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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는 항상 바르게 해야 한다는 게 나의 신조”
[인터뷰] 서광범 여주시의원
 
이재춘 기자   기사입력  2019/10/23 [14:15]
여주시의 농업정책의 현 주소를 살펴보고자 여주시의회 서광범 의원을 만나보았다. 서의원은 최근 의회에서 부결된 ‘농민수당’에 대해서 전체 여주시민의 입장에서 ‘반대’했다고 하며 제대로 된 농민수당이 되려면 반드시 경기도와 매칭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 여주시의회 서광범 의원.     © 세종신문


시의원 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

1999년에 귀농해 농사를 지었다. 가남이 고향인데 초등학교, 중학교는 가남에서 나오고 고등학교는 성남에서 다녔다. 건국대 농대를 나와 졸업 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업중앙회 이천시지부에서 근무를 했는데 이천 쌀축제를 만드는 과정에 만들어진 불미스러운 일로 이천시청 공무원 몇 명이 구속되는 것을 보고 너무 속상해서 명예퇴직을 하고 고향 여주로 내려올 결심을 했다. 가족들과 직장 동료들도 다 말렸지만 이미 결심한 내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여주로 발령을 내 준다고 해도 난 그냥 고향에 돌아가 어머니를 모시고 농사를 지어야겠다고 마음 먹고 퇴직했다. 처음 이태동안은 고구마 농사를 지었다. 다섯명이 고구마 작목반을 만들어 공동으로 생산하고 공동으로 분배하는 것을 실현해 보고 싶었다. 이어서 서양란을 키웠다. 호접란이라는 품종을 키웠는데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작목이라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키웠다. 가남에서 농사를 지으며 체육회활동, 주민자치위원회 활동 등 대외활동을 많이 했다. 


시의원은 어떻게 결심하게 되었나?

2006년 정당에 가입했지만 정당활동은 적극적이지 못했다. 그 전에 조합장 선거에 한번 나왔다가 떨어졌다. 그래서 올해 있은 조합장 선거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2018년 지방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가남쪽에 후보가 없다며 여러차례 제안이 들어왔다. 처음에는 조합장 선거를 나갈 생각에 정중히 거절했는데 시의원 출마제안이 계속 들어왔고 어느 것이 나에게 더 맞겠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시의원도 해 볼만 하다고 결론짓고 출마하게 되었다. 그동안 농사만 지은 것이 아니라 대외활동도 많이 했기 때문에 나의 능력을 좀 더 넓은 곳에서 발휘해 보고 싶었다.


1년 4개월 정도 시의원을 해보니 할만 한가?

민원이 정말 많다. 시의원을 하기 전에는 민원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법과 제도가 허용하고 여주시가 감당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다 해결해 주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하찮게 생각되는 민원도 많지만 나는 그 어떤 민원도 할 수 있으면 다 해결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힘든 때도 많지만 작은 민원이라도 하나 둘 해결해 나가다 보면 그렇게 행복하고 즐거울 수 없다. 대부분의 동료 의원들이 공감하겠지만 시의원은 시민의 민원을 해결해 주는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10만이 조금 넘는 소도시에서 시의원을 하면서 정당에 따라 입장이 갈라지고 생각이 다르다고 고집을 부리고 다툴 때는 좀 힘들다. 물론 각자의 생각과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정당을 먼저 생각할 것이 아니라 여주시민을 먼저 바라보면 된다고 생각한다. 


농민수당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이번 임시회에서 농민수당 조례안이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했다. 나와 김영자 부의장은 반대했고 한 명의 의원이 기권을 해서 상정되지 못했다. 농민수당이 농민을 위한 것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농민수당은 그 출발부터가 잘못되었다. 농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못하면서 여주시의 예산만 차지하게 된다. 농민수당은 올해 1월부터 말이 나왔다. 당시 시장과 의장이 농민수당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약이고 도의 지원을 받으며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모든 농민들에게 다 주겠다고 했다. 여주시 농민들이 2만 명이 넘는데 이 사람들을 한 달에 5만원씩만 줘도 120억이 넘는다. 도의 지원은 확인된 것도 없고 기약도 없다. 그런데 덜컥 여주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도 되지 않는데 농업경영체에 가입된 농민들이 1만 1천 명이라 여주시 예산은 66억이 넘는 돈이 들어간다. 여기다가 반값등록금도 한다고 하고 어르신 한 끼 식사도 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그 많은 예산들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 여주시의회 서광범 의원.     © 세종신문



농민수당에 대해 시의원들이 함께 토론을 하지는 않았나?

행정을 통해 두세번 정도 설명을 듣기는 했지만 의원들이 자체적으로 토론회를 가지거나 공청회를 진행하지는 않았다. 시장과 의장이 1월부터 마을을 다니면서 농민들을 모아 놓고 도 지원으로 농민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시장도 의장도 경기도에 직접 이런 제안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부시장이 직접 움직인 것도 아니고 담당 팀장이 한 두 번 경기도에 찾아가 협의를 진행하고 왔다. 그런데 경기도는 여주시 농민수당을 지원할 계획도 없었고 심지어는 도 담당 주무관이 말렸다는 정보도 있다. 농민수당이 정말 농민을 위한 것이 되려면 경기도와 여주시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제대로 된 농민수당이 필요하고 판단하고 지난 7월경에 해남군의 사례를 기준으로 조례안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런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모든 농민들에게 다 월 5만원씩만 지급하면 그 돈이 120억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추진을 중지했다. 이런 방식은 절대로 답이 될 수 없다. 실질적으로 농민들이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지급되어야 한다. 여주시가 지급하는 쌀 직불금액을 높이거나 쌀수매 수당을 지급하는 것도 검토해 봐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 전체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어야 한다. 다수의 시민들이 이해하고 동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여주농업 발전의 고리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제일 중요한 것은 농산물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농산물의 질을 더 좋게 해야 한다. 국민은 질 좋은 농산물을  선호한다. 
질 좋은 농산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민들의 생각이 양보다는 질에 가 있어야 한다. 쌀을 예로 들어보면, 쌀의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질소비료를 과하게 사용하면 밥맛이 떨어진다. 이것은 여주쌀의 가치를 떨어뜨리게 되어 결국 그 피해가 농민들에게 돌아간다. 
다음으로 농협RPC는 벼를 지역과 등급을 나눠 보관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지금은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그냥 그대로 있으면 여주쌀이 짬뽕쌀이 되어 질좋은 쌀 생산이 영원히 불가능해 진다. 
그리고 여주시는 생산과 판매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정책적으로 여주시 농산물 홍보를 적극 진행해야 한다. 우리 의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시장이 여주농산물 판매망과 홍보에 앞장서야 한다. 


오곡나루축제 취소로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은 없나?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업수준으로 규모를 크게 하는 농가들이야 별 차이가 없겠지만 중소규모의 농가들은 어려움이 클 것이다. 특히 고구마는 기온이 낮아지면 보관이 어렵다. 여주시에서 오곡나루축제에 참가하려고 준비한 농가들을 모니터링해서 실태를 파악하고 어려움을 풀어주어야 한다. 지역 단체나 밴드와 같은 온라인 모임방에 홍보도 해주고 판매대책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여주시의 피해는 없나?

아직까지는 돼지열병이 여주에 들어오지는 못했다. 방역을 담당하는 사람들과 공무원들이 애를 많이 쓰고 있다. 비용도 꽤 많이 들었을 것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빨리 끝나야 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지역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있다. 특히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 하고 있다. 돼지고기만 안 먹는게 아니라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이동을 통제하다 보니 시민들이 지갑을 열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어지고 있다. 오곡나루축제가 취소되어 농민들이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과 같이 사람들이 없어 식당과 가게에 손님이 없다. 이런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일 것이다. 


향후 의정활동은 어디에 주력할 계획인가?

나의 정치활동 신조는 ‘정야자는 정야(政也者는 正也)’라는 공자의 말씀이다. ‘정치가는 항상 발라야 한다’는 뜻이다. 나는 이 말을 가슴에 담고 초심을 잃지 않고 의정활동을 하고자 한다. 항상 낮은 자세로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실천하는 의원이 될 것이다. 
여주시민을 위해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지만 특히 농축산 농가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기 위해 애를 많이 쓸 것이다. 내년부터는 농협이 추청벼나 고시히까리와 같은 일본 품종을 수매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이것은 농민들의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처사이다. 일본을 대할 때는 극일을 해야지 감정적 반일로 나가서는 안 된다. 
축산분야에서 있어서 축산분뇨처리장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있는데 이 문제는 여주시와 농축산 농가 모두를 위해 꼭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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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23 [14:15]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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