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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초현 준설토 적치장 ‘육상준설토’는 어디로 갔나
주민들, "준설토 적치장 농지에 묻혀있던 기존 모래 사라졌다" 의혹 제기
 
이재춘 기자   기사입력  2019/03/04 [21:18]
▲ 보통·초현 준설토 적치장 농지 경작자 이철호 씨가 도라지 밭을 가리키며 실태를 설명하고 있다.      © 세종신문


여주시 대신면 보통·초현 준설토 적치장 문제가 점입가경이다. 적치장 농지 원상복구공사에 하자가 있다는 제기(관련기사 보기)에 이어 적치장 내 육상준설토(4대강 공사 이전부터 원래 있던 농토의 모래흙)가 무단으로 반출되었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 마을주민들은 보통·초현 준설토 적치장 하자보수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여주시와 의회에 제출하면서 육상준설토가 무단으로 반출된 의혹까지 함께 제기했다. 마을주민들이 제출한 건의서에는 [공사 시행업체가 적치장으로 임차한 사유 농지의 육상골재를 파(채취)갔고 자갈류와 돌멩이를 매립해 싱크홀이 생겨서 농지소유자에게 손해 배상과 추가 성토를 해준 사실이 있다]고 되어있다.

 

육상준설토 무단 반출 의혹이 제기된 농지의 경작자인 이철호 씨는 “2016년 원상복구공사가 끝난 농지에 써레질을 하고 물을 대는데 논 한가운데가 꺼져내려 여주시에 민원을 넣었더니 보수공사를 해주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2017년 모내기를 하고 난 후에 또 논 한가운데에 ‘씽크홀’이 생겨 굴삭기를 불러 보수공사를 했는데 한참 후 굴삭기 비용을 시행사의 하청업체에서 보내주었다고 하였다. 여주시와 복구공사 시행사가 스스로 불법행위를 인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철호 씨는 “우리 땅은 멍게흙으로 정말 농사가 잘 되는 곳이었다. 그런데 그 흙은 다 어디로 가버리고 바닥이 온통 자갈투성이다”라며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사비를 들여 추가 성토를 하고 논을 밭으로 만들어 도라지를 심었다. 그런데 도라지도 작황이 별로 안 좋다”고 하였다.

 

목격자도 등장했다. 이철호 씨의 농토에서 흙을 파내고 자갈을 묻는 것을 직접 목격하였다는 주민 이강세 씨는 “이 씨 논 바로 옆에 있는 우리 논은 적치장으로 들어가지 않아 농사를 지었는데 그 당시 논에 왔다 갔다 하면서 다 봤다”며 “어느 날 이 씨 논을 다 파내고 그 자리에 수십 대의 자갈을 쏟아 붓는 것을 봤다. 그래서 내가 이 씨에서 그것을 알려주고 여주시에 민원을 넣으라고 했다. 필요하다면 직접 증언을 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초현3리 이용기 이장은 “지난 2월 15일 농지를 팔 때 전부 다 1.5m 이상 팠는데 오니토류와 자갈이 쏟아져 나왔다. 도대체 원래 땅에 있던 옥토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 여주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상습 침수지역이라고 높게 복토해 달라고 해서 높게 한 것이다. 육상준설토를 무단으로 반출했다는 것은 확인할 수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하였다.

 

한편,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마을 주민과 면담을 진행한 이항진 여주시장이 “개별적으로 민원을 넣으면 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대책위를 구성해 집단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마을 주민들은 여주시가 금방 해결해 줄 것으로 믿었는데 시간을 끌고 있다면서 시의 해결 의지가 약하다는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단무지 농사와 고구마 농사를 망친 농지 소유자들은 여주시가 해결해 주지 않으면 더 이상 농사를 지어봐야 소용이 없기 때문에 농지를 그대로 방치할 생각이라고 한다. 

 

▲ 겨울철 비가 많이 오지 않았음에도 땅 속 오니토에 의해 물이 빠지지 않고 고여있는 밭고랑     © 세종신문


여주시는 지난 2월 15일 이항진 시장이 보통·초현 준설토 적치장 현장을 방문한 이후 현안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관계대책회의를 가지는 등 문제해결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 28일이면 보통·초현 준설토 적치장 2차 원상복구공사 하자보증기간이 도과하게 되는데 그 안에 여주시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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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04 [21:18]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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