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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과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거리
세종 생생[거듭살이]의 삶
 
김광옥   기사입력  2020/03/19 [16:07]
▲ 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온 나라가 ‘코로나 19’로 조심스레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때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시민들의 반응과 중국, 미국 등의 반응이 다르다. 즉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방식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처럼 강제로 지역의 출입을 통제하느냐, 한국처럼 자발성에 의지하느냐, 그리고 미국 일부지역의 슈퍼 매대 싹쓸이 같은 무질서냐, 한국에서처럼 차분히 줄서서 필요한 마스크를 사느냐 등 사회적 질서를 통한 그 사회의 모습이 들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위기인 질병은 조선시대에도 있었다.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역질에 대처하는 일은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보면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이다. 커뮤니케이션이란 ‘대상과 의미를 나누는 일’로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 신호를 보내고 그 의미를 공유하게 된다. 상대의 규모에 따라 개인 커뮤니케이션(컴), 사회 컴, 국가 컴이 있다. 개인 컴은 다시 개인내, 개인간, 사회 컴은 가족 간 소집단간 그리고 국가 컴은 국가내, 국제간이 있다. 

풀어 보면 조선시대는 ‘개인 내’ 즉 혼자 있어도 자기가 스스로 대화를 하는 자기 수양이 강조되는 시대였고, 그 다음으로 선비 사이의 교류, 그리고 가족 사이의 화목을 강조하고 같은 뜻을 가진 서원 혹은 나쁜 의미의 정치적 동일체인 붕당의 커뮤니케이션 시대였다. 그러나 현대는 개인이나 가족보다 집단 사맛에서 국가 내 그리고 국제간의 커뮤니케이션의 비중이 훨씬 강조 되어 있다.

이번 ‘코로나19’도 중국 우한에서 출발한 것이 우리와 세계에 퍼지고 있는 형상이다. 최근에 우리를 공포에 떨게 한 전염병으로는 2015년을 강타한 메르스가 있고, 그 이전에는 신종플루, 사스 등이 있었다. 최근의 전염병에 대한 대처는 사회적인 의식, 즉 한 나라의 민도와 직결되어 있어 보인다. 한 사람의 이탈자가 바로 그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하는 일이 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민 전체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회 커뮤니케이션적인 연대의식이 없으면 이러한 유행성 질병은 멈춰질 수가 없는 것이다.  
 
조선 시대의 전염병

조선 시대 특히 세종 시대에는 이러한 질병이 닥쳐왔을 때 어떻게 대처했을까. 세종 시정(時政)의 모습을 살펴보자.  

먼저 우리나라 역병 최초 기록은 기원전 15년 백제 온조왕 4년부터 시작된다. 이런 역병(전염병)은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 어느 시대보다 유행한다. (*참고 : 네이버 역사블로그) 

조선후기 역병이 잦았는데 17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중반 사이 역병의 유행은 조선 인구를 감소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 1660년에서 1864년까지 약 200년이라는 기간에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역병만 해도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79차례나 된다. 그 중 10만 명 이상 죽은 경우가 6차례이다. 심할 때는 50만 명 이상이 죽었다고 기록되었으니 전체인구의 5%가 역병으로 죽기도 한 것이다. 이러한 조선후기 역병으로는 콜레라, 두창, 성홍열, 장티푸스, 이질, 홍역 등이 유행했고, 가장 피해가 큰 것은 콜레라와 두창 2가지였다. 

그러면 왜 이렇게 다른 시대보다 조선후기에 역병이 크게 유행하게 되었을까?  

첫째로 국제 교역의 확대를 들 수 있다. 천연두는 전 세계로 퍼지며 16세기쯤에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 들어오게 된다. 이와 비슷하게 남미에도 퍼지게 되고 17~18세기 북미, 이후 전 세계적으로 퍼지게 된다. 질병사 연구에 따르면 18, 19세기 전염병은 거의 전 세계에서 동시 발생했다고 한다. 19세기에 콜레라로 런던에서 많은 인명이 사망했다. 조선도 이러한 세계역병유행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오염된 물로 인해 자주 걸리는 질병이 콜레라였다.

둘째로 사회변동이 역병이 도는 원인 중에 하나였다. 도시의 성장과 인구 밀집이 일어났는데 조선 후기가 되면서 인구 밀집도는 높아졌고, 위생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았으니, 퍼지기 좋은 환경이었다.
셋째로 문화, 관습적 측면에서 원인이 있다. 조선 사람들은 목욕을 자주 하지 않았고 채소도 씻지 않고 그냥 먹기가 보통이었고 우물 가까운 곳에 뒷간이 위치하기도 했다. 오늘날과 같은 위생개념이 없었다. (*참고 : 지식몰) 
 
세종 시대의 역질

그렇다면 세종 시대의 사정은 어떠했을까. 실록을 통해 조선시대의 질병 기사를 보자. 
한자로 ‘질병(疾病)’을 찾으면 1,887건이 나온다. 이중 세종은 160건,  중종 125건,  선조 254건, 광해군중초본 208건, 현종개수 126건, 숙종 86건 등이 보인다. ‘질역(疾疫)은 총 128건 중 세종 34건, ‘역질(疫疾)’은 전체 32건 중 세종 14건으로 기록이 많다.

조선 초기임에도 세종 시에는 질병 관련 기사가 많다. 이는 ▲세종 시대에 질병이 많았다거나, 그와 달리 ▲정작 역병이 창궐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조선 후기부터인데 세종 조에 기사가 많다는 것은 세종의 질병에 대한 관심이 컸다는 것이고 ▲다른 해석으로는 질병에 대한 용어가 새로운 용어로 바뀌어 가는 것일 수도 있다. 한 예로 조선 후기에 갈수록 조선 초 ‘질역’이 ‘역질’로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위의 분류로 추론해 보면 세종은 조선 초기임에도 사회적 질병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백성에 대한 ‘마음쓰기’를 통해 대처해 나간 임금임을 알 수 있다.

▲ 제생원 맹아부로 사용될 당시의 숭의묘. ⓒ朝鮮總督府濟生院要覽 

세종 시대 의료 복지의 구현
 
세종 초기인 1년 2월 동서활인원에 대한 기사가 있다.

이조에서 계하기를, “동·서 활인원(活人院)에 녹관을 두되, 동활인원은 제생원(濟生院)이, 서활인원은 혜민국(惠民局)이 구료하는 일을 갈라 맡되... 그 죽은 자 및 나은 자, 낫지 못한 자의 수효를 매월 말에 예조에 보고하여 서류를 갖추어 올리게 … 하여 주시옵소서.” 하므로, 그에 따름과 … 모두 소속된 의사로 정하도록 명령하였다. (《세종실록》1/2/14)

세종은 우선 중앙 의료기관인 전의감과 왕실의 의료를 맡은 내의원, 그리고 일반 백성들을 위한 의료시설인 혜민서와 가난한 사람들과 무의탁 병자 및 전염병 환자를 돌보는 동서활인원등 네 곳의 의료시설들을 통해 환자들을 돕고자 했다.

이런 의료혜택은 감옥에 수감된 죄수들에게도 돌아갔다. 세종은 혜민서와 침술 기관인 제생원, 동서 활인원에서 일하는 의료진들로 하여금 교대로 내진해 죄수들이 더 나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는 상당히 파격적인 일로 볼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나 볼 수 있는 인권존중을 세종은 약 600년 전에 실천하였던 것이다. 거기다 세종은 백성들이 받는 의료수준의 질을 높이고자 의원들의 경쟁을 부추겼다. 오늘날 빠른 ‘코로나19’ 진단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정신이 이런 전통과 연계되어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전염병이 몇 년마다 국제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개인은 혼자가 아니라 스스로 절제하고 규칙을 지켜야 하는 사회적 일원이라는 사회 커뮤니케이션 마음[정신]이 필요한 시대이다.

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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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3/19 [16:07]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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