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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3분된 파이를 하나로 만들기 위해
 
세종신문   기사입력  2018/06/20 [13:25]
여주시장 선거결과가 서늘하다. 당선인과 2등의 차이가 309표에 불과한 박빙이었다. 3위를 한 무소속 원경희 후보도 1위와의 격차가 2,500표 안쪽이었다. 결과는 약 3:3:3의 배분이라고 볼 수 있다. 투표율은 전국 평균 60.2%에 조금 못 미치는 58.9%가 나왔다. 큰 차이는 아니다. 이제 이러한 민심의 표출에서 읽어야 할 몇 가지 포인트를 짚어본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띄운 ‘한반도 평화’라는 아젠다를 등에 업은 민주당, 촛불을 든 국민에 의한 ‘직접탄핵’이라는 헌정 초유의 사건을 겪고 1년 동안 정치적 메시지를 내보낸 한국당, 한국당 지역경선의 공정성 문제로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하여 여주지역 정치주권 회복과 장기사업의 연속성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던 무소속 원경희 현 시장후보의 3파전에서 드러난 표심은 여주시민들의 복잡한 마음을 드러낸 결과였다.
 
인물간의 평가를 뺀다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치와 변화라는 큰 흐름과 ‘그래도 여전히’라는 관성의 연속성, 지난 4년간의 시장경험을 잘 활용하여 좀 더 잘해보라는 그룹이 거의 정확히 3분된 것이다. 여기에 인물과 혈연지연 관계, 그리고 선거전략 등이 맞물리며 이번 선거를 만들었다. 민심은 단순하지 않았으며 ‘살기 좋은 여주’라는 대 명제에 대해 다양한 주문을 내놓은 상황이다. 
 
이제 시장 당선인은 이러한 민심에 대응할 포석을 잘 놓아야 한다. 50%가 넘는 압도적 지지와는 다른 조심스럽고 통합적인 정책지향과 인재활용이 필요하다. 시민 삶의 질이라는 측면에서는 공약의 차별화가 크지 않다. 모두 여주에 적용한다면 좋을 공약이고 그 현실성의 문제가 주로 제기될 뿐이다. 지난 행정부에서 추진해오던 사업에 대한 평가를 통해 계속 이어가야 할 사업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챙기기를 바란다. 행정의 주체가 바뀔 때마다 늘 이어지는 낭비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것은 시민의 손실이기도 하다. 
 
또 하나는 한국당 후보의 공약 중에서 당선인의 공약과 결이 같거나 방향이 같은 부분들은 과감하게 채택하고 추진하기를 바란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공약이 ‘여주 농·특산물 유통공사’의 설립운영이다. 반드시 농·특산물에 한정할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내용을 잘 검토해서 여주만의 특별한 상업적 모델을 만드는 일은 생산과 공급에 관여하고 있는 여주 시민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소통은 말할 것도 없다. ‘시청에서 시민과의 대화’, ‘SNS를 통한 소통’, ‘당과 상관 없는 관계유지’ 등 당선인의 공약에도 있듯이 소통하는 시민공동체를 육성하기를 바란다.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고 그 의견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느낌은 중요한 것이다. 고대 그리스처럼 아크로폴리스와 같은 의견 모으기 공간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 이것은 세종대왕이 말한 ‘함께 의논하자’는 말과 같다. 정해진 시간과 공간에서 3분 발언대를 통해 준비한 내용을 말하고 이를 정리해보면 답답한 민원이나 주장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축제처럼 이끌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시민들이 의견을 말하고 그 말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행정적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비판도 제안도 모두 중요한 의견으로 수용된다는 느낌은 결국 지역 공동체의 민주적 성숙도를 향상시키고 지역통합을 위해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시브랜드 구축에 관한 입장이다. 지난 4년간의 6기 시정은 모두 알다시피 ‘세종인문도시’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이를 도시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미 세종은 여주의 비전이고 정신이 되어가고 있다. 브랜드는 구축하기는 힘드나 한번 만들어지게 되면 그 어떤 홍보수단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브랜드는 내용을 담는 그릇이자 얼굴이다. 지난 4년간 충분치 못한 부분들을 보완하고 내용을 검토하여 세종인문도시의 비전과 내용을 다듬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사실 이번 당선인의 공약내용의 대부분은 세종대왕의 정책적 지향점과 큰 차이가 없다. 어린이와 노인에 대한 정책, 일자리와 경제에 대한 이해, 지역 간 균형발전과 사람중심의 정책, 그리고 소통이라는 정책적 화두들은 모두 세종이 백성을 위해 했던 정책의 중심이었다. 
브랜드를 만들고 강화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을 하나의 축제처럼, 미래를 그리는 드림보드처럼 비전을 설계할 수 있는 여주시민들의 자부심이 배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모든 시작하는 사람은 진정성을 갖고 있다. 이제는 지혜로운 대처와 능력으로 그 과정과 결과를 보여주어야 한다. 과거의 좋은 것을 이어받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의 변화가 7기 민선자치정부에서 이루어지길 바란다. 3분된 파이를 하나로 만드는 지역통합의 민선7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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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20 [13:25]  최종편집: ⓒ 세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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