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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내 경회루 이야기
잘 알려지지 않은 세종대왕 이야기 ⑪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9/05/13 [10:41]
세종대왕이 즉위 기간 가장 오래 머무르셨던 경복궁에는 북악산과 인왕산을 배경으로 그 아름다움을 뽐내며 연못 위에 우뚝 서 있는 경회루가 있는데 각종 달력이나 주요책자에 단골로 등장하는 건물이다. 경복궁 내에서도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아 이곳은 항상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자연과 어우러져 은은한 멋을 풍기는 경회루는 경복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되며 특히 경회루 내에서 보는 북악산 일대의 모습은 최고의 경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회루는 태종의 명에 의해 노비출신인 공조판서 박자청에 의해 건설되었는데 이름을 지을 것을 명하자 하륜이 그 이름을 경회루(하륜의 경회루기에 기록)라 명명하였다. 이름을 짓자 태종은 세자인 양녕대군에게 ‘경회루’라는 글씨를 쓰게 하여 그것을 편액으로 삼았다. 경회루는 외국 사신을 접견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임금과 신하가 덕으로써 만난다는 뜻에 맞게 임금과 신하들이 함께 연회를 베푸는 공간으로도 자주 활용되었다. 그리고 때로는 이곳에서 기우제가 행해졌고, 무과 시험이 치러지기도 하였다.

경회루에는 역사적 인물들과 얽힌 사연이 많은데 학자 구종직은 과거에 합격하여 교서관 정자로 있을 때, 경회루의 경치가 뛰어나다는 말을 듣고 그곳을 가보고 싶어 하였다. 마침 숙직을 하게 되어, 몰래 몇 개의 문을 거쳐 경회루 아래에 당도하여 연못가를 산보하고 있는데, 마침 임금께서 환관을 데리고 경회루에 이르렀다. 임금이 이유를 묻자 “신이 일찍이 경회루가 너무 아름답다는 말을 자주 들어 다행히 숙직을 하게 되어 감히 몰래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임금은 구종직에게 경전을 소리 내어 외워보라고 명하자 [춘추좌전]를 외워 읽는데, 흐르는 물처럼 막힘없이 한 권을 마치었다고 한다. 구종직의 성품과 능력을 알아본 임금은 다음날 구종직을 종9품 말단직에서 종5품 부교리로 유래 없는 승진을 시켰다고 한다. 이외에도 경회루는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옥새를 넘겨준 비극의 현장이기도 했으며, 연산군에게 있어 경회루는 ‘흥청망청(興淸亡淸)’으로 유명한 쾌락의 공간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경회루에는 역사 속 다양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데, 세종실록에는 세종대왕이 중국사신을 접대하거나 신료들에게 연회를 베푸는 장면들이 자주 나오고, 정사로 인해 지치고 힘에 부칠 때 경회루 주변을 산책하는 장면들이 기록되어 있어 세종대왕 자신에게도 중요한 장소였으며, 세종대왕의 흔적과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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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13 [10:41]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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