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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의 가치에 생각과 눈을 고정했다”
[인터뷰] 공방 ‘메이드노리터’ 이철재 작가
 
이재춘 기자   기사입력  2019/06/12 [16:09]
여주 공예인들을 대상으로 8회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 여섯 번째로 이야기로 상거동 농업기술센터 옆에서 아내와 함께 카페 겸 공방 ‘메이드노리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철재 작가를 만나보았다. 

▲ 여주시 상거동에 위치한 공방 '메이드노리터' 이철재 작가. 이 작가는 일러스트와 은공예를 한다.    © 이재춘 기자  


여주에는 언제 왔나?
 
분당에 살다가 3년 전에 여주로 왔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할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입시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쳤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20년 가까이 입시미술학원 강사를 했다. 홍대, 송파에서 했는데 여주로 내려오기 전에는 분당에서 10년 가까이 대형입시미술학원에서 강사를 했다. 2017학번 학생들까지 가르치고 그해 2월에 여주로 내려왔다. 아들이 하나 있는데 그 아이의 대학입학을 기점으로 20년이 넘는 직장생활을 그만뒀다. 


20년 넘게 해온 직장생활을 그만둔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미대 입시생을 가르치는 것에 지쳐 있었던 것 같다. 미대입시 실기에서 3~4시간 만에 작품을 하나 그려 내는 것은 그림을 기계로 찍어 내는 것과 같다. 그렇게 때문에 어떤 학생이라도 1~2년만 나에게 그림을 배우면 입시 실기에서 무슨 주제가 주어져도 그림을 그려 낼 수 있는 학생으로 된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미술을 하고 싶은 학생이 미대를 가는 것이 아니라 ‘인(IN)서울’ 하고 싶은 학생들 중 공부 좀 하는 학생들이 미대를 간다. 고등학교 2학년 무렵에 미술을 선택하고 그림 그리는 기술을 배워 서울권에 있는 미대에 들어간다. 솔직히 미술강사는 정말 재미없었다. 

 
여주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특별한 이유는 없고 여주와 별다른 인연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직장생활을 그만 두고 생활공예 공방을 운영하는 아내와 합쳐 사업을 할 계획이 있었는데 마침 아내의 공방 수강생과 인연이 되어 우리 부부가 함께 여주로 내려오게 되었다. 아내의 수강생이 여주 능현동에서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우리 사업과 협업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을 해서 2017년 2월에 능현동에 ‘메이드노리터’ 공방을 오픈했다. 그리고 1년 반 만에 공방사업 방향 수정으로 2018년 여름 이곳 상거동에 공방카페를 오픈하게 되었다.

 
여주에 3년 살아보니 어떤가?

처음부터 여주가 마음에 들었다. 여주는 도자기가 유명한데 도예인도 많고 예술인, 공예인들도 많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여주에 와서 공예박람회에 참가하면서 많은 예술인들과 공예인들을 만났다. 곳곳에 엄청난 실력을 갖춘 예술인들과 공예인들이 있었다. 여주는 남한강 수자원이 보호받고 있어 자연이 살아있다. 나는 자연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세종대왕도 정말 좋아 한다. 나 스스로 세종대왕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세종대왕은 뭐 하나에 집중하면 먹는 것도 잊어버리셨는데 나도 일에 몰두하면 끼니를 거를 때가 많다. 그리고 세종대왕은 한글창제는 물론, 과학, 의학, 예술,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업적을 많이 남기셨는데 나도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세종대왕과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 이철재 작가의 은공예 작품들.     © 이재춘 기자  


일러스트, 은공예 등 다양한 재능을 가졌는데 전공은 뭔가?

주변 분들이 좋은 말로는 재능이 많다고 하고 우스갯소리로는 정체가 뭐냐고 한다. 대학에서의 전공은 금속공예이다. 공예인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공예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다루고 경험한다. 내가 금속공예를 전공했다 해도 나무, 유리, 종이 등 다양한 재료들을 다루게 된다. 그러다보면 사실 자신의 노력에 따라 또 다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있기도 한다. 일러스트나 그림 쪽은 어렸을 때부터 화가가 될 거라는 주변 분들의 칭찬으로 시작해서 미대 진학을 그림으로 했고 또 20년 가까이 입시미술학원에서 현장지도를 해왔다. 그러다보니 그림과의 인연은 전공을 넘어 삶이되었다.


은공예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내가 대학에서 공예를 선택한 이유는 그리는 것 말고도 만들기에 재주가 있고 그걸 즐겼기 때문이다. 금속공예는 근본적으로 금속을 다루는 장르이며 보통 공예분야에서 많이 다루는 철을 비롯한 비철금속인 알루미늄, 동, 은, 금 등이 있다. 그 중 동은 가격적인 면과 가치로서 적절하여 많이 다루지만 사실 상업적인 부분에서는 귀금속인 은과 금이 좋다. 가치로서도 중요하기에 다양한 작업을 위해 자연스럽게 은을 선택했다.


작품에서 나만의 색깔이나 특징이 있다면? 

되도록이면 차별성을 가지려고 한다. 특히 몇 년 전부터 스타일을 잡아가고 기술적으로도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갔다고 보는 게 단조작업이다. 단조라는 것은 쉽게 이야기해서 대장간의 쇠를 다루듯 달구고 두들겨 형태를 잡는 행위이다. 이런 행위를 은장신구에 적용시킨 방법인데 시간은 좀 걸리지만 은의 강도와 밀도 그리고 그 특유의 손맛이 결정적인 매력이다.

 
작업이 매우 섬세하고 세심하게 진행될 것 같은데 작품을 만들면서 무슨 생각을 하나?

금속공예를 할 때, 특히 세밀한 은장신구 작업을 할 때는 작은 실수로도 작품을 망쳐버린다. 큰 작업은 약간의 문제를 적당히 갈거나 메워 정리할 수도 있겠으나 세공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마켓에서 주변 작가들이나 선생님들이 밥도 안 먹고 일만하는 나를 좀 의아해 할 수 있겠으나 작업 중에 집중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이 이 은세공이다. 내가 좋아 하는 일에 아무 생각 없이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그동안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최근의 내 모습을 보고 얼굴이 많이 밝아졌다고 한다. 일이 바빠 잠은 많이 못자지만 나는 더없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여주에서 작품 활동으로 먹고살만 한가?

사실 공예인들은 공예작업 만으로 먹고살기 힘들다. 자신의 작품활동 외에도 다양한 상업적 활동을 해야 한다. 오프라인 및 온라인의 여러 매체를 통해 내 작업을 알리고 홍보 및 판매를 유도하여 지금은 어느 정도 마니아를 확보하였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는 ‘메이드노리터’는 그야말로 다양한 창작활동과 상업적 제품을 개발하고 ‘교육’과 ‘감성힐링’의 공간으로 만들어 내고 싶다. 먹고살만 한가라는 질문에는 현재 진행 중이라고 답하고 싶다. 


▲ 최근 진행한 이철재 작가 부부의 '리마인드 웨딩' 사진을 그린 그림.     © 이재춘 기자


‘아티스트프리마켓’이 공예거리로 발전할 수 있나?
 
당연하다! 물론 생각하는 것과 현실은 다르고 규모와 방향의 다양성이 생기면 운영 측면에서도 현실적인 벽에 부딪치겠지만 우리 아티스트프리마켓은 사람들끼리의 친밀도와 의리가 끈끈하다. 어떤 프로젝트든 사람과의 관계가 1순위고 그 다음은 리더의 능력이라 생각한다. 여주시의 운영진이 잘 끌어준다면 내실은 우리 아티스트프리마켓이 채워갈 것이다.


문화(예술과 공예)의 도시 여주를 꿈꿔본 적 있나? 

여주를 선택한 것이 우연한 것은 아니다. 여주의 가치에 내 생각과 눈을 고정했다. 여주는 이미 문화적 예술적 가치가 충분하다. 다양한 축제와 행사, 많은 문화유산, 아름다운 자연의 가치, 아울러 여주 곳곳에 숨어있는 공예인들까지...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면 ‘문화도시 여주’에 엄청난 에너지와 자원이 될 것이다. 그 큰 그림에 나또한 작게나마 몸을 실었다.


‘세종인문도시’에 대해 알고 있나?

인문도시는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다. 인문도시는 인간의 삶과 연관된 모든 표현적 가치의 예술과 관련 있고 인간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예와 같이한다. 한마디로 인문도시는 공예도시이다. 여기에 세종대왕의 백성을 위한 끈임 없는 연구와 노력, 그를 통한 무한한 업적들과 행위들이 세종인문공예도시를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세종인문도시라는 슬로건 아래 예술과 문화 그리고 자연, 그것을 느끼고 표현하는 사람들! 이건 세종인문도시라는 말과 너무나도 잘 맞을 것이다. 다만 이것을 이끌고 대표가 되어 움직이는 리더의 시각과 행동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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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6/12 [16:09]  최종편집: ⓒ 세종신문
 
여주댁 19/06/13 [20:54] 수정 삭제  
  작가의 이름이 잘못 되었네요 이필재씨가 아니고 이철재씨 아닌가요?
admin 19/06/24 [00:46] 수정 삭제  
  사진 캡션에 잘못 들어간 이름이 있었네요. 수정했습니다. 여주댁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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