지의 경우 봉사자 등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도시권 지역아동센터들은 기업, 개인 등 봉사자들이 줄을 선다고 하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 여주시 점동면 즐거운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     © 세종신문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면서 느낀 돌봄정책, 아동복지정책 전반을 평가해 본다면? 
 
아동복지 종사자들이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시니어 사업으로 전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아동복지사업에 비전이 있나, 정부는 과연 의지가 있나 생각한다. 

아동에 대한 지원이 너무 열악하다. 노인사업과 비교하면 한눈에 알 수 있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라고 이야기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미래에 대해 얼마나 지원하고 투자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아이가 행복한 여주시를 만들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다함께돌봄센터, 그리고 지역아동센터까지 현장은 많다. 아이들이 모이는 곳이 현장이고, 아이를 키우는 곳이 현장이다. 현장에서 나오는 소리에는 문제 제기도 있고 해결 방안도 있다. 책상에 앉아서 고민하기 보다는 현장에 나와서 살아있는 소리를 듣기를 바란다. 현장과 함께할 때 상상하지 못한 좋은 성과들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우리 모두의 바람처럼 여주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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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6/04 [11:08]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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