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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호로 가고 있는데 혼자 새마을호로 달리네”
주록리 품바장단으로 동네가 들썩들썩
 
김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7/04 [14:09]
▲품바장단을  배우고 있는 주록리 주민들     ©  김영경 기자

주록리 마을회관에 어둠이 서서히 내리자 병풍처럼 둘러싼 산들의 엄호를 받는 풍물소리에 동네가 들썩이고 있었다. 
 
“궁다다 궁따....궁다다 쿵따 읏따궁...궁다다 궁다다 쿵다다 궁다다 궁따” 
 
‘주록리지화자두드림동호회’(대표 이혜옥, 이하 지하자두드림) 회원들과 주민들은 다양한 품바장단에 신명이 났다. 품바장단은 흔히 각설이 장단이라고 부르는데 각설이들이 장터, 길거리에서 동냥하며 두드리던 장단을 전통가락과 가요반주 등에 접목한 퓨전풍물이라고 한다. 각설이 타령은 동냥할 때 부르던 노래로 품바장단과 함께 각설이 공연 등에 흔히 쓰인다. 
 
이날 연습은 손기천 강사의 지도하에 기본장단을 익히고 노래방 기계에서 나오는 노래반주에 맞춰 품바장단을 치기도 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구성원이 모여 연습하는데도 장단이 하나의 소리처럼 들렸다.
 
손 강사가 “다들 무궁화호로 가는데 어느 분이 새마을호로 혼자 달린다”며 장단을 빠르게 치는 사람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장단을 그냥 치지 말고 입으로 소리를 내며 치면 100%효과가 있다. 속으로 말하면서 장단을 쳐 보시라”며 응원하기도 했다.

▲ 품바장단을 배우고 있는 주록리 주민들     © 김영경 기자

지화자두드림은 행사가 있을 때만 모이던 마을풍물패를 이혜옥 대표 중심으로 의기투합해 하나로 모아 2014년에 새로 결성하였다. 이혜옥 대표는 민간강사양성소에서 퓨전난타 동아리2급 자격증을 따 지화자두드림을 난타까지 하는 풍물패로 만들었다. 지화자두드림은 2014년 결성이후 2015년 금사참외축제, 2016년 오곡나루축제 등 총 20여회 크고 작은 공연을 다닌 풍물공동체로 성장했다.
 
지화자두드림은 2019년 여주시 마을공동체 사업에 선정돼 품바장단을 배우며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품바 장단 배우기는 지화자두드림 회원뿐만 아니라 마을주민들도 참여하고 있다.
 
장구채를 날래게 움직이며 노익장을 발휘하던 강금옥(85)씨는 “와서 놀라고 해서 왔는데, 처음에는 박자를 쫓아가기도 바빴지만 재미가 붙었다”면서 “주록리 사람들은 노인을 잘 대접하고 마을의 화합도 잘 된다. 누가 늙은이에게 풍물을 배우자고 하겠나?”라며 품바장단을 배우는 주민들간의 우애를 자랑하기도 했다. 
 
성남에서 주로 활동하는 손기천 강사는 “주록리 어른들이 어머니같이 포근하고 배우려는 열정이 강했다. 국악을 사랑하는 마음, 마을공동체의 단합된 모습을 보고 반해서 왔다”면서 “두 달 정도 가르쳤는데, 젊은 사람들도 못 따라올 만큼 신명과 끼를 발산해 놀라고 있다. 어르신들을 무대에서 볼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품바장단을 배우는 주민들은 경기복지재단 주관으로 하는 ‘9988톡톡쇼’라는 동아리경연대회를 참여 하고, 10월경에 주록리에서 발표회를 할 예정이다.

▲최고령 참가자인 강금옥 어르신    © 김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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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04 [14:09]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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