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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면 보통·초현 적치장 농지 파보니 오니토·자갈 수두룩
이항진 시장·시의원들 지켜보는 가운데 마을 주민들 굴삭기로 땅파기 진행
 
아재춘 기자   기사입력  2019/02/16 [01:11]
▲ 보통·초현 준설토적치장 농지 땅파기 작업 중 굴삭기가 퍼올린 자갈 무더기.   이항진 여주시장과 시의원들이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 이재춘 기자
 
농사가 안될 만했다. 여주시 대신면 보통·초현 준설토적치장 농지를 직접 파보니 자갈 무더기가 쏟아져 나왔다. 시커멓게 썩은 ‘오니토’도 한눈에 보였다. 남한강 준설토 적치장 농지복구는 부실공사라는 농민들의 주장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지난 2월 15일 오후 여주시 대신면 보통·초현 준설토적치장 농지에서 농사를 짓는 마을 주민들이 굴삭기로 직접 땅을 파 보았다. 
 
이날 땅파기 작업은 보통·초현 적치장 농지 원상복구가 엉망으로 진행되었다는 본지의 보도(1월 23일 최초 보도, 1월 30일자 1면 기사)가 나간 후 본지의 제안으로 마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였고 현장에는 이항진 여주시장과 여주시의회 의원들, 관계 공무원들도 방문했다. 

▲ 농사가 잘 되지 않아 수확을 포기한 단무지 무 밭. 땅을 파보니 자갈과 오니토가 수두룩했다.     © 이재춘 기자

이날 땅파기는 당산리 312번지를 비롯한 일대 농지 여섯 곳에서 진행되었다. 진눈깨비가 날리는 추운 날씨에 꽁꽁 언 논바닥을 걷어내고 1m정도 땅을 파내려가자 폐기물로 분류되는 시커먼 오니토가 보였고, 1m50cm정도 내려가자 자갈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마을 주민 이강세 씨는 “농지 원상복구가 끝났다고 해서 지난해 단무지 무를 심었는데 속에 심지가 생겨 업자들이 가져가지 않아 저렇게 밭에 버려두었다”며 “오늘 처음 땅을 파 보았는데 땅속이 이러니 무가 자랄 수 없는 것”이라고 이항진 시장과 여주시의회 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농사를 망친 사연을 설명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원상복구가 끝나 고구마를 심었는데 고구마가 거의 달리지 않아 자비 2천5백만 원을 들여 25톤 덤프 400차분을 추가성토 하였다는 박광인(69) 씨는 “농사짓는 사람이 땅을 엉망으로 두고 농사를 지을 수가 없어 자비를 들여 성토를 하였다”며 “요즘 같은 세상이니까 이렇게 보고 있지 우리 조상님들이 알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제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하였다. 
 
농지 1,200평에 고추를 심고도 고추를 하나도 수확하지 못하고 그대로 밭에다 버려두고 있는 서대현(62) 씨는 “오늘 땅을 판 곳은 우리 밭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 밭은 포크레인으로 살짝만 긁어내도 자갈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다”며 “처음에는 내가 거름을 많이 해 고추가 정말 잘 자랐다. 그런데 소나기가 한번 오고 나니 거름이 쓸려 내려가 버려 다 망쳤다. ‘씽크홀’도 곳곳에 생겨났는데 대체 땅 밑에 돌이 얼마나 많은지 다음에는 우리 논도 파 보아야 한다”고 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 땅파기를 통해 확인된 '오니토'. 가운데 검은 부분이 강바닥의 썩은 흙인 오니토다.     © 이재춘 기자

▲ 땅파기를 통해 확인된 오니토. 오니토류 윗쪽의 흙은 농민이 직접 흙을 사다가 추가성토한 것이다.     © 이재춘 기자

이날 땅파기 작업을 시종일관 어두운 얼굴로 지켜보고 있던 이항진 시장은 “농지에 묻어서는 안 되는 자갈과 오니토를 불법적으로 묻었다는 것이 오늘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강바닥에서 나온 오니토류는 각종 중금속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는데 성분 검사를 해서 오염여부가 확인되면 비용이 얼마가 들더라도 다 걷어내야 한다”며 여주시가 책임을 지겠다는 답을 하고 자리를 떠났다. 
 
여주시의회 김영자 부의장은 “이것은 전적으로 여주시가 책임져야 한다. 원경희 전시장의 지도력이 얼마나 문제가 있었는가 하는 것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여주시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관리감독을 했으면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의회에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서 보통·초현 준설토적치장 하자보수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땅파기를 진행한 농민들은 엉망이 된 농지의 실태를 직접 확인하니 한숨만 나온다면서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장과 의원들이 현장에 나와 실태를 확인하고 대책을 의논해줘서 고맙다고 하였다. 
 
한편, 이날 땅파기 작업에는 KBS 탐사보도프로그램인 ‘추적 60분’에서도 취재를 나와 준설토적치장 부실공사 문제가 여주시 뿐만 아니라 4대강사업이 진행된 각지에서 이슈로 떠오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농사를 지으며 농지에서 나온 돌들을 모아둔 곳.     © 이재춘 기자

▲ 고구마가 달리지 않아 수확을 포기한 고구마밭.     © 이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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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2/16 [01:11]  최종편집: ⓒ 세종신문
 
오즈의맙소사 19/02/19 [03:04] 수정 삭제  
  부실공사의 문제가 전 시장에게만 있는가? 그러면 당시 시의원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지...몰랐다고 한다면 그건 직무유기가 아닐런지....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책임을 전 시장에게만 떠넘기는 모습은 자기 얼굴에 침 뱉는 짓이란걸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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