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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의 독립운동, 온전히 알리고 싶다”
[인터뷰] 여주박물관 구본만 관장
 
송현아 기자   기사입력  2019/04/10 [15:43]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는 여주박물관의 구본만 관장을 만나보았다. 여주의 독립운동 이야기와 더불어 여주군향토사료관 학예연구사로 시작해 20여 년 간 여주박물관 사업을 책임지며 이뤄낸 성과와 소회도 함께 들어보았다. 


▲ 여주박물관 구본만 관장     © 송현아


여주박물관에서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기획전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다’를 진행하고 있다. 어떤 생각으로 준비하게 되었나?

박물관 기획전시는 보통 2~3년 전, 늦어도 한 해 전부터 준비한다. 의미 있는 기획전을 준비하기 위해 늘 직원들과 논의를 해왔고 이번 특별기획전도 미리 준비에 들어갔다. 

여주에서는 4월 1일 금사면 이포에서의 만세시위를 시작으로 흥천면 복대리, 북내면 천송리와 당우리, 대신면 등으로 만세운동이 확산되었으며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여주 3.1운동의 전개과정과 참여 인물들을 소개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약한 여주 인물들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하였다.

시민들과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만나기 위해 특별기획전 뿐만 아니라 경기도 ‘지역문화예술플랫폼 육성사업’으로 도비 지원을 받아 3.1운동 관련 동아리 작품 전시회와 3.1운동 발생지 및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족 단위로 참가하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난 주말엔 여주시 관내 공·사립 박물관과 연합해 ‘나라사랑체험 한마당’도 진행했다. 


여주 출신 독립운동가가 많고 이를 뒷받침하는 유물과 기록이 있음에도 이에 대해 높게 평가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1895년 ‘을미사변’과 단발령에 자극된 유생들이 의병을 일으키자 농민들은 이에 합세했다. 그중에서도 광주와 여주의 의병활동이 가장 활발하였다. 격렬했던 의병항쟁은 일제의 극심한 탄압을 불러와 독립운동 세력이 사전에 제거당하거나 크게 위축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의병활동이 활발했던 여주지방의 3.1운동은 오히려 다른 지방에 비해 활발한 편은 아니었다. 이는 동학과 의병의 중심지였던 호남지방에서 3.1운동이 저조했던 것과 같은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 여주박물관 특별전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다’에 전시된 <여주 3.1운동 지도>     © 송현아


여주 만세운동의 특징을 정리해 주신다면?

여주의 3.1운동은 1919년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의병에서 동학으로, 그리고 천도교의 근거지로 변모한 여주는 3.1운동의 그날 주저 없이 일제에 항거하였다. 또한 여주인의 3.1운동은 여주에서뿐만 아니라 서울 태화관에서도 전개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날의 사실과 의미를 우리는 온전히 알지 못하고 있다. 

일제의 철저한 사전탄압 때문에 여주가 경기도내 다른 지역에 비해 만세운동이 비교적 늦게 시작되었지만 7개면에서 전개한 만세시위에 최소 7천 3백 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일제의 감시와 탄압이 있었지만 여주 만세운동의 큰 흐름을 막지 못했고 오히려 1~3천명이 집단적으로 전개하는 대규모 시위 양상으로 나타났다.

그 양상도 매우 격렬해 헌병분대, 헌병주재소를 공격하기도 하였다. 산에 봉화를 올려 동시다발적인 시위를 진행하는 등 평야지대의 지형을 살린 만세운동을 진행한 점도 하나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소위 지역 유지만이 아닌 종교인,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만세운동에 참여한 여주인 중 약 150명이 체포되는 등 가혹한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이렇듯 광포하게 진행된 여주독립운동의 진상이 정확히 파악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여주 3.1운동 관련 유물과 자료들을 복제하였다는데 그 의미를 설명해 달라.

이번 특별전을 위해 각 기관에 소장되어 있던 여주 3.1운동 관련 유물 및 자료를 단순히 대여하는 것에서 우리 박물관의 항구적인 전시 및 연구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복제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복대리 만세운동 비롯한 여주 곳곳의 만세운동 및 여주 3.1운동 인물들의 사료를 발굴하고 알릴 수 있게 되었다.

복제를 통해 수집된 자료는 특별전을 통해 여주시민 및 관람객에게 선보이고, 앞으로 여주의 귀중한 사료로 박물관에 보관되며 여주 3.1운동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 구본만 관장이 여마관 로비에서 진행 중인 <겸재 정선, 여주 나들이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송현아


임시정부 군무부장을 지낸 조성환 선생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그의 생가가 대신면 ‘보통리 고택’이라는데….
 
청사 조성환 선생은 현재 국가기관 등에서 공식적으로 서울 낙원동 출생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조성환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곳은 여주 대신면 보통리다. 예전에 ‘김영구 가옥’으로 불리다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보통리 고택’이 바로 조성환 선생의 생가다.

조성환 선생은 1875년 이 곳에서 태어났고 조성환 선생의 아버지인 조병희가 아들의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이 집을 여흥민씨 민태호에게 매도하였다고 전해진다.

앞으로 조성환 선생의 출생지를 여주로 확정하고 ‘보통리 고택’이 아닌 ‘독립운동가 조성환 생가’라는 역사성을 부여하기 위해 학술 연구 용역 등의 절차들을 진행할 계획이다.


여주박물관 여마관이 문을 열면서 흩어져 있던 여주지역 유물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게 되었다. 유명 건축상을 잇따라 수상하였고 ‘공립박물관 우수인증기관’에 선정되는 등 성과도 많았다.

흔히 박물관 하면 들어가자마자 중압감을 느끼는 공간이다. 이런 분위기를 깨고 싶었다. 시민과 관람객들이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을 통해 여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고,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인문학적 문화 욕구를 충족하며, 전망 좋은 박물관 카페테리아에서 커피 한잔하며 휴식을 취하는 그런 모습을 상상해 왔다. 건물 자체가 여주를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이 되기를 원했고 이를 위해 입찰이 아닌 공모 방식으로 건축을 진행했다. 

현장실사 때 여주 지명의 유래가 되는 ‘마암’을 향해 서 있는 이 건축물에 담긴 역사적 의미, 상징성, 여마관이라는 건물의 명칭 등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심사위원들이 이 부분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고, 결국 한국건축가협회상 수상 및 올해의 건축 베스트 7 선정을 시작으로 경기도건축문화상 1위, 한국건축문화대상 2위 등 우리나라 대표 건축상 3개를 수상하였다.

여마관 개관 이후 32만 명에 가까운 많은 시민과 관람객이 방문했고, 박물관의 확대된 여러 활동과 사업들에 대해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상상이 현실이 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아직 여러모로 부족하다. 시민과 관람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 구본만 관장은 여주박물관을 대표하는 곳으로 여마관 로비에 전시된 <고달사지 원종대사탑비 비신>을 꼽았다.     © 송현아


박물관 직원들과 수시로 소통하고, 복지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여주박물관은 시가 직영하는 몇 안 되는 박물관 중 하나다. 박물관의 외관부터 프로그램까지 타 지자체에서 보러 올 정도로 소문이 나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예산과 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현재 여주박물관팀은 여주박물관 고유 업무 외에도 관내 사립박물관·미술관 관리 및 지원업무, 신규 박물관·미술관 건립업무, 매장문화재 지표·발굴조사 업무까지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행정업무까지 학예직이 맡고 있어 고유 업무인 연구업무의 질적 저하가 초래되고 있다. 조속히 예전과 같이 행정업무를 전담할 직원이 다시 배치되기를 바란다. 

또한 학예직을 정규직화해 여주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인력들이 외지로 빠져나가지 않고 연구 성과를 계속 축적해 나가도록 보장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 문제는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과도 맞닿아 있다.


여주박물관 관장으로서 갖고 있는 목표와 계획이 있다면?

여주지역에 각종 공립 또는 사립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있다.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문화예술이 꽃피는 여주를 구현하는데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 그 일환으로 현재 ‘여울림’이라는 SNS(네이버 밴드)를 운영하면서 전시 및 교육 등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여주시 미술전시관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한 계획 중 하나다. 관련 예산이 최근 통과되었다. 여주 프리미엄아울렛 퍼블릭마켓 내 기존 특산물 판매장을 리모델링하여 미술전시관으로 조성해 여주의 미술인들과 관련 단체들이 다양한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자체 기획전도 개최할 계획이다.      

여주의 대표적 공립 박물관의 위상에 맞게 각종 박물관과 미술관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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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10 [15:43]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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