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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은 청년들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다”
[인터뷰] 능서농협 이명호 조합장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9/03/28 [11:55]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끝났다. 여주시 10곳의 조합장 중 3선에 당선한 능서농협 이명호 조합장을 만나보았다. 이명호 조합장은 농협과 농업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농촌은 젊은 청년들이 이끌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여주가 고향인가?
 
고향은 강원도 인제다. 아버지께서 군인이셨는데 인제에서 근무하시다 전역하시고 여주로 이사 오셨다. 가족이 여주로 이사 올 때가 1970년이었는데 내가 열세 살이었다. 여주중학교, 여주농고를 졸업하고 대학은 농대를 나왔다. 농대를 졸업하고 84년 여주로 돌아와 가남농협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아버지께서 논농사와 밭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농협에 다니면서 출근하기 전과 주말을 이용해 아버지와 함께 농사도 지었다. 


농협조합장에 출마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솔직히 말해 농협 직원으로 있는 게 체질에 맞지 않았다. 30대부터 동료들에게 그런 솔직한 마음을 틀어놓고 조합장을 할 거라고 말하고 다녔다. 마흔 두 살 때 능서농협 조합장에 출마하려 했지만 당시 조합장을 준비하시던 분이 학교선배이자 농협선배였기 때문에 다음 기회를 기다렸다. 그 분이 조합장 두 번 하고 여주군의원으로 나가셔서 바로 조합장에 출마했다. 그 때가 쉰 두 살이었다. 그리고 두 번 조합장을 하고 이번에 세 번째 맡게 되었다. 


3선의 비결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난 능서에서 50년을 살았다. 농협직원으로 있으면서 농사도 직접 지었고 농협 조합원이 된지도 30년이 넘는다. 젊었을 때부터 조합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조합장도 두 번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능서농협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젊었을 때는 아버지를 도와 농사를 지었고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난 후에는 직접 농사를 지었다. 논농사 밭농사를 지으며 여러 가지 작물을 실험적으로 많이 재배 해 보았다. 그래서 농사도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농협도 잘 알고 농업에 종사하는 조합원들의 현실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우리 조합원들이 한 번 더 나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내 자랑일 수 있지만 내가 조합장을 하면서 조합 자산을 두 배로 늘렸다. 조합의 자산이 늘었다는 것은 조합원의 자산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 능서농협 이명호 조합장. 이번 조합장선거에 당선, 3선 조합장이 되었다.     © 세종신문

향후 농협운영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점은 무엇인가?
 
농협이 있는 이유는 농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당장은 고령화 되고 있는 농업의 현실을 분명히 직시하면서 이분들이 끝까지 농업을 지키고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고령화된 조합원들이 매년 농사를 지으면서도 수입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그리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젊은 청년들이 농촌으로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더 이상 농촌은 살기 힘들고 낙후한 곳이 아니다. 앞으로는 전문적으로 배운 젊은 청년들이 과학화된 농업을 통해 보란 듯이 살 수 있는 농촌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젊은 청년들이 농촌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은 국가적인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하지만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젊은 농촌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 


농협에 혁신이 필요하다면 어떤 것이 있나?

조합장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면 모든 조합원들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제일 안타깝다. 물론 비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반대하는 사람들이 조합원의 이익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다음 선거만 생각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데 이런 점은 꼭 혁신해야 한다. 우리 능서농협 조합원들이 1,560명이다. 별로 많지 않은 숫자 같지만 전체 인구에서 조합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다. 능서면 발전에 우리 조합원이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우리 조합원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치면 조합도 올바로 이끌 수 있고 더 나아가 능서면, 여주시를 행복한 고장으로 만들 수 있다. 새로운 임기에는 조합원을 하나로 단결시키는데 명운을 걸고 있다. 


조합원과 농협 직원 간에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다고 하는데 현장은 어떤가?

물론 조합원들 중에는 고생해서 농협 직원들만 먹여 살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30여 년 전 내가 처음 농협에 근무할 때는 박봉에 야간근무, 주말근무를 추가 보수 없이 하였다. 그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일했지만 요즘은 노동법도 지켜야 하고 근로기준법도 지켜야 한다. 농협직원들에 대한 임금과 처우가 예전과는 다르다. 그것을 우리 조합원들이 차츰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농협 직원들이 일을 잘하면 농협 운영이 잘되는 것이고 농협운영이 잘되면 조합원들이 혜택을 본다. 조합원들과 농협직원은 하나의 운명공동체다. 그리고 우리 조합직원들 중에는 조합원의 자녀이거나 손자손녀인 경우가 많아 서로 서로 잘 이해하고 있다. 농협 직원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충분한 복지혜택을 누리는 것은 결국 농협의 자산 가치를 높이는 밑거름으로 된다. 


농민 소득을 증대시킬 새로운 방안이 있나?

제일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다. 우리 농협의 당장의 목표는 모든 조합원이 연 5천 만 원의 순수익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미 제주도 농민들은 그것을 달성하였다. 농업인구에 비해 경작면적이 적은 문제, 농업인구의 고령화 문제, 도시와 농촌의 경제적 문화적인 격차문제 등을 극복해야 한다. 

에프티에이(FTA)로 쌀도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고 과일과 육류도 엄청나게 수입하고 있다. 농민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이 더 어려워 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농업도 국제적 환경에 맞춰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형에 맞는 ‘4계절 회전형 농업’을 해야 한다. 제한적인 농지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을 다 이용할 수 있는 농업을 해야 한다. 

그리고 좀 더 크게는 통일농업을 해야 한다. 한반도에 철도가 연결되어 여주에서 농산물을 싣고 철도를 이용해 유럽으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독일만 해도 일조량이 부족해 우리의 B급 농산물이 최고등급 농산물로 대우 받는다. 우리의 사과나 귤이 유럽으로 나가면 우리 농업은 살 수 있다. 우리의 채소들이 시베리아로 팔려나가면 우리 농업은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다. 농업은 천하지대본 이라고 한다. 결국 국가적으로 민족적으로 걸린 문제를 풀어야 농민들의 소득도 증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농민기본소득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농민기본소득에 대해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농민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냥 정치적으로 이용만 되고 마는 것이 아니었으면 한다. 농민들이 월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인데 갈 길이 멀다. 현실적인 문제라기보다 정치적인 것이 더 앞서는 것 같아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 


세종인문도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어떻게 생각하고 말고 할 게 있나? 능서에 세종대왕이 잠들어 계신다. 내가 원경희 시장 때 세종대왕릉역을 하자고 제안했다. 물론 능서면을 ‘세종대왕면’으로 하자는 것과 얽혀서 복잡하게 돌아가긴 했지만 우리 여주는 세종을 내세워야 한다. 중앙정부가 할 것이 있고 여주시가 할 것이 따로 있다. 우리가 중앙정부처럼 해서는 실패한다. 우리 여주는 세종을 상징하는 몇 개의 사업에 집중해야한다. 이것저것 다하려고 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능서초등학교를 ‘훈민정음 초등학교’라고 이름을 바꾸고 세종의 이름으로 특화된 교육을 해야 한다. 제대로 된 학교하나 교육하나가 세종의 도시 여주를 상징하는 곳으로 될 수 있다. 그리고 왕대리 쪽에 부지를 조성하여 여주시청을 옮겨 오면서 세종을 상징하는 특성 있는 신도심을 개발해서 여주하면 세종이 바로 떠오르게 해야 한다. 여주시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세종대왕을 잘 살리면 ‘세종도시여주’를 만들 수 있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는데 청년들이 돌아오는 농촌을 어떻게 만들 수 있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농업은 더 이상 낡은 퇴물이 아니라 미래 비전이라는 것이다. 청년들이 농업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많이 배우고 문화성도 좋고 기술도 있고 낭만이 넘치는 청년들이 농촌으로 몰려들 것이다. 과학기술과 전문성을 갖춘 청년들이 농촌을 이끌고 갈 것이다. 농업이 살아남으려면 젊고 세련되어야 한다. 그러자면 청년들이 농촌으로 올 수 있도록 국가도, 지자체도 청년정책을 과감하게 펼쳐야 한다. 우리 농협도 청년들에게 인센티브를 줄 것이다. 여주에서 청년들이 생산한 농산물이 바로 농협을 통해 팔릴 수 있도록 하는 ‘로컬푸드 매장’을 신설할 것이다. 능서농협에서 세종대왕릉역까지 5분 거리다. 세종대왕릉을 찾는 사람들이 여주의 청년들이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현지에서 직접 사 갈 수 있을 것이다.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능서농협을 만들고 그 시작이 젊고 희망찬 농촌의 첫 출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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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28 [11:55]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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