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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의 거위사건
잘 알려지지 않은 세종대왕 이야기 ②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9/02/15 [10:43]
윤회는 세종대왕으로부터 특별한 신뢰와 사랑을 받은 천재형 학자이자 신하로 외교문서 작성에 능한 청백리이자 명재상이었다. 

그러나 술을 좋아하여 매일 술독에 빠져 있어 근심꺼리였다. 그의 재능을 아낀 세종대왕은 건강을 염려하여 술을 석 잔 이상 못 마시게 하였는데, 연회 때마다 큰 놋쇠 그릇으로 석 잔씩을 마셨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윤회와 얽힌 유명한 거위사건을 소개하고자 한다. 윤회가 시골길을 가다가 밤이 되어 어느 마을에서 유숙하게 되었는데 잘 곳이 없어서 그 마을의 큰 집을 찾아가 사정을 하여 헛간에서 잠을 청하게 되었다. 그때 마침 거위 한 마리가 옥구슬을 집어 삼켰는데 주인집 아이가 구슬을 잃어 버렸다고 하자 주인은 윤회를 의심해 헛간 구석에 묶어두게 하였다. 다음날 관아에 끌고 가서 조사하겠다는 것인데, 그러자 주인에게 윤회가 거위도 함께 묶어 달라고 했다. 주인은 어이없다며 거위도 곳간에 묶어 두도록 하였는데, 다음날 아침 관아로 가기 전에 거위의 똥을 살펴보니 거기에서 옥구슬이 나왔다. 민망해 하는 주인은 어찌해서 사실을 미리 말하지 않았냐고 묻자 ‘그러면 멀쩡한 거위 한 마리가 배를 가르게 되어 죽게 되지 않겠소이까’라고 했다. 참으로 지혜롭고 현명한 처신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당장 나에게 불이익처럼 느껴지거나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판단되면 상대방의 입장이나 사태의 객관적 판단없이 즉각적으로 사람들을 정죄하거나 폭력적 행동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의 사실이 밝혀지고 오해가 풀리는 경우가 많다. 각자의 가정이나 일터에서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하되, 개인을 넘어서 공동체를 위한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윤회의 거위사건에서 배울 수 있듯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기다려 주는 마음, 그리고 이웃을 배려하고 서로 간에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세종신문 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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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2/15 [10:43]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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