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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도자기의 땅이다”
[인터뷰] 여주시 7대 도예명장 지두현
 
이재춘 기자   기사입력  2019/03/22 [14:36]
도자기의 도시 여주. 여주 도예인들의 삶을 알아보고 도예업의 평가와 전망을 들어보고자 제7대 도예명장 지두현 씨를 만나보았다. 지 명장은 도예인들과 여주시가 함께 도예발전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 지두현 여주시 7대 도예명장     © 이재춘 기자
 
여주가 고향인가?

1965년에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 경기도 포천으로 이사를 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는 포천에서 나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 해 바로 해군에 입대를 하였고 1987년에 제대했다. 제대를 하자마자 바로 여주에 와서 도예 일을 시작하였다. 도예업을 시작한지 33년이 된다. 

 
도예업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내가 해군에서 제대 할 무렵 큰형과 셋째형이 여주 오금리에서 도자기 공방을 운영하고 있었다. 큰형이 먼저 도예업을 시작하였고 두 살 위인 셋째형이 큰형과 함께 도예공방을 하였다. 1987년에는 88올림픽을 앞두고 도예업이 정말 잘 될 때였다. 큰형과 셋째형이 도예를 배워보라고 해서 여주로 들어와 도예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소지(흙) 빼고, 가마에 도자기를 재고, 청소를 하는 등 허드렛일을 주로 하였다. 지금도 우리 큰형과 셋째형은 오금리에서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어떤 제품을 만드나?

나는 주업이 예술 도자기를 만드는 것이다. 내가 처음 도예에 뛰어들었을 때는 도자기 작품이 많이 팔렸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많이 팔리지 않는다. 예술작품만 만들어서는 굶어죽기 십상이라 생활 도자기도 만들고 최근에는 유골함도 만들고 있다. 2018년 제7대 여주시 도예명장이 되었는데 올해는 작품을 더 많이 만들 생각이다. 


여주시 도예명장은 어떤 지위인가?

도예명장이라고 하면 도자기를 좀 만들 줄 아는 사람이라는 뜻이긴 한데 도예명장이 아닌 사람들 중에도 나보다 뛰어난 도공들이 많이 있으니 최고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30년 이상 도자기를 만들어야 하고 물레질, 조각, 유약, 굽기 등 도자기 만드는 전반에 소질이 있어야 한다. 

우선 서류심사를 통과하고 교수들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 앞에서 실기 시험도 보는데 서류심사가 너무 까다롭고 복잡해서 뛰어난 실력을 가져도 명장에 출전 안하는 도공들도 많다. 매년 뽑는 것도 아니고 절차도 까다롭고 복잡해 여주에서는 이제 7대 명장까지 나왔다. 내가 제일 막내다. 

 
작품 중 제일 생각나는 작품이 무엇인가?

한 8년 전쯤인 것 같다. 신륵사 인근 도자세상 장작가마에서 ‘진사유작품’을 만들었는데 그 작품이 정말 좋았다. 그 작품은 소장하고 싶었는데 현장에서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팔았다. 그 때는 우리 아이들이 학생이었는데 돈이 필요해 팔 수 밖에 없었다. 그 작품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 진사유작품은 진사유약을 사용하는 도자기인데 유약에 동(銅)이 들어가 있어 굽는 방식에 따라 색깔도 다르고 색의 짙은 정도도 다 달라진다. 초벌구이 도자기에 진사유약을 발라 굽는데 산소가 많이 들어간 ‘산화불’에서는 파란색이 나오고 산소가 적게 들어간 ‘환원불’에서는 붉은 색이 나온다. 장작가마는 환원불인데 도자기에 진사유약을 발라 굽게 되면 붉은 색이 제 각각, 제 멋대로 다양하고 신기한 색깔을 품고 나온다. 똑 같은 도자기를 넣어도 다 다른 색감과 빛을 가지고 나온다. 8년 전 도사세상 장작가마에서 구워낸 그 진사유작품은 정말 일품이었다. 

▲ 지두현 명장이 빚은 진사용춤. ⓒ지두현 명장 제공 


장작가마와 가스가마가 어떻게 다른가?

지금은 대부분이 가스가마를 사용한다. 장작가마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스가마는 온도와 산소량을 조절할 수 있어서 들어간 도자기들이 다 똑같이 구워져 나온다. 장작가마는 날과 시간과 장소와 환경이 다 다르고, 가마 안의 온도도 도자기의 위치도 다 다르기 때문에 가마에서 구워 나오는 도자기들이 다 다른 색을 가지고 나온다. 완벽하기로 따지자면 가스가마가 최고지만 예술적 가치로 보면 장작가마를 따라갈 수 없다. 장작가마에서 나온 작품들은 완성작으로 될 가능성이 낮지만 완성작이 되는 작품은 하나하나 다 정이 가고 작품성이 좋다. 굳이 비교하자면 장작가마는 자연산이고 가스가마는 양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주에서 도예 하기가 어떤가?

여주는 도예하기 정말 좋은 곳이다. 원료와 재료를 구하기도 좋고 도예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대부분의 예술활동이 비슷하겠지만 도예는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하고 창작해야 한다. 그러자면 도예인들 사이에 서로 정보를 많이 공유해야 한다. 도예인 각자 가지고 있는 능력과 노하우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사실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결정적인 비법은 잘 알려주지 않겠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경험과 정보는 서로 공유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 도자기 판매에 대해서 여주시에 요구할 것이 많지만 우리 도예인들 스스로도 뭔가를 방도를 찾아낸다면 여주는 세계 제일의 도자기도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자기축제가 도자기 판매에 도움이 되나?

도움이 많이 된다. 그나마 도자기 축제라도 있으니 여주가 도자기 도시라는 것이 알려지고 있고 도자기 판매도 할 수 있다. 올해는 봄에 도자기축제를 하고 가을에 비엔날레를 하게 된다. 1년에 도자기 관련 축제가 두 번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 도예인들이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나도 바쁘다는 핑계로 작품활동을 많이 못했는데 봄에 있는 도자기 축제에는 ‘명장관’에 참여하고 가을 비엔날레는 더 많은 작품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도자기 축제를 통해 여주가 도자기의 도시라는 것을 더 많이 알려야 한다. 도자기축제는 여주시민 전체의 축제이자 모든 도예인의 축제다. 도예인이 좀 더 적극적이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여주에서 작업을 하는 도예인들과 여주시민들이 여주도자기축제의 주인이 될 때 여주도자기축제는 크게 성공하는 축제가 될 것이다. 

 
세종인문도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세종인문도시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다. 우리 여주는 남한강을 끼고 있는 경치 좋은 곳이고 세종대왕릉과 신륵사를 비롯한 문화유적지가 많다. 그리고 여주는 오래전부터 도자기로 유명한 고장이다. 북내면 중암리에는 고려백자터가 있고 오학동 오금리에는 조선백자발상지가 있다. 도자기는 종합미술이다. 좋은 흙을 물레로 잘 빚어야 하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해야 하며 유약을 발라 잘 구워야 한다. 도자기를 만드는 공정 하나하나가 독립접인 예술이다. 우리 여주는 도자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인문도시가 될 수 있는데 풍광도 좋고 문화유적지도 많으니 정말 좋은 인문도시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주의 도예산업을 활성화 시킬 방도를 생각해 본적 있나?

도예산업 전체가 발전해야 개인 사업도 잘 되는데 큰 숙제다. 우리 여주에는 고려백자 가마터도 있고 조선백자 발상지도 있는데 그런 좋은 곳을 알리고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도자기를 활용해서 여주시를 홍보하는 것도 약하다. 여주시 어디를 둘러봐도 도자기 도시 같은 느낌이 없다. 여주시가 신륵사 일대와 여주대교 또는 고속도로 나들목에 도자기를 활용한 홍보물을 만들면 여주시를 특색 있는 도자기 관광도시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주대교와 신륵사 일대를 도자기로 경관을 조성했으면 한다. 가로등도 도자기로 만들고 바닥과 벽면도 도자기 타일을 활용해서 예술적으로 잘 꾸미면 명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여주의 모습이 결국은 여주도자기를 홍보하고 여주를 홍보하는 것으로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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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22 [14:36]  최종편집: ⓒ 세종신문
 
마오카이 19/03/27 [17:06] 수정 삭제  
  명장축하드립니다 멋집니다~!!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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