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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민 200여 명, ‘강천 쓰레기소각장 반대’ 거리행진
‘이항진 사퇴’ 구호 등장… 주민들, “허가취소 요구, 그만큼 절박하다” 호소
 
송현아 기자   기사입력  2019/02/22 [14:44]
▲ 강천 쓰레기발전소 건축허가 취소 이행을 촉구하는 여주시청 앞 집회    © 세종신문

▲ 강천 쓰레기발전소 건축허가 취소 이행을 촉구하는 거리행진     © 여주환경운동연합

초미세먼지 농도 ‘매우 나쁨’. 노약자와 어린이들이 바깥 활동을 자제해야 하던 그 시간, 강천면 SRF열병합 발전소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마스크에 의존한 채 두 시간동안 거리에 서 있었다.

지난 2월 21일 오후 2시 80대 어르신부터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주시민 200여 명이 시청 앞에 모여 한 목소리로 ‘쓰레기 소각장 반대’를 외치며 집회와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이 날 집회는 지난 14일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강천 주민들의 기자회견 이후에도 이항진 시장의 답변이 없자 ‘건축허가 취소 즉시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열렸다.

발전소 반대 활동의 경과를 보고하기 위해 나온 이은기 반대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어제 청주 SRF 발전소 현장에 다녀왔다. 가서 직접 보고 발전소는 절대 안 된다는 공감대를 얻고 왔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사람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이항진 시장은 발전소 허가 취소로 사람중심 행복여주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집회 연사로 나선 이동순 여주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며 모든 국민은 생존권과 생명권을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국민의 생명권이 달린 요구에 시장은 허가 취소로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방래 여주시농민회 강천면지회장은 “엠다온(주) 측이 10억원을 준다는 소문이 있는데 돈보다 건강이 우선”이라고 강조했고, 한강우 걸은3리 이장은 “시장직 사퇴를 요구하겠다고 했는데도 답변이 없다. 사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만큼 허가취소를 절박하게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예원 아강지모 사무국장은 “다른 걸 원하는 게 아니다. 아름다운 강천에서 쓰레기 소각장 없이 건강하게 살고 싶을 뿐”이라면서 “(허가 취소 될 때까지) 함께 매달려보고 울부짖어도 보자”고 호소했다. 최근필 강천면 주민자치위워장은 “라돈의 위험성을 잘 모르고 있다가 얼마 전 침대 매트리스 대란을 겪지 않았나. 지금은 괜찮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후 소각장에서 무슨 유해물질이 나올지 모른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박덕규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여주시장과 공무원들, 시의원들이 시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민을 ‘상대로’ 일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지금이 허가 취소를 이행할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정구진 아강지모 환경자문위원은 “현재 엠다온(주) 측이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3월 말이면 종료된다. 그 전에 허가취소를 해야한다”면서 여주시의 빠른 조치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북내면에 들어설 예정인 열병합가스화 발전소를 반대하는 ‘외룡리 쓰레기발전소 반대추진위’ 남창현 공동위원장이 참석해 “(쓰레기발전소 문제는) 강천면, 북내면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주시 전체의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바로 나의 문제인 만큼 내편 네 편 없이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다.

▲ 다섯 가족이 함께 집회에 참가한 강천면 가야리 주민 전형진 씨 가족     © 세종신문

아이들과 함께 가족 전체가 집회에 참석한 강천면 가야리 주민 전형진 씨는 “아이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엄마 아빠와 함께 나온 강천초등학교 3학년 전무현, 1학년 전수현 어린이는 “쓰레기 태우는 발전소가 싫어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유필선 여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김영자 부의장, 이복예‧서광범 의원도 참석해 집회를 지켜보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허가 취소에 대한 의회의 입장을 보다 명확히 해달라는 시민들의 항의에 유필선 의장은 “허가취소(철회) 입장은 확고하다. 다만 (향후 예상되는) 소송에 대비한 법리적 검토 등으로 이행 시기를 보고 있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 강천면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유필선 여주시의회 의장     © 여주환경운동연합

▲ 집회에 참가한 시의원들이 집회 연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 여주환경운동연합

이 날 집회 참가자들은 여주시청에서 출발해 터미널 사거리를 돌아 다시 시청까지 행진을 진행한 후 시청 앞에서 집회를 마무리했다.
 
향후 반대 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 장예원 국장은 “우리 어르신들이 언제까지 추운 날씨에 이렇게 거리에 나와야 하나. 더 이상 이런 집회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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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2/22 [14:44]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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