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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취재] 지역현안, ‘배움’으로 길 찾는다② ‘폐기물 처리’와 ‘고령화’
여주시 일본 연수단, 폐기물 고형연료 제조공장과 폐교 활용 노인복지센터 방문
 
이재춘 기자   기사입력  2019/05/21 [13:31]
여주시가 지역현안과 관련한 우수정책을 배워오기 위해 일본 구마모토 현으로 연수를 떠났다. 첫날인 19일에는 ‘구마모토 시립 물 과학관’과 복구공사 중인 ‘구마모토성’을 찾아 물 관리와 문화유적 보존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연수단은 이틀째인 20일 오전 폐플라스틱으로 고형연료를 생산하는 공장 ‘에코포트 큐슈’와 폐교를 활용하여 노인복지사업을 진행하는 ‘미사토마치 복지센터’를 방문해 각각의 사례를 듣고, ‘구마모토 시청’을 방문하여 시의 에너지절약 추진 사업 현황을 살펴보았다. 

▲ 여주시 일본 연수단이 폐기물 고형연료 제조공장인 '에코포트 큐슈 공장'을 답사했다.     © 세종신문

강천 SRF 열병합 발전소 문제를 비롯해 ‘폐기물 처리 방식’ 문제가 지역사회의 큰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여주시의 폐기물 처리 관련 시설 방문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일본은 20년 전부터 폐기물과 관련해 7개 법안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으며, 정부의 철저한 관리 감독 하에 관련 협회에 가입된 조합과 단체만이 폐기물 관련 업체를 운영할 수 있다. 
 
‘에코포트 큐슈’는 큐슈지방 최대 규모의 폐기물연료 생산공장이다. 이 시설은 도쿄의 제지회사와 구마모토의 종이회수조합이 공동으로 출자해 2007년 10월에 설립했는데 구마모토시가 이 기업을 직접 유치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2010년 10월 준공식을 갖고 사업을 시작한 ‘에코포트 큐슈’는 재활용이 어려운  폐플라스틱, 기밀문서, 목재, 섬유조각 등의 폐기물을 RPF(고형연료, Refuse Paper/Plastic Fuel)로 재자원화 하는 종합리사이클사업을 진행한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폐기물은 발생처가 분명한 산업 폐기물과 까다로운 선별 과정을 거친 일반 생활 폐기물이다.

▲ '에코포트 큐슈'의 폐기물 고형연료. 법 기준에 따른 균질한 고형연료만 생산한다.     © 세종신문

문제는 소각 과정에 나오는 유해물질이다.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등에 포함된 염소 성분이 소각과정에서 다량의 다이옥신을 방출하게 되는데, ‘에코포트 큐슈’는 ‘광학식 선별기’를 도입해 염소가 포함된 플라스틱을 제거하고 있다고. 
 
이렇게 생산된 고형연료는 주로 인근 시멘트공장과 제지공장에서 사용한다. 석탄과 비교하면 연료 회수 때 약 30%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공장부지 내에 200kw의 태양광 발전 설비와 10kw의 풍력 설비를 갖춰 자연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자체 정화시설을 소유하고 있어 폐수도 재활용한다. 환경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시청각실도 갖추어 놓았다. 

▲ 여주시 일본 연수단이 '에코포트 큐슈' 관계자로부터 폐기물 고형연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세종신문

이 공장은 구마모토 항구 매립지에 위치하고 있다. 일본에 폐기물 관련 공장이 40여 곳 있는데 이 중 주민 거주지 인근에 소재한 공장은 단 한 곳도 없다.   
 
환경에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폐기물을 처리하고, 그것을 다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그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도 자연에서 얻는, 모든 과정이 눈여겨 볼만하다.   

이항진 시장은 ”폐기물을 사람에 대한 유해성을 기준으로 종류별로 분류한 것이 인상 깊었다“며 “기술, 법이 아닌 서로의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 우리의 고민 해결에 대한 단서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여주시 일본 연수단이 '미사토마치 복지센터'를 방문해 폐교를 활용한 노인복지시설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     © 세종신문

연수단은 이날 오후 ‘미사토마치 복지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은 20년 전 폐교를 개조해 거주가 가능한 노인복지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인구 1만 여 명의 미사토마치 지역은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43%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다. 우리나라보다 고령화 사회를 일찍 맞이한 일본은 폐교를 활용한 지역 공동체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다. 
 
연간 1만 2천 명 정도가 방문한다는 ‘미사토마치 복지센터’에서 눈여겨 볼 특징은 노인시설인 복지센터의 실내 체육관을 어린이, 마을주민과 공유한다는 점이다. 체육관 절반을 어린이 시설로 만들어 마을 어린이집으로 운영하고, 절반은 저녁시간에 지역 주민들이 생활체육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이곳에서 교육, 노인건강진단, 지역주민 문화서클, 어르신 소모임 등이 이루어지고 하루 평균 40명 정도가 방문한다. 

▲ 여주시 일본 연수단이 '미사토마치 복지센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세종신문

자치단체 위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 센터는 전체 비용 중 75% 정도를 중앙과 현으로부터 보조를 받고 있다. 운영은 법인에서 맡고, 지방정부가 주민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지원해 주는 형태라고 보면 된다.
 
일본은 지방자치와 교육자치를 함께 진행하고 있어 학교 부지의 소유권이 지방자치단체에 있다는 것이 우리와는 다른 또 하나의 특징이다. 
 
‘미사토마치 복지센터’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여주시의원들과 시 관계자들은 폐교 활용에 대해 여러 질문을 하였다. 

‘미사토마치 복지센터’ 답사 후에는 에너지 절약사업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구마모토 시청을 방문하였다. 구마모토시는 민간사업자와 함께 세이부환경공장, 도부환경공장 두 곳에서 에너지절약 추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이부환경공장은 민간위탁이고 도부환경공장은 시가 직영하는데, 구마모토시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고형화하지 않고 그대로 소각하는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물론 구마모토시에서 발생한 쓰레기만 취급한다.
 
세이부환경공장은 최신 연소기술을 이용해 쓰레기 소각열을 최대한 발전에 사용하고,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발생을 대폭 줄였다. 세이부환경공장은 매일 280톤을 소각해 5,980kw의 전기를 생산하고 도부환경공장은 매일 600톤을 소각해 10,500kw의 전기를 생산하는데, 시스템 개발을 통해 법적 기준 내에 오염물질 유출 없이 쓰레기를 완전 소각하는 방식이라 굴뚝으로 배출되는 것은 수증기뿐이라고 한다. 이 전력은 구마모토시가 관리하는 시설의 40%에 공급된다.

▲ 여주시 일본 연수단이 구마모토시청을 방문해 구마모토시 에너지절약 추진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세종신문
 
구마모토시 관계자는 “초기에는 물론 시민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쓰레기 발전의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알려내고 편의시설 건설을 병행 추진하면서 주민들을 설득했다”고 하였다. 또한 엄격한 법안과 시의 철저한 관리 감독 때문에 규정을 위반하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에코포트 큐슈’와 ‘구마모토시’를 방문한 후  여주시의회 김영자 부의장은  “여주에도 플라스틱과 비닐을 고형화 하는 시설은 있어야 할 것 같다”며 “법과 정책적으로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하였다. 
 
이항진 시장은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처리문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 다른 지역의 사례를 잘 살펴보면서 정확히 실태를 파악한 후에 시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해답을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 여주시 일본 연수단은 둘째날 일정으로 구마모토시의회를 방문했다.     © 세종신문

한편, 이날 답사단은 구마모토시의회도 방문하였다. 구마모토시의회는 지난 5월 초 선거를 통해 새로 구성되어 오는 6월 14일 첫 회기가 열린다고 한다.
 
여주시 연수단은 사흘째 일정으로 구마모토 현청을 방문하여 에너지 정책을 살펴보고 ‘오무타 에코타운’을 방문하여 폐기물 고형화 연료 제조 및 발전시설을 둘러보고 그 실태를 알아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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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21 [13:31]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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