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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옷보다 편한 옷을 찾게 되는 나이
이야기를 통한 심리학 이해 : 같음과 다름
 
윤희경   기사입력  2020/02/12 [15:15]
▲ 여주심리상담센터 윤희경     
“언제부터인가 옷을 살 때 예쁜 옷보다 편한 옷을 찾게 되더라구요. 신발도 그래요. 내가 언제 저런 뾰족구두를 신었었나 싶을 때가 있어요. 멋도 한 때 인지 요즘은 편한 게 좋아요. 나이가 들어가나 봐요.” 
 
“며칠 전에는 달이 휘영청 떠서 참 좋더군요. 예전에는 쨍한 해가 좋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달이 좋아지네요. 달맞이 산책을 가려다 요즘은 안 다니는 게 도와주는 일이라 그냥 마당을 걸었는데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오랜만에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느꼈어요.” 

요즘 그 어느 때 보다도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인과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우리는 많이, 아니 대부분 모르고 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측되는 불안이 있다. 이는 자연에 대한 소리이다. 해는 떠서 하루 종일 세상을 소독한다. 빨래를 말리고 세상을 일광 소독을 하던 강한 열기는 저녁이 되고 달이 뜨면 서서히 가라앉는다. 열을 식히며 사유하게 한다. 매일 일어나는 이러한 순환의 고리를 들여다보면 우리들의 삶도 끓어오르는 열정적인 순간들이 필요하고 달의 온기처럼 조용히 비추고 물들이는 시간의 안배도 필요한 것 같다. 예쁘고 활기차며 화려한 젊음의 뒤안길에 찾아오는, 편한 옷이나 신발을 찾는 시간은 아마 몸이 달이 되고 싶은 시간이지 않을까 한다. 나 역시도 아침 출근길에 서서 매일 이러한 순간과 마주한다. 나의 결론은 편안함이다. 

이렇게 몸이 편안함을 찾는 사이 현대 사회의 심리적인 불안 요소는 점차 가중되어 간다. 최근 사람들에게서 자주 듣는 말 가운데 몇 가지를 적어보면 ‘아~ 짜증 나!’, ‘ 다 귀찮아!’, ‘신경질 나!’, ‘불안해’, ‘신경 쓰기 싫어’ 등이다. 이러한 표현들이 늘어나는 원인을 분석해 보면 결국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들이 많은 어려움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막상 이러한 어려움의 구체적인 원인들에 대해서 물어 보면 정확히 알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짜증이 나 있는지, 무엇이 불안하게 만드는지 불확실하다. 이유를 들어보자면 주로 나오는 요인 중 하나가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다. 그렇다면 직장을 다니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는 직장에 다니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지, 그 안에서 유발되는 스트레스의 다른 원인이 있는 지 정확히 파악하고 분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회피해 버리고 만다. ‘직장생활은 누구나 다 그렇지’라거나, ‘내가 말한다고 바뀌어 질 것도 아니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라는 회피적 사고로 생활하다 보니 남이 주는 스트레스로 인해 일상이 힘든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자신의 하루를 즐겁지 않게 디자인 해 버린 결과가 더 많아지는 것이다. 실제로 직장에 이상한 상사가 있다면 상황은 다르겠지만 서로 자신들의 삶의 환경을 고려해보면 좋겠다. 환경에는 외부적인 환경과 내부적인 환경이 있는데 외부에서 들어오는 환경은 음식이나 외부 자극, 법 등로 인간이 바꿀 수 있는 게 많다고 한다. 하지만 내부에서 소화를 시키지 못하고 밖으로 쏟아 내는 것이 삶에 주는 악영향은 상상 이상이다. 다시 말하면 외부에서 오는 것들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가려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내부에서 일어나는 욕심이나 부정적인 사고는 이보다 더 심각한 오염을 일으키고 있다. 외부 환경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다니지 못하는 환경이 되어가고, 인간의 내적 갈등은 불안한 사회로 이동해 간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는 지혜로워져야 한다. 무엇이 위험 인자이고 무엇을 조심해야 할 지 좀 더 폭 넓고 긴 시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아이들이 살아갈 다음 세상은 숨 쉬기가 두려운 세상이 되지 않도록 연식이 지난 매연 차량의 운행은 자제하고 분리 수거를 철저히 하는 작은 움직임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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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2/12 [15:15]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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