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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어른들이 후대를 위해 준비한 ‘세종발효식품협동조합’
[인터뷰] 세종발효식품협동조합 김광원 이사장
 
이재춘 기자   기사입력  2019/04/04 [12:02]
세종대왕릉역 옆에 터를 잡고 봄 햇살을 받으며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세종발효식품협동조합’ 김광원 이사장을 만나보았다. 김 이사장은 신지3리 마을주민 모두가 조합에서 즐겁게 일할 날을 꿈꾼다고 하였다. 


▲ 세종발효식품협동조합 제조장·체험장 전경     © 이재춘


세종발효식품협동조합은 어떤 조합인가?

능서면 신지3리 주민들 53명이 조합원으로 있는 마을기업이다. 전통재래장류인 된장과 간장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데 장 담그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세종발효식품협동조합을 만들게 된 계기는?

우리 마을 박흥식 노인회장이 2015년 1월에 마을 노인 다섯 명과 함께 ‘세종발효식품협동조합’을 설립하였다. 노인회장은 농어촌공사에서 30년 넘게 근무하고 퇴임하였는데 전통장류에 관심이 많아서 강천면 도전리에 전통메주를 현대식으로 만드는 ‘울한식 메주’라는 곳에서 3년 동안 일을 했다. 그리고는 마을에서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세종발효식품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여섯 명의 마을 노인들이 2016년 3월에 협동조합교육을 받고 4월에는 농업인대학 농산물가공과에 들어가 전통장류에 대해 공부를 하였다. 그리고 ‘세종마을기업’에 공모하여 조합이 ‘마을기업’으로 선정되어 2017년 3월부터 준비를 하였다. 처음 시작은 노인회장을 비롯한 마을 어른들이 다 하고 나는 ‘마을기업’이 되면서부터 참여하였다. 


협동조합을 만드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협동조합 설립은 5명 이상 법인이사 등록만하면 된다. ‘세종발효식품협동조합’ 설립 당시에는 전국에 농업법인이 1만 여 개가 있었다. 대부분 정부보조금만 받고 부실운영으로 없어지는 법인체들이어서 2% 정도만 살아남는 실정이었다. 그나마 살아남은 법인체들도 일부는 사유화 되어버려 농업법인 설립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는데 초기 우리 마을 노인들이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방식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마을 주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세종발효식품협동조합’에서 만드는 된장 간장의 특징이 뭔가?

된장 간장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원재료인 메주의 발효 정도다. 전통적으로 우리 메주는 볏짚에서 나오는 메주균 하나로만 발효를 하는데 ‘세종발효식품협동조합’에서 사용하는 메주는 특허 받은 ‘누룩균’, ‘청국장균’, ‘유산균’을 직접 배양하여 메주콩에 접종하여 위생적인 장소에서 최적의 온·습도를 맞춰 숙성시킨다. 우리 메주는 독특한 방법으로 균을 배양하여 깨끗하게 발효시키기 때문에 메주를 씻지 않고 바로 장을 담글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메주 만들고 띄우는 방법이 계량화되어 있어 늘 일정한 맛의 메주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메주로 장을 담가 1년 6개월 이상 숙성한 후 된장 간장을 얻게 되는데 냉장보관하면 몇 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재래된장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 왼쪽부터 윤봉중 세종발효식품협동조합 상무이사, 박흥식 신지3리 노인회장, 김광원 이사장.     © 이재춘


 
조합을 성공시킬 묘안이 있나?

2017년 5월부터 만들기 시작한 제조장과 체험장이 우여곡절 끝에 완공이 되어 오는 4월 10일 준공식을 갖는다. 사업장 부지는 임대토지로 임대기간이 5년인데 제조장 건축에 벌써 2년을 써버렸다. 다행히 제조장 건축 시작과 함께 된장 5톤을 담가놓았는데 그것이 지금 큰 자원이 되고 있다. 조합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경강선 세종대왕열차에 홍보물을 부착하는 등 홍보를 하고 있다. 여주시 각 마을회관에서 점심때 밥을 해먹는데 각 마을 노인회장들에게 장담그기 체험 홍보안내를 하고 있다. 또한 서울에 있는 관광버스회사와 장담그기 체험 협약을 맺었으며 능서농협 이명호 조합장이 도와주어 서울남부지역 농협 부녀회장들을 위한 장담그기 체험단을 유치하고 있다. 앞으로는 여주시에 있는 학교들의 급식으로도 우리 된장과 간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학생들이 직접 장을 담그고 그 장을 가져다 먹게 될 날이 곧 올 것이다. 신지3리 조합원 53명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판매와 체험 홍보를 하고 있는 만큼 빠른 속도로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 설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조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처음에 사업설명을 할 때는 마을 주민들이 비전을 보고 조합원 가입은 물론 출자금도 과감하게 내놓았다. 그런데 2017년 세종대왕릉역 옆에 제조장을 건축하면서 진입로 일부의 소유권 문제가 잘 풀리지 않아 건축이 늦어지다 보니 주민들 속에서 부정적인 생각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행히 지금은 제조장과 체험장 건축이 완료되어 마을주민들이 안심하고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지역주민들 일자리 창출에는 도움이 되나?

물론이다. 조합원 중 직장에 안 다니는 사람을 된장, 간장 포장과 장독대 닦기 및 체험 보조 인력으로 고용할 수 있고 수익은 조합원들에게 공정하게 배당할 것이다. 한 달 기준으로 하면 남자 5명, 여자 12명 정도의 인력을 꾸준히 돌려야 한다. 마을 사람들이 큰 욕심 내지 않고 서로서로 협력하고 도와가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협동조합도 만들고 마을기업도 만들면 누구라도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다. 우리 조합이 성공하면 다른 마을들에서도 많은 마을기업들이 생겨날 것이다. 


세종인문도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민선6기 때 여주시는 세종대왕을 통해 여주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천혜의 자연환경과 명품농산물, 그리고 빼어난 문화를 조합해 도시발전을 견인하고자 했다. 그 때 여주시의 새로운 발전전략으로 나온 것이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였는데 그것도 그것 나름의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 민선7기 사람중심 행복여주가 ‘세종인문도시’를 잘 계승하여 여주시를 이끌고 갔으면 한다. 


▲ 세종발효식품협동조합에서 제조한 전통 장.     © 이재춘


여주에서 여주사람들이 각자 마을의 특성을 살려 마을기업을 운영할 수 있다고 보나?

좋은 아이템이 있고 자금이 충분하다면 혼자하면 된다. 하지만 좋은 아이템은 있는데 자금이 없다면 여럿이 같이 해야 한다. 정부보조금을 이용한 사업을 한다면 일단 법인설립을 위해 마을 사람들 중 생각이 같은 사람 5명을 찾아야 한다. 아이템에 맞게 법인을 정하고 5명 모두 50만원씩 출자하여 법인설립 후 지역경제과 마을기업팀에 문의하면 잘 가르쳐 준다. 중요한 것은 마을에 맞는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고, 또 그 아이디어를 현실적으로 만들어갈 동료들을 찾는 것이다. 


앞으로의 포부를 밝힌다면?

이제 시작이다. 작은 마을 주민 53명이 조합원으로 시작한 소박한 마을기업이다. 그러나 우리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마을 노인회장을 비롯한 어른들이 욕심이 있어서 이 일을 시작하신 것이 아니다. 평생을 여주에서 살아오신 어른들이 마을을 위해 후대를 위해 뭔가를 기여하고 싶어 ‘마을기업’을 만든 것이다. 우리 조합원들은 물론 마을 주민들 모두가 생산제조팀, 상품포장팀, 판매영업팀, 홍보팀 등으로 나뉘어 일할 날이 곧 올 것이다. 우리 조합이 여주에서 신뢰받는 마을기업으로 자리를 잡고 누구나 믿고 다시 찾는 웰빙식품 여주재래된장을 만들어 전국 방방곳곳에 입소문이 나도록 할 것이다. 여주시민 모두가 능서면 신지3리 주민들이 하는 ‘세종발효식품협동조합’에 관심을 많이 보내주고 응원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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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04 [12:02]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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