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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미쳐야 미친다
원종태의 오늘은 여행가는 날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9/08/31 [14:38]
▲ 까사밀라의 현관과 돌기둥 채석장, 격납고, 라는 혹평도 받았다.     © 원종태

성가족성당을 떠나면서 몇 번이나 건물을 뒤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건설 중인 공사의 굉음도 사라지고 수많은 건물에 가려 우리의 시야를 떠날 때까지 부모 곁을 떠나 낮선 곳으로 끌려가는 아이처럼 성당을 보고 또 보았다. 까사밀라는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우리 일행에게 최고 관심사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이였다. 성당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우리에게는 허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구경도 중요하지만 꼬르륵 소리가 들리는 상황을 방치하기에는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다.
 
여행지의 또 다른 매력은 먹거리에 있다.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면 추천받는 음식이 몇 가지 있었다. ‘빠에야’가 있고, 어린 돼지고기 요리도 있으며, 간식처럼 먹을 수 있는 ‘타파스’가 있다. 기왕이면 맛있는 것을 먹어보고자 하는 욕심이 있지만 현지에서 입맛에 맞는 음식을 고른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전혀 맛을 봐 본적이 없는 음식을 사진만 가지고 선택하기에는 모험이 필요하다. SNS를 통하여 추천되어 있는 음식은 다분히 주관적이다. 바르셀로나는 음식이 다양하고 맛이 뛰어난 곳으로도 유명하다지만 처음 여행하는 분들에게는 또 다른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 까사밀라의 발코니와 철제 장식.     © 원종태

한국에도 각 방송사에서 음식점이 방영되고 미식가를 불러 모으는 맛 자랑이 펼쳐지는 것처럼 바르셀로나에도 유명인이 찾아다는 레스토랑이 즐비하고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요소요소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 우리의 머릿속에도 낯설지 않은 유명인이 있으니 바로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다. 추상화 또는 입체파 화가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전쟁을 소재로 화폭에 담아 한국과도 깊은 인연이 있는 화가다. 그 피카소가 단골로 찾아 다녔다는 카페 Els 4gats (엘 꽈뜨레 가츠)가 추천식당 1순위로 올라와 있다. 그러나 그 식당으로 이동하기에는 시간과 거리, 그리고 오래 줄을 서야한다는 난제가 있다. 
 
바르셀로나 여행에 가우디와 피카소는 빼어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이 두 사람은 동시대에 바르셀로나에서 저마다의 독특한 활동을 펼친다. 가우디가(1852~1926)  피카소보다 먼저 태어나 인생 선배이자 건축가, 조각가로 활동한다. 피카소는 가우디를 부자의 치다꺼리나 하는 건축가로 치부하면서도 그의 독창성과 창작성은 인정했다고 한다. 역시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눈이 있는 것 같다. 이들은 오늘날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먹여 살리는 거장들이다.

가우디의 작품이지만 미완성으로 남은 까사밀라, 밀라의 집은 석재를 이용하여 건축한 독특한 건축물이다. 이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언급한 것처럼 가우디의 작품은 직선보다는 곡선을 살리고 기존의 건축방식을 따라가지 않았다. 가우디의 영감과 생각을 표현했다. 그 시대에는 성공한 기업가는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건물을 소유하고 싶어 했다. 그들의 욕구를 충족하여 줄 수 있는 천재적인 건축가가 바로 가우디였던 것이다.

▲ 독특한 건물 사이에 있는 ‘까사바트요’ 가운데 건물, 발코니의 모습이 이채롭다.     © 원종태

사람의 생각은 자고 일어나듯이 하루아침에 변화되지 않는다. 바르셀로나 거리에 생경하게 생겨난 건물은 호평보다는 혹평을 받았다. 예나 지금이나 파격적인 변화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마음은 너그럽지 않았다. 피카소가 비난한 것처럼 가우디는 부자의 비위나 맞춰주는 천박한 건축가, 또는 고집불통의 이단아로 지목받기도 한다. 까사밀라는 ‘채석장’(돌을 채취하는 석산), ‘격납고’ 등으로 혹평했다고 전한다. 그야말로 바르셀로나의 웃음거리이자 가우디를 향한 조롱거리였다. 그러나 지금 이 건물은 입장료를 지불하여야 둘러볼 수 있는 세계의 명물로 자리하고 있다. 세계 최고란 정녕 미쳐야만 미칠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여행가 원종태 (오리엔탈투어 010-5236-7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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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31 [14:38]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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