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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꿈꾸는 사람들이 함께 가꾸는 일터 ‘황후의 뜰’
 
송현아 기자   기사입력  2019/07/10 [16:33]
▲ 명성황후생가 황후의 뜰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아이들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한복체험은 무료로 진행된다고.     © 세종신문

여주시 능현동에 위치한 명성황후 생가(경기유형문화재 제46호) 방문객들이 한 번씩은 찾는 곳이 있다. 바로 생가와 감고당 사이에 위치한 ‘황후의 뜰’이다. ‘황후의 뜰’은 편의시설 및 체험장으로, 경기도여주지역자활센터(이하 여주자활)에서 운영하는 취약계층의 소중한 일자리이기도 하다.

‘황후의 뜰’은 초가집 형태의 민가 다섯 채로 이루어져 있다. 그 곳에서 각각 식당, 한복체험, 만들기 체험, 도자기 및 여주특산물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카페도 들어서 편의시설다운 구색을 갖췄다. 

요즘 ‘황후의 뜰’에는 타 지역 자활관계자와 공무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 경남, 전주, 전북, 서울 광역자활과 해당 지자체 담당 공무원들이 민관 협치로 만들어낸 취약계층 일자리사업의 모범사례를 직접 보기 위해 방문하거나 1박2일 워크샵을 하러 온다고. 워크샵 참가자들은 “유적지를 관리하는 지자체와 지역자활이 협력해 이 정도 규모의 일자리 사업을 운영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면서 부러워하는 분위기다. 현재 황후의 뜰에서는 18~20명의 자활 참여자들이 서로 의지하고 일하면서 꿈을 키워가고 있다.

▲ 황후의 뜰 식당에서 바라다보이는 장독대가 정겹다.     © 세종신문

‘황후의 뜰’이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과 규모를 갖춘 건 아니었다. 처음부터 편의시설을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이 아니다보니 배수시설과 전기도 설치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이곳을 사회적기업이 맡아 손을 보고 식당과 판매점 등을 운영했으나 수익 문제로 오래 버티지 못했다. 그 뒤로는 선뜻 맡을 주자가 나서지 않았고 방문객들이 그냥 지나치는 곳이 되어버렸다. 이에 민과 관이 함께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대책 마련에 나섰고, 2016년 초부터 여주자활이 맡아 운영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기자의 눈에 들어온 건 한복을 입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아이들이었다. ‘황후의 뜰’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한복 체험장에 있는 수백 벌의 한복은 대부분 여주시민이 기증한 것이다. 한복체험을 하고 돌아간 후 집에 보관하고 있던 한복을 택배로 보내준 방문객들도 있다. 이곳의 한복을 멀리 떨어진 나라들의 한국 공관에 보내 전시를 하기도 한다. 여주시민이 기증한 한복이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가 한국을 알리고 있는 셈이다. 삼계탕과 김치체험, 한복체험을 하기 위해 ‘황후의 뜰’에 방문한 말레이시아 사람들만 해도 지금까지 2천 명이 넘는다.

▲ 지난 6월 새롭게 문을 연 발효커피 전문 카페 정원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방문객들.     © 세종신문

지난 6월에 문을 연 카페는 방문객들의 요구가 컸으나 용도변경 등의 절차가 복잡해 2년에 걸친 준비 끝에 시작했다. 우리나라 커피와 초콜릿의 역사와 맞닿아 있는 명성황후의 생가에 걸맞게 ‘황후의 발효 초콜릿 & 황제의 발효 가비’ 브랜드를 활용해 ‘황후의 뜰’ 전체 공간의 이미지 변신도 꾀하고 있다. 카페에서 일하는 자활 참여자와 실무자 5명은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자격을 갖췄다.
 
여주에서 ‘전통혼례’ 하면 ‘명성황후 생가’를 떠올릴 정도로 3년 전 시작한 전통혼례 사업도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 자활 후원인들이 마련한 문화기금으로 다문화가정 전통혼례를 무료로 진행하기도 하고, 뷔페·사진촬영·폐백·풍물 등 지역 업체나 단체와도 연계되어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 황후의 뜰에서 압화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     © 세종신문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니 하나같이 ‘협동’을 강조했다. 참여자들이 서로 의지하면서 즐겁게 일하다 보니 사업장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그 에너지가 결국 방문객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표현된다고 한다. 직원들은 여유 있는 모습으로 손님들을 친절하게 대했고, 좋은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음식과 음료의 맛과 질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명성황후 생가는 여주를 대표하는 유적이지만 여주시민의 방문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한다. ‘황후의 뜰’ 관계자들은 타 지역이나 해외에서 견학이나 방문을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여주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편하게 자주 들르는, ‘문턱이 낮은’ 힐링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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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10 [16:33]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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