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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된 삶
이야기를 통한 심리학 이해 : 같음과 다름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9/10/23 [14:22]
▲ 여주심리상담센터 윤희경     
“사람을 처음 보면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어딘가요? 저는 얼굴을 봐요. 그리고 입은 을 보죠. 어느 정도 능력이 있는 지는 타는 차와 옷, 그리고 돈 쓰는 것을 보면 알아요. 돈이 많은 사람은 음식도 좋은 것을 먹는지 얼굴도 좋더라구요. 나는 이렇게 고생하면서 매일 사는 것을 고민해야 하는데 누구는 돈이 많아 팔자가 다르네요.” 
 
“처음 만난 사람인데 저에게 반했다면서 원하는 것이 있으면 다 해준대요. 빌딩도 있고 살 만큼 산다고 하는 사람이 버스 번개팅을 하러 나오는 이유는 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나도 속물인 게 사준다면 받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거예요. 돈 앞에선 모두 이런 건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이탈을 기대한다. 위의 사례처럼 자신에게 돈 많은 남자(여자)가 다가와 원하는 것이면 다 해준다는 말을 하면 자신이 뭔가 매력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 현실적인 판단 능력이 떨어지고 문제의 변별력도 낮아진다. 즉 눈에 보이는 것이 왜곡된 모습으로 이미 접수가 되어 버려 옆에서 아니라고 말해도 마음은 이미 그게 사실이라고 믿고 싶은 쪽으로 흘러가 버린다. 오히려 옆에서 말리면 더 끌리는 경우도 생겨난다. 

우리는 왜 이런 상황에 대한 분별력을 쉽게 잃는 것인가? 이는 우리 마음 안에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욕구 때문이다. 우리는 사랑받고 싶고, 안전하길 바라고, 상실의 경험을 두려워하며, 별일 없이 평안히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산다. 그것까지만 해결되면 stop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어렵다. 그러다 보니 하나를 충족하면 하나를 원하는 것이 생겨나 핑퐁게임처럼 마음의 잔잔함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지만 혼자 있을 때는 나름대로 자신을 쉬게 만든다. 그래서 사람들 간의 충돌을 힘들어하는 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을 가장 좋아하고 역으로 외톨이를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고요함이 오래되거나 줄어들면 에너지는 밖으로 나간다. 사람들 앞에 서면 우리는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 충동이 생긴다. 특히 남자들은 힘의 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방법들을 찾는다. 

이러한 성향들이 최근에는 돈으로 주로 표현되고 있다. 어떤 이는 여자들이 돈을 좋아해서 남자가 돈의 종이 되었다라고 격하게 표현한다. 이 말을 들으며 과연 상대가 좋아한다고 해서 돈의 노예로 살라고 하면 나는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잠시 생각해본다. 못할 것 같다. 하지만 돈을 좋아하는 사람을 뭐라 할 이유도 없다. 그것도 그만의 삶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돈을 뿌리고 다니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요즘 학생들이다. 나는 궁금해서 그 돈은 어디서 나느냐며 현실적인 질문을 한다. “몰라요.”, “글쎄요. 뭐하면 돈이 생겨요. 생기면 뿌리지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중학교 2학년 밖에 되지 않은 학생의 입에서 왜 이런 말이 나올까? 돈의 가치를 잘 모르기도 하고 돈이 주는 무거운 짐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아이들만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과장된 자기 포장, 과장된 자신에 대한 착각. 이러한 현상은 최근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잘하지도 못하면서 스스로를 너무 잘한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 오히려 잘하는 사람은 그런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얼마나 힘든지를 알고 부족함도 알기에 잘난 척하지 않는다. 

어느 날 법과 규칙을 어긴 사람들의 집단과 상담을 진행하는데 모두 자신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다. 본인은 착하다고, 스스로 남에 대한 배려심이 많다고 평가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자신을 너무 모르는구나 싶었다. 
자신을 돌아보는 작은 통찰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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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23 [14:22]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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