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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에서 엄마로 산다는 것①] 자기소개, 어떻게 대답하세요?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9/06/12 [15:42]
▲ 김주경 시민기자     
“자기소개 해 주세요.”  며칠 전 문화재 해설 봉사자를 뽑는 면접 자리에서 받은 질문이다. “경기도 여주에서 여섯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주경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집에 와 생각해보니 대답이 영 맘에 들지 않았다. 자기소개라고 하면 보통 ‘OO(직장)에서 일하는 누구’, 아니면 직업을 말하지 않던가.  

나는 일주일에 두 번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누가 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학원강사’라고 말하며 스스로 체면을 세운다. 하지만 일주일에 고작 몇 시간 일하는 것이 내 직업이 맞나 스스로 되묻게 된다. 아님 과거의 나를 과시라도 하듯 ‘OOO에서 일했던 누구입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해야 하나 생각해보지만 이것도 지금의 내가 아니기에 맘에 들지 않는다.
 
엄마들이 소통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맘카페)에서는 일자리를 구한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일할 의지가 충만해 보여도 조건이 꼭 하나 붙는다. 바로 근로시간이다.

아이가 어릴 경우 어린이집 등원 후에서 어린이집 하원 전까지, 그러니까 보통 10시에 시작해서 오후 4시나 5시에 끝나는 일을 찾아야한다. 첫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면 시간이 날까 싶었는데 어느덧 둘째를 임신하여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엄마들이 다시 일하기는 쉽지 않다.

아이들을 키울 때는 어쩔 수없지 체념한다 하더라도 서른(초혼연령 30.4세, 통계청)에 결혼해서 임신, 출산, 육아를 치르다보면 10년이 훌쩍 넘어간다. 나이 마흔을 넘긴 ‘경력단절여성’을 고용하려는 사업장이 과연 얼마나 될까. 

고용노동부에서 구직자에게 직업훈련을 지원하는 ‘내일배움카드’라는 게 있다. 배우고자 하는 기관에서 내일배움카드로 결제를 하면 된다. 여주에서 이 서비스가 가능한 곳을 HRD-Net에서 검색해보니 ‘OO컴퓨터 학원’과 ‘O요양보호사 교육원’ 단 두 곳뿐이다. 결국 다른 분야의 직업훈련을 받기 위해서는 타 지역으로 나가야한다. 아이들 하원, 하교 시간에 맞춰서 움직여야 하는 엄마들은 직업훈련 받기도 어렵다. 의지는 있으나 또 시간이 문제이다.

여주에서도 경력이 단절된 엄마들이 단기간에 끝나는 교육이 아닌 체계화 된 직업훈련을 아이 걱정 없이 맘 편히 받을 수 있도록 지원되면 좋겠다. 경력이 단절된 엄마들의 재취업을 위해서 여주시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여주시에서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찾아봤다. 여주시에 거주하는 만 18~39세 청년 창업희망자에게 창업컨설팅을 제공하고 창업자금을 지원 해주는 사업이다. 직장 구하기가 어려워 창업이라도 해보려고 해도 애 키우다 마흔을 넘긴 경력단절 엄마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경력단절 여성들에게도 창업의 기회가 확대되길 바란다.  

‘사람중심 행복여주’라는 슬로건을 내건 민선 7기 여주시의 5대 시정목표에는 ‘아이 키우기 좋은 여주’, ‘일자리가 넘치는 여주’가 있다. 과연 그 안에 ‘아이 키우는 엄마의 일자리가 넘치는 여주’도 포함되어 있을까? 
 
엄마는 임신하는 순간부터 자신보다 아이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지만 엄마의 자아실현과 밸런스를 맞춰야 행복한 가정, 살기 좋은 사회로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던지며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엄마들이 제2의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혜롭게 헤쳐 나올 수 있도록 여주시가 정책적으로 도움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김주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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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6/12 [15:42]  최종편집: ⓒ 세종신문
 
알콩이 19/06/13 [13:11] 수정 삭제  
  비슷한 환경에 있는 두 아이엄마로서 크게 공감되는 글입니다. 어느순간 사회적으로 나를 표현할 단어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새로운 단어를 찾아보려 노력하지만 만만치 않은 현실에 부딛히게 되지요.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으로서 같은 생각을 갖고 있기에 글을 보며 위안을 얻고 갑니다.
다솜뜰 이앤이 19/06/16 [22:03] 수정 삭제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다자녀맘 19/06/23 [20:23] 수정 삭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담백하고 현실적인 글이네요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어떻게**먹고사는가에 대한 고민이 사회적으로 함께 이루어져야하는데 변화의 속도와 기대에 못미치는 지원에 머무르는듯합니다 이런 시민들의 생생한 바램들에 귀기울여주는 여주시가 되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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