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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 살리기’에 온 마을이 나섰다
북내초 운암분교,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뮤지컬 공연 올려
 
송현아 기자   기사입력  2019/11/17 [20:55]
시골마을의 작은 학교가 ‘뮤지컬’을 매개로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학교 살리기에 나서 화제다.
 
여주시 북내면 북내초등학교 운암분교(교장 소덕례)는 올해 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나 입학생이 없고 1명이 전학을 가면서 전교생 수가 12명이 되었다. 운암분교는 해마다 통폐합 간담회를 진행하며 폐교를 검토하고 있는 작은 학교지만 분교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한 가족처럼 즐겁고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 운암분교 선생님들과 학부모, 그리고 극단 남한강(대표 최재모)과 여주예술단(감독 김영만) 등 지역예술가들이 예술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뮤지컬 공연을 하려고 준비모임을 만들었다. 이 모임이 여주세종문화재단 공모사업인 ‘2019 우리 동네 예술프로젝트’에 선정돼 ‘뮤지컬로 마을 교육 공동체 살리기’란 제목으로 오는 11월 30일 북내면 당우행복센터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 북내초등학교 운암분교 학생들이 뮤지컬 연습에 한창이다.     © 여주예술단 제공

▲ 북내초등학교 운암분교 학생들이 뮤지컬 연습에 한창이다.     © 여주예술단 제공
 
지역 예술인들의 지도하에 운암분교 학생들과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이 직접 참여하고 중암리·운촌리 주민들과 북내면 주민자치위원회, 북내면 이장협의회가 후원하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학교 살리기에 지역사회가 모두 나서면서 마을교육공동체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김동규 분교장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문화환경 속에서 종합예술인 뮤지컬을 하게 된 것은 아이들에게 축복”이라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마을교육공동체라는 말을 체감하게 된다. 분교와 마을교육공동체의 융성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3.1운동 100주년인 올해 여주 독립운동의 발생지이며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한 북내면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3.1만세운동 당시 북내면 독립운동가들은 현암리, 장암리, 덕산리, 외룡리 등 인근마을 주민들을 규합해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를 인쇄 배포하고 북내면 공복학교(현 북내초등학교)에서 800여 명에 달하는 만세시위 군중을 이끌었다. 이번에 올리는 뮤지컬 공연은 운암분교 학생들과 함께 이러한 역사를 되짚으며 북내면 독립운동의 대표적 인물들의 이야기를 대본으로 엮었다.
 
운암분교 6학년 안하람 총학생회장은 “이번 뮤지컬 공연을 통해 북내면의 독립운동 역사를 알 수 있어 좋았다”며 “곧 졸업하지만 학교가 계속 남아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부모 안은영 씨는 “아이들이 학교와 지역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학부모도 출연하면서 온 동네가 참여하니 마을을 살리는 기회도 될 것 같다. 앞으로 마을 어르신들도 함께하는 뮤지컬로 확장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유성연 예술강사는 “학교와 마을주민들이 협력하고 의기투합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웃음을 잃지 않는 학교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면단위 작은 학교들에서 공간 재구조화 등을 통해 학교와 마을을 결합하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예술특화교육과 뮤지컬 공연을 통해 학교를 살리려는 운암분교의 시도와 도전은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시골의 작은 학교를 마을과 연결해 특색 있게 살려나가려는 사례들이 축적되었을 때,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제 역할을 하는 ‘마을교육공동체’가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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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17 [20:55]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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