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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다’는 말의 의미
이야기를 통한 심리학 이해 : 같음과 다름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9/05/08 [15:15]
▲ 윤희경 여주심리상담센터장    
“<감사를 생활화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겠어요. 저는 매사에 행복해요. 아침에 살아서 눈을 뜨는 것도 행복하고 이렇게 숨 쉬는 것도 행복해요.>라고 매일 머리로 생각해요. 그런데 머리와 몸이 따로 움직이네요. 사는 건 훈련 같아요. 늘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이니. 기도하고 좋은 말을 듣고 올 때는 ‘그래 이래야지’ 마음먹지만 막상 와서 살다 보면 감사보다는 힘든 일이 더 많아요.” 
 
“애들에게 화를 내지 말아야지 마음먹고 집에 들어가지만 엉망으로 해둔 집을 보면 그 마음이 사라져요. 아이들은 내가 좋은 말로 하면 들은 척을 안 해요. 그러니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게 돼요. 꼭 싫은 소리를 해야만 겨우 하는 척을 하니 집에서도 애들에게 화내는 엄마가 되는 것 같아 속상해요. 애들은 왜 좋은 소리로 하면 듣지를 않는 건가요?” 

우리는 일상 안에서 산다. 위의 대화는 일상 안에서 일어나는 잦은 대화들 중에서도 자주 듣던 이야기 중 하나다. 잦은 만큼 자주 표현을 하고, 잦은 표현만큼 별 변화가 없이 반복 되는 일들이다. 실제 이러한 마음의 움직임은 중요한 바람이다. 아주 강하게 그렇게 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삶을 감사하는 마음 자세로 살고 싶고, 아이들에게는 좋은 엄마, 즉 대화로 아이들을 양육하는 엄마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감사의 일상은 어떻게 원하고 바라는 일상으로 전환이 되는 것일까? 사실 이 역시도 감사한 일이라 말하고 싶다. 원하는 것, 즉 소망이 생긴다는 것은 힘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현재 움직임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 자세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감사가 결과에 대한 회상이라면 소망은 앞으로 움직이고자 하는 힘의 원천을 만든다. 소망함은 자신의 의지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소망에서 중요한 핵심은 이룰 수 없는 헛된 것인지 실제적인 것인지를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룰 수 없는 것들을 바라는 허망한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마음속에 소망나무 하나씩 심고 산다. 부모는 자식들이 잘 되기를 늘 바란다. 하는 일이 잘되고 건강하고 자식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를 바란다. 그런데 이러한 소망은 단순하지 않다. 좀 더 설명하면, 자식의 삶은 부모님의 삶 만큼 장기적으로 시간적, 공간적인 여러 합이 모여서 결정지어진다. 인간의 삶은 여러 합의 결과이므로 이러한 합의 결정체 과정 안에는 좋음도 나쁨도 있고 어려움도 기쁨도 있다. 이러한 복합체를 좋다 나쁘다로 정의 내리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저 좋음이 나쁨보다 많기를 소원하고 어려움이 없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한다. 나는 괜찮지만 자식들은 덜 힘들게 살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사람들은 좋은 부모의 역할을 늘 고민한다. 그리고 그 고민은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것은 부모가 하면 안 되는 일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왜 화를 내는 것이 안 되는지를 고민하기 전에 아이들은 왜 화를 내지 않으면 말을 듣지 않는 것 일까를 나누어 생각 해봐야한다.

우선 부모님은 아이들에게 건강한 화를 낼 수 있다. 건강한 화란, 부모님이 왜 화가 났는지를 아이들이 알게 하고 화를 내는 것이다. 가끔 어떤 아이들은 부모님이 저 정도면 화를 내야하는데 라고 생각하는 일을 부모님이 화를 내지 않고 받아 주는 모습을 보게 된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들어 주지 않는다고 엄마를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깨무는 행동들은 부모가 당연히 그 행동이 잘못됐음을 가르쳐야한다. 이 문제를 다루지 않는 것은 역으로 아이들에게 화를 주는 것이다. 이는 아이의 반응을 무시 하거나 방관 하는 것이기에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아이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이 되지 않을 때 어떻게 행동하고 표현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야 한다.

이런 경우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고 말로 해야 한다는 것은 착각이고 잘못된 신념이다. 아이들은 좀 더 자라면 사회 조직의 안에서 살게 된다. 건강한 조직의 한 일원으로 협력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기초 학습을 하는 곳이 가정이다. 부모의 건강한 화는 아이들이 잘못을 인식하게 하고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양육에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들이 화를 내도 듣지 않는 다는 것은 아이들이 화에 무뎌졌다는 것이고 그저 부모님의 반복된 행위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엄마는 왜 화를 내지?” 라고만 인식함으로써 엄마가 화를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고 만다. 아이들과 연결 고리가 벗겨진 상태다.

아이들과의 소통이 힘들다면 아이들에게 현재 부모의 마음 상태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면 된다. “너희들이 하기로 약속한 정리를 해두지 않고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엄마는 화가 난다. 지금 엄마가 너에게 화를 내고 싶지 않아.” 라고 엄마의 마음을 알려주면 된다. 그리고 아이들의 변화를 믿어 주자. 다만 정확하지 않은 지나친 칭찬은 아이들의 마음을 오염시킨다. ‘칭찬 바라기’를 위함이 아니라 그저 아이가 따라주면 그 마음이 ‘참 좋고 감사하다’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소망하는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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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08 [15:15]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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